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조폭’빗댄 홍준표…“한국당 조폭행태부터 반성해야”

방송장악 국조‧강규형 교수 이사사퇴 회견에 “조폭은 자유한국당 얘기아닌가…범죄집단” “혁신안, 이제와서 박근혜 탈당쇼”

2017-09-14 16:30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KBS의 파업 투쟁 등과 관련해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을 조폭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와 더불어민주당 등이 누가 조폭인지 자신들 먼저 돌아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파업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의 KBS 이사 강규형 명지대 교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문제삼았다.

홍 대표는 “KBS 노조위원장들이 KBS 이사로 활동하는 명지대학교 강모 교수를 찾아가서 행패 부리는 것을 봤다”며 “대학에 들어가서 KBS이사 사퇴안하면 그냥 모욕을 주겠다고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세관원 출신이 깡패를 끼고 법위에 군림하면서 온갖 행패를 부리는 그런 장면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자기들이 정권을 잡자마자 노조를 전위대로 내세워 가지고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그런 무지막지한 방법으로”라고 말했다. 이것을 국정조사하자는 제안에 여당이 ‘10년 전에 것도 하자’고 한 것을 두고 홍 대표는 “10년 전 것도 하라. 과거 정권의 것도 한번 해보라고 하세요”라며 “그러면 같이 해서 과연 과거에도 그런 조폭처럼 방송을 장악하려고 했는지 그것 한 번 국정조사 해보자”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또한 “검찰을 지금 코드인사를 해서 우리 당 의원들 사정하려고 준비를 다해놨다”며 “법원도 코드인사해서 마무리 지으려고 그런 식으로 또 대법원장 인사청문회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을 통해서 정권 잡은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겸허하고, 겸손하게 나라운영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분풀이하려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마치 정권을 조폭같이 운영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거듭 불만을 쏟아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조폭정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사진=홍준표 공식사이트
이를 두고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14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거기가서 기자회견하고, 서한을 전달했을 뿐, 면학분위기와 업무를 방해한 적 없다”며 “사전에 학교측에 다 통지했다.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기본적인 사실확인도 없이 깡패니 뭐니하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성 본부장은 “방송장악을 한다고 하는데, 지금 국정원개혁위원회를 통해 국정원이 언론과 KBS를 장악하려한 것이 드러났다”며 “그것만 봐도 그들은 언론자유를 말살한 범죄자이다. 그런 사람들이 감히 방송자유와 언론자유를 거론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성 본부장은 “자유한국당은 이미 해체돼야 할 집단”이라며 “우리는 방송장악이 아닌 이명박근혜를 앞세워 정치권력이 빼앗아간 방송을 국민에 되찾아 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왜 KBS 문제를 왜 여기와서 요구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나는 ‘여러분은 수신료 안내느냐, 이건 국민의 문제이고, 학생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한해 걷히는 6000억 원의 수신료를 운영하는 KBS 문제야 말로 국민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1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의 막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말씀하신 모든 얘기가 홍 대표가 속해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평가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평가할 가치가 없는 막말이라고 본다”며 “홍 대표의 주장은 과거 새누리당의 행태를 지금와서 (스스로) 냉철하게 평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막말로 하는 것 같은데, 설득력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보수정객인 박찬종 변호사는 1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의 말이 일부 옳은 게 있다 해도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과거 9년 동안 자신들의 조폭적 행태가 없는지부터 반성해야 하고, 그런 게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용기”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자신들이 정연주 사장을 무리하게 몰아내려고 검찰을 동원해 기소했지만, 무죄를 받았다”며 “이런 행태에 대해 홍 대표 스스로 ‘대단히 잘못됐으며 조폭적 행태였다, 하지만 이런 과오가 있다 해도 지금 입을 다물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면 설득력이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으니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성재호(오른쪽)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 사진=이치열 기자
▲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제윤경 블로그
박 변호사는 “지금 얘기하는 것은 자기반성이 전제돼 있지 않으니 진정성이 없고, 투정으로 비춰진다. 몽니를 부린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러면 지리멸렬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박근혜‧서청원‧최경환 출당 권고 건의에 대해 박 변호사는 미흡할 뿐 아니라 뒤늦은 쇼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박 변호사는 “애처 혁신위가 만들어졌을 때 류석춘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출당조치를 하는 것은 탄핵과 구속에 이어 재판받는 사람을 이중삼중으로 옥죄는 것은 부관참시라고 거부했다가 여론 나빠지니 후퇴한 것”이라며 “탈당권유까지 나온 것은 불가피한 조치지만, 굉장히 미흡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박근혜의 이른바 핵심 ‘호위무사’ 20명 안팎의 친박 인사 정도는 잘라내야 한다고 박 변호사는 주장했다.

그는 이런 혁신안 건의마저도 친박계 내부에서 반발을 하는 것을 들어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지금이라도 속죄하고 석고대죄하면 어떨는지 모르겠으나, 그럴 사람들이 아니다”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고, 깨달았다면 벌써 수습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내가 봐도 이번 혁신안의 박근혜 탈당 권고안 등은 출당쇼로 보인다”며 “적당히 넘어가보려고 눈치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진정성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쇼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처음엔 부관참시라고 반대했던 혁신위가 이제와서 고작 세명만 건드리고 그것조차 반발을 하고 있으니 그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가는 지금 야당을 대체할 세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여당이 아닌 야당을 향한 제2의 촛불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박찬종 변호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