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MBC’의 간판 배현진·신동호의 앞날은

MBC 경영진 바뀌기 전 퇴사 가능성… 영입 가능한 방송사 있을까

2017-11-27 17:04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배현진 기자와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은 ‘김재철MBC’ 체제를 상징하는 두 얼굴이었다. 2013년 5월부터 ‘신동호의 시선집중’을 진행한 신동호 국장은 MBC아침뉴스의 얼굴이었고, 2010년부터 무려 7년째 ‘뉴스데스크’를 진행한 배현진 기자는 MBC저녁뉴스의 얼굴이었다. 때문에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며 김재철 체제가 무너지자,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들 ‘배신남매’의 거취에 쏠렸다.

27일 MBC의 한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은 요즘 오후마다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고 아예 회사에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신 국장은 이직을 알아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새 사장이 올 경우 자신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MBC의 또 다른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은 아나운서국 내 부당노동행위가 명백해서 정황 상 새 사장이 오면 해고가 유력해 보인다. 해고당하면 퇴직금도 못 받는다”며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 때 사표를 내고 떠날 것”이라 예상했다.

▲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 ⓒMBC
앞서 MBC아나운서들과 언론노조 MBC본부는 10월16일 신 국장을 부당노동행위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들은 “신 국장은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들 중 11명의 부당 전보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신 국장은) 이들을 방송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배제해 해당 아나운서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MBC 내부에선 신 국장이 떠날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배현진 기자 또한 마찬가지다. 27일 배현진 기자가 TV조선으로 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오보가 나올 만큼 배 기자 또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적 시장에 올라간 상황이다. 2012년 파업 당시 행동과 이후 ‘양치사건’ 등 각종 구설에 오르며 내부 구성원에게 찍힐 대로 찍힌 배 기자 입장에선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교체되기 전에 다른 방송사를 택해 메인뉴스 진행을 계속 이어가고 싶을 수 있다. 현재로선 TV조선이나 채널A 같은 종편사가 그나마 선택지이지만 가능성은 떨어진다.

▲ 배현진 기자. ⓒMBC

MBC의 한 아나운서는 “다들 사주가 있는 회사인데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데려다 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이직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아무리 보수를 지향하는 종편사라고 해도 불공정·편파보도의 이미지가 각인된 앵커를 영입하기에는 부담감이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SBS출신 신동욱 앵커를 영입한 TV조선의 선택에 비춰보면 현재로선 앵커 인지도가 가장 떨어지는 채널A에서 이들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채널A 한 기자는 “우리는 수뇌부에서 외부 인사 영입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MBN의 경우 평일 김주하 앵커, 주말 최일구 앵커가 이미 자리하고 있어 영입시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타사로의 이직에 실패하면 결국 정치권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