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세월호 사고시각 8시35분, 해경 첫보고에도 없어”

국감서 지적 “해경 조난신호 8시55분, 청와대보고 9시33분…초기시각 중요” 해경청장 “진상확인 노력할 것”

2017-10-27 18:56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대통령 등에 첫 보고한 문건에 세월호 참사 시각이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35분으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장에도 의혹이 제기됐다.

해양경찰청도 8시55분 조난신고를 받기 전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접수하지 않았으며, 9시20분 이전에 청와대측과 사고상황에 대한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9시19분에 처음 인지했다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사고시각부터 보고시각까지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경찰청 상대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사고시각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최초 사고시각은 8시52분 신고를 받은 것으로 돼 있었으나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가 공개한 세월호 참사 당일 국가안보실 1보 보고문건에 세월호 사고시각이 8시35분으로 기재된 것으로 드러났다.(세월호 사고발생시각도 정부발표보다 13분 빨라, 왜?)

박 의원은 국감장에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관계자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9시20분에 해경청에 전화를 건 대화록을 들어 “BH(청와대)에서.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입니다, 진도에서 그 여객선 조난 신고 들어왔습니까’, 이렇게 청와대가 먼저 물어본다”며 “그러니까 해경 말고 58분 이전에 또는 그 이전에 조난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해경한테 거꾸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랬더니 당연히 해경은 ‘예 지금 뭐 심각한지 배하고 통화중이고 기울어가는 중이고 사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는데, 이게(이 대화가) 첫 번째 9시20분 청와대로부터 해경이 거꾸로 (전화를)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1분뒤에 ‘아예 실장님, 아 그 세월호 500명 탔지요’ 그랬더니 해경이 ‘480명 정도 되네요’ 청와대 ‘480명?’ 해경 ‘승객 450명, 승선 24명’ 그러니까 청와대에서 ‘474명 해상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봅니다. 숫자도 먼저 청와대가 먼저 해경보다 먼저, 어느 라인에서 보고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 지난 24일 열린 국회 농해수위 해양경찰청 국감장에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와 해경청의 통화기록. 사진=팩트TV 영상 갈무리
▲ 지난 24일 열린 국회 농해수위 해양경찰청 국감장에 제시된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세월호 관련 1보 보고문건. 사진=팩트TV 영상 갈무리
박 의원은 이와 함께 국가안보실이 대통령 등에게 보고한 세월호 참사 1보 보고 문건을 들어 “상황개요에 보면 8시35분 경이라고 사건발생을 명기를 한다”며 “해경이 최초에 이 사고신고를 받은 시간이 8시58분 목포해경이고, 그 이전에 접수받은 게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8시55분에 제주VTS로 구조요청이 들어갔고, 상황실에 58분에 (신고가) 들어갔다”고 답변했다. 박완주 의원은 “맞습니다, (그 시각은 세월호) 선장이 조난 (신호) 요청을 한 것”이라며 “그러면 해경이 8시35분에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었죠. 9시33분에 보고했다는 문서 내용에 사고가 ‘8시35분경’이라는 시간이 들어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박경민 청장은 답변하지 못했다.

한편,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014년 7월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청와대가 최초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시각에 대해 “9시19분경에 YTN 방송을 보고 최초로 그걸 알았다”며 “곧바로 9시24분에 곧 전파를 했다”고 밝혔었다.

이를 두고 박완주 의원은 “순 거짓말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위증한 것”이라며 “보고에는 8시35분에 이런 사건이 있다고 안보실에서 자료도 배포하고, (다만) 시간만 고쳤을 뿐”이라며 “이후 9시20분에 해경에 확인한다. 대통령한테는 9시30분에 보고하고 1보를 냈음에도 10시에 보고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9시20분부터 10시26분까지 청와대에서 해경과 무려 16차례 통화를 했다며 “당시 대통령, 해경, 비서실, 그리고 여당은 아직도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기 특조위에서는 반드시 해경이 앞장서서 이 부분 초기가 제일 중요하다”며 “밝힐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박경민 해경청장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자체적으로 진상확인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차후에 조사 등 이뤄지면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오는 31일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추가적인 사고시각에 의문점을 다시 따져볼 계획이라고 의원실 관계자는 27일 전했다.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팩트TV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