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사장, 늦어도 13일엔 ‘자연인’으로

[MBC 파업 전망] MBC 새 사장, 이르면 12월 초 선임…“누가 와도 쉽지 않은 임기”

2017-11-07 18:12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8일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가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논의한다. 이날 해임안이 통과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 구여권 이사 3인은 태국 출장으로 불참한다. 구야권 이사 5인은 ‘구여권 이사 없이 해임안을 일방 강행처리했다’는 야당의 선전을 의식해 8일엔 해임 결의안을 논의만 한 뒤 구여권 이사들이 한국에 돌아오는 시기(12일)에 맞춰 오는 13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투표를 붙일 가능성도 있다. 

방문진 이사회는 13일 김장겸 해임안을 통과시킬 경우 즉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김장겸 사장을 자연인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오는 13일 파업 71일째를 맞게 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 해임에 따라 즉각 파업에 복귀한다. 김장겸 사장이 주주총회 소집을 방해하거나 해임안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지만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선 김 사장이 퇴직금을 고려해 김재철 전 사장처럼 해임 전에 사표를 낼 것이란 예측도 있다.

▲ 지난 1일 체포영장 발부 이후 잠적했던 김장겸 MBC 사장이 MBC 총파업 첫 날인 4일 오전 6시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출근해 임원들과 함께 파업 미참여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MBC
MBC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해임될 경우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김재철 사장은 2013년 3월 해임안 통과 이후 주주총회 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재철 전 사장은 이날 사표로 3억 원 가량을 챙겼다. MBC본부는 김 사장이 받게 될 퇴직금이 3억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가 자행한 부당 해고와 징계·전보 등 각종 불법행위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그가 회사 돈으로 치른 각종 사적 소송비용까지 반드시 토해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더라도 최승호·박성제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실토한 ‘또 다른 적폐’ 백종문 부사장이 사장 대행을 맡게 되어서, 실제 새 사장이 선임되어 인사가 이뤄질 때까지를 감안하면 MBC정상화 작업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는 순간 현 체제는 무너진 것과 다름없어서 파업 복귀에 부담은 없다. 다만 시사교양PD들이 보직간부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이어갈 가능성은 있다.

차기 MBC사장 공모 절차는 일정 상 오는 16일 정기이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10일간 공모기간을 둔 이후 1차 심사를 통해 후보자 3배수를 뽑고 최종 면접을 거쳐 방문진 이사회가 차기 사장을 선임한다. 빠르면 12월 첫째 주에 차기 사장이 결정될 수 있다. 새 사장이 선임되면 제일 먼저 해고무효소송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이용마 박성호 정영하 강지웅 최승호 박성제 등 해직언론인을 복직시킬 가능성이 높다.

▲ 총파업 첫날이던 9월4일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김장겸 사장과 임원들이 있는 14층 임원실 앞 복도에서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펼친 모습. 사진=민중의소리
김장겸 체제 붕괴 이후 최대 관심사는 차기 사장이 누가 오느냐다. MBC 한 관계자는 “차기 사장은 김재철·김장겸과 같은 방식으로 (적폐청산을) 해선 안 된다. 똑같이 해고하고 스케이트장으로 보내면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당성과 명분을 갖춘 정상화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사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MBC출신의 한 인사는 “결국 (청산을 위해) 피를 묻혀야 할 텐데, 누가 와도 쉽지 않은 임기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YTN 신임 사장에 노조가 반대하는 최남수씨가 선임되면서 MBC내부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전직 MBC노조 간부는 “YTN 최남수 사장 선임을 보면 MBC에서도 반드시 개혁적 인사가 차기 사장이 되는 건 아니라는 우려가 생긴다”고 전했다. 김장겸 해임은 시간문제다. MBC의 남은 변수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요구하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 논의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가 고영주 이사를 해임할 경우 차기 이사로 누가 오느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