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만든 윤도한 기자, MBC사장 출마

‘뉴스 후’ 진행자·LA특파원 거친 뒤 유배 생활…“불공정기사 양산한 기자들, 더 이상 기사 못 쓰게 하겠다”

2017-11-23 18:42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1987년 MBC노동조합 창립멤버로 굵직한 탐사보도와 ‘뉴스 후’ 진행자로 알려진 윤도한 MBC기자가 차기 MBC사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1961년 서울 출생으로 1985년 MBC에 입사했으며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과 함께 MBC노조 2기 집행부 출신으로 당시 선전홍보부장을 맡았다. 최문순 사장 시절에는 문화부장을 지냈고 2006년부터 3년 간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 진행자로 활약했다. 이후 LA특파원을 다녀와 김재철 사장 시절인 2012년 11월 경 심의실 발령을 받은 뒤 현재는 매체전략국 미래방송연구소 소속이다.

윤 기자는 “지금 상황에서 시급한 것은 보도국의 적폐 청산”이라며 “사장이 된다면 MBC의 공정보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장이 될 경우 가장 먼저 김재철 체제에서 뽑힌 100여명이 넘는 경력기자 가운데 불공정보도를 해왔거나 함량 미달의 보도를 해온 기자들이 더 이상 기사를 쓸 수 없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MBC 사장 출마를 선언한 윤도한 MBC기자.
그는 “현재 MBC보도국은 뉴스가치를 판단하고 제작하고 방송하는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진단한 뒤 “시키는 대로 기사를 만들고 사실을 왜곡하며 권력을 비판하지 못했던 기자들은 더 이상 뉴스를 만들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편향적 기사 쓴 기자들과 함께 주어와 술어조차 구사하지 못하는 기자들은 앞으로 기사를 쓰면 안 된다. 이런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흉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재철 재임시절 이후 경영부문에서 비리가 발생했다. 말도 안 되는 곳에 투자해서 수십억 손해를 낸 사업들이 있다”며 “방만 경영을 기획하고 집행했던 사람들에 대한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 기자는 1990년대 말 친일인명사전 관련 법안을 방해하던 국회의원들을 실명보도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혔고, 결국 국회의 예산확보에 일조했다. 그는 당시 도망가던 의원들의 뒷모습까지 내보냈다. 1997년에는 ‘시사매거진2580’에서 삼성의 불법 경영승계를 방송사 최초로 보도했고, 10년이 지난 2007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를 집중 보도했다.

그는 30년 전 MBC노조 창립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도 MBC가 시민들에게 돌팔매를 맞았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2년차였던 시절 영등포 여관에 모여 얻어온 노조 규약을 갖고 토론하며 지금 노조의 틀을 만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노무현 정부 때는 외압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 때 언론환경이 제대로 정착됐다고 자만했던 것 같다”고 말한 그는 MBC가 3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아 서글프지만 멈춰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MBC가 끝없는 내부투쟁 속에 성장해왔다고 전하면서 “시대가 변했다. 7년 전의 MBC로 되돌리는 건 의미가 없다. 7년 전에도 우리는 완벽하지 않았다. 앞으로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제로 세팅을 해야 한다는 각오로 MBC재건에 임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