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 국방부 출입기자, 국방부 대변인 직행 타당한가

6일 퇴임식 “신중치 못한 처사…‘경각심 필요’” 지적 나와 … 최 대변인 “비판의식 반영할 것”

2017-12-09 14:53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국방부 대변인에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가 임용된 것을 두고 언론계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국방부 출입기자인 상태인데, 곧장 국방부 대변인으로 직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정부 부처에 대해 견제와 감시역할을 해야할 위치에 있다가 한 순간에 해당 부처를 대변하는 역할로 가는 것은 언론 윤리에도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7일 실국장급 고위공무원단 인사 발표를 통해 “국방부 최초로 민간 여성 언론인을 대변인에 임용함으로써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방부 문민화’의 이행과 ‘국방개혁’의 강력한 추진 여건을 마련했다”며 “대변인에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를 임용한다”고 밝혔다. 최 신임 대변인은 오는 11일 임명장을 받고 업무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최현수 신임대변인에 대해 “2002년 국방부 출입 첫 여기자로 군사사안을 다루기 시작한 뒤 2009년부터는 첫 여성 군사전문기자로 활동해왔으며, 2011년 여기자들이 거의 활동하지 않았던 군사 분야를 개척한 공로와 다양한 단독기사 발굴 등을 인정받아 ‘제28회 최은희 여기자상’과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출입기자 교체 과정과 관련해, 국방부 대변인실 장교는 8일 “11일부터이니 서류상으로는 지금 현재까지(8일) 국방부 출입기자로 돼 있는 상태”라며 “대변인 역할은 임명장을 받고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에서 퇴임식도 국방부 발표 하루 전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8일 “퇴사처리 결재는 현재 진행중이고, 곧 마무리될 것”이라며 “주초 퇴임식을 했다. (지난 6일인) 수요일에 했다”고 말했다.

최현수 신임 국방부 대변인은 국민일보에 사표 제출을 이달 초에 했다고 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 대변인은 그러나 제안을 받고 국방부 대변인이 되겠다고 밝힌 것은 몇 달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후보시절인 지난 6월 송 장관에게 대변인 제안을 받았고, 지난 9월초 국방부 개방형 공모직에 서류를 내고 응모했다고 밝혔다. 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번주 초(4일께)에 복무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최 대변인은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에 지원할 의사가 있었으면 이미 응모한 9월에 그만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최 신임 대변인은 “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가볍게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출입기자 명단에서 빠지는 것과 퇴사절차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최 신임 대변인은 “발표가 나는 순간 출입기자방에서도 다 빠져나왔고, 공식 탈퇴했다”며 “출입기자로 들어올 때는 서류가 필요하겠지만, 나갈 때까지 일일이 서류를 내지는 않는다. 그것은 문제삼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최 대변인은 “퇴사가 늦어진 것은 후임 국민일보 기자가 지난달 말에 출장을 가기로 돼 있어서 내가 먼저 빠지면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언론윤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그 전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며 “그런 것을 떠나 정부기관에 가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중앙일보 국방전문기자는 2010년 국방부 대변인으로 갔다가 대변인을 마치고 지난 2015년 중앙일보로 복귀해 논란을 빚었다. 

▲ 최현수 국방부 신임 대변인. 군사전문기자 시절 국민일보 FinTV에 출연했을 때 모습. 사진=FinTV 영상 갈무리
국민일보 내부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일보 중견기자는 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최현수 기자의 대변인 직행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있긴 있었다”며 “최소한 시간을 두고 출입처라도 바꿔야 하지 않았느냐, 경각심이 좀 필요하다는 등의 지적이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번 주 초 환송회가 있었는데, 국방부 대변인 발표 직전에야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환송회를 편집국 근처에서 했는데, 이렇게 환송만 하면 되느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정년 퇴직이 얼마 남지 않기도 하고, 일부에선 차라리 잘 갔다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런 것에 대한 지침이 없으니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현수 신임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로서 28년간 일하고, 국방부 기자 10여년간 비판 기사도 써오다 보니, 군사분야의 전문지식이 쌓였다”며 “전문적 지식과 비판정신을 통해 국방정책이 바로나갈수 있도록 책임있는 일을 하는 의미는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였기 때문에 내부적 시각 뿐 아니라 외부적 비판 시각을 같이 볼 수 있다면 더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각심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최 대변인은 “내가 기자생활을 비판의식 없이 했다면 경각심이 무너진 것이지만, 마지막 그날까지 국방부 관련 사안을 분석적으로 보도해왔다”며 “한 분야만 평생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전까지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다.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