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불참’ MBC아나운서 “‘공범자들’ 영화 보면 해사행위”

최대현 아나운서, 계약직 아나운서 11명 영화 단체관람에 “해사행위”…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은 아나운서들 ‘군기’ 잡아

2017-09-07 10:35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영화 <공범자들>을 단체관람하려 하자 MBC 제3노조위원장인 최대현 아나운서가 “<공범자들> 영화를 보는 건 해사행위”라며 영화를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3노조는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만들어졌다. 최 아나운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바 있으며, 지난 2월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팻말을 든 사람과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MBC아나운서협회를 비롯해 복수의 MBC관계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MBC 아나운서국 소속 계약직 아나운서 11명은 지난 8월 영화 <공범자들>을 단체 관람했다. 이날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김완태 부장에게 <공범자들>을 단체 관람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최대현 아나운서가 “회사가 지금 (<공범자들>을 상대로)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낸 것을 모르냐”며 “영화를 보는 건 해사행위”라고 주장했다.

▲ 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그러나 계약직 아나운서 11명은 이날 퇴근 후 영화관을 찾아 <공범자들>을 단체 관람했다. 그러자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 다음날 몇몇 계약직 아나운서를 불러 왜 영화를 보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군기’를 잡았다는 게 복수의 증언이다. MBC직원이 MBC경영진을 비판하는 영화조차 자유롭게 볼 수 없었던 이 장면이야말로 오늘날 MBC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MBC경영진은 170일 파업 이후 정규직 채용을 최소화하며 노조 가입이 어려운 계약직 채용위주로 인사를 채웠다. 11명의 계약직 아나운서는 비정규직이라는 노동조건상 노조가입이나 출연거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디어오늘은 최대현 아나운서의 “해사행위” 발언과 관련,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된 지금도 영화를 보는 것이 해사행위라고 생각하는지 묻고자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