“8월 김재철 해임 못하면 박근혜 수세 몰릴 것”

[해설] 오는 8월 ‘김재철 해임’ 가능할까

2012-07-24 14:35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김재철 사장은 오는 8월 중 정말 해임될 수 있을까. 민주당과 MBC노조에선 8월해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 6월 29일 여야 원내 대표가 약속한 합의 문구를 보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김재철 사장 건을 해결하도록 되어 있어 8월해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이 합의문까지 새누리당이 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MBC노조 역시 8월해임을 기정사실화 한 채 새 이사진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는 24일 총파업 특보에서 “현 8기 방문진은 파업 기간에도 김재철씨의 초법적이고 불법적인 행태와 구성원들에 대한 악랄한 탄압을 비호하는 방패막이 역할에만 충실했다”고 밝히며 우선 이들의 이사 연임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7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정언론공정행동’은 김재철 퇴진이 확정되면 8월 중 ‘MBC 정상화를 위한 시민 무한도전’ 승리축제를 개최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입장이 다를 경우 해임은 물 건너간다. 특히 새누리당 당권을 쥐고 있는 대선후보 박근혜 의원의 의중이 중요하다. 박 의원은 대선에 유리하다고 판단 될 때 김재철 해임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예컨대 MBC사태의 매듭을 짓고 가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정서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옮겨 붓지 않고, 기존 정권과 새누리당 현 지도부는 다르다는 이미지 역시 보여줄 수 있다.

이런 배경을 놓고 볼 때 이번 이사진 교체는 김재철 사장을 해임시키기에 절묘한 시점이다. 여당의 대선주자로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안고 가야 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입장에선 ‘언론장악’의 상징과 같은 김재철 사장을 새 이사진 교체 이후 해임이란 과정으로 정리한다면 큰 잡음 없이 MBC파업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현재처럼 우호적인 미디어환경을 이어가길 원하는 상황이어서 김재철 사장 체제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임여론은 ‘대세’로 보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MBC파업에 대해서 해결이 필요하다거나 교체가 필요하다는 대중적 공감도는 높은 상황”이라며 “만약 MBC가 다시 파업에 들어가면 MBC문제에 대해 실제 책임이 없다고 하는 박근혜 의원도 야당의 공세를 받으며 수세에 몰릴 것”이라 전망해 ‘김재철 8월해임’에 무게를 실었다.

만약 김 사장이 해임된다면 시기는 언제일까.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새 이사진의 임기 첫날은 8월 9일(목요일)이다. 새 이사진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먼저 방문진 이사장을 호선하고 매달 두 차례 열리는 정기 이사회 날짜를 정한다. 현 8기 방문진 정기 이사회는 매달 첫째·셋째 주 수요일이었으며, 정기 이사회 날짜는 이사진의 합의에 따라 결정된다.

8월 9일 새 방문진 이사들은 이사회 도중이나 이사회가 끝나고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제출할 수 있다. 그러나 당일 표결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기 이사회 날짜에 따라 빠르면 13일(월)이나 늦어도 16일(목)에는 해임안 표결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MBC가 파업 170일을 겪고 93명의 ‘시용직원’ 채용과 대규모 보복성 인사발령 논란 등으로 노사 간 갈등이 제 3자 없이는 해결 불가능한 상황까지 온 점을 고려하면 MBC의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9기 방문진 이사들이 김 사장 해임안을 내놓을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물론 표결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표결 결과 해임이 결정되더라도 변수는 있다. 예컨대 ‘친박’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 현재와 같은 편파보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선국면이란 특수상황에서 편파보도 논란이 불거질 경우 특정 후보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높아 지금과 같은 노골적 편향보도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김 사장이 해임결정에 불복하며 경영성과 등을 강조하며 소송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 8월에는 ‘김재철 해임’이란 이슈 외에도 MBC소유구조 개선논의가 함께 수면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방위 소속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영방송이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중립화돼야 한다”며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민주당 또한 김재철 사장 해임과 별개로 공영방송 소유구조 개선을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법안의 틀은 거의 나온 상태”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