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 경영수업 끝났다

조선경제아이 대표이사 맡으며 조선비즈 중심의 사내 디지털 전략 총괄, 경영 일선으로

2017-12-23 14:11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조선경제아이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43)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선경제아이는 조선비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선비즈는 최근 디지털통합TF를 통해 조선일보 온라인의 중심 추 역할을 하게 됐다. 조선경제아이 취재본부장으론 강경희 조선일보 디지털통합TF 콘텐츠팀장이 임명됐다. 

▲ 조선일보 12월13일자 2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장남인 방준오 부사장은 2003년 10월 편집국 수습기자로 조선일보에 특채 입사한 지 14년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올해 3월1일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디지털통합TF는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던 온라인 조직과 조선닷컴 운영권을 조선비즈로 통합하기로 했는데 TF단장은 방준오 부사장이었다.

당장 조선비즈에는 힘이 실리게 됐다. 기존 취재본부 또한 편집국으로 바뀐다. 이번 개편에 따라 조선비즈에는 사회·정치·국제부가 신설된다. 기자도 늘어난다. 이제는 조선비즈가 조선닷컴의 메인 편집을 맡게 됐다. 방상훈 사장은 ‘변방’으로 인식되던 조선비즈에 차기 조선일보 경영권을 갖게 될 후계자를 보내며 온라인 전략을 맡기는 모양새다. 

방준오 부사장은 조선일보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며 책임과 권한이 늘어날 예정이다. 종이신문이 하락세를 겪는 상황에서 후계자에게 언론사의 생존 공간이 될 디지털 분야를 맡긴 장면에서 그 의도가 짐작된다. 

종이신문 매출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선비즈가 성과를 내면 자연스럽게 방준오 부사장의 리더십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일보에서 조선비즈로 건너가게 될 사원들은 실적을 높여 차기 조선일보 사장의 눈에 띄고자 할 것이고 방준오 부사장은 ‘자기 사람’을 키우며 서서히 경영권 승계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의 실적은 당장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의 경우 사실상 인건비만 들어가면 되는데 방준오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가 되면서 영업담당자들이 과거보다 더 높은 금액의 협찬과 광고를 요구할 수 있는 요인이 생겼다. 유력 신문사를 포함해 언론계의 오랜 관행인 일종의 ‘조폭 비즈니스’에 힘이 실린 셈이다. 

▲ 코리아나호텔.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로써 조선일보는 아버지(방상훈), 조선닷컴은 장남(방준오), TV조선은 차남(방정오)이 관리하는 구도가 됐다. 조선닷컴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낸 ‘2016 인터넷언론백서’ 기준 언론사 사이트 순방문자 1위를 기록했다. 조선닷컴은 타사에 비해 직접 방문률이 높은 편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즐겨찾기를 해놓고 조선닷컴에 들어와 오랜 시간 체류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의 주요 관심사인 부동산이나 노후, 건강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 상품을 콘텐츠와 연계하면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1등 신문’에게 가장 확실한 디지털 전략은 신문의 영향력을 통해 광고·협찬을 끝없이 선점하고 늘려나가는 것이다. 방준오 신임 대표이사도 이를 모를리 없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여기서 스브스뉴스 같은 건 의미 없다. 조선닷컴은 노인포털이 될 것이고 조선비즈의 조폭 비즈니스는 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