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버티는 KBS, 뉴스신뢰도 최저기록 갈아치웠다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12월 방송뉴스 신뢰도조사 결과…JTBC 42.9% 1위

2017-12-26 13:25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12월 방송사 뉴스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JTBC가 42.9%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KBS가 12.9%로 역대 최저 신뢰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최저기록은 직전 조사인 지난 10월 신뢰도 14.1%였다.

KBS는 지난해 8월 23.2%의 신뢰도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반 토막’이 났다. KBS 현 경영진에 대한 국민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다수 기자·PD들은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해 114일째 파업 중이다.

▲ 미디어오늘-에스티아이 신뢰도 조사 결과 추이. 디자인=이우림 기자.
JTBC는 지난 10월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신뢰도 하락을 기록했으나 미디어오늘이 조사를 시작한 2015년 10월 이후 26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JTBC 뉴스신뢰도는 42.9%로 지난 10월 48.2%에 비해 5.3% 하락했다. 여전히 타 방송사를 압도하는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JTBC입장에서 반가운 지표는 아니다.

MBC 뉴스신뢰도는 지난 10월 조사결과인 6.4%에 비해 오차범위 내 하락한 5.6%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껏 MBC의 낮은 신뢰도를 지탱해왔던 극우보수층이 지난 7일 최승호 사장 임명 이후 이탈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뉴스가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MBC정상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 역시 높지 않은 점 등이 유의미한 신뢰도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은 원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최승호 신임 사장이 앞으로 MBC운영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할 것’이란 응답은 57.3%, ‘잘 못할 것’이란 응답은 23.9%였다.

이번 조사에선 ‘없음/잘 모름’ 응답이 15%로 나왔는데, 지금까지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12월23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방식의 ARS여론조사로 진행되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2017년 공영방송 신뢰도 추락 두드러져

▲ KBS와 MBC로고.
2017년 이뤄진 총 다섯 번의 뉴스신뢰도 조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공영방송 KBS와 MBC의 낮은 신뢰도였다. 두 방송은 합계 20% 초반 대라는 낮은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언론자유도가 높은 북유럽 선진국의 공통점은 해당 국가의 공영방송이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수신료 등 공적 재원 인상→콘텐츠 수준 향상→신뢰도 상승이 선순환 되는 구조이지만 한국의 공영방송은 지난 정부에서 보도 불공정 논란과 각종 제작 자율성 침해를 겪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에서 아무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신뢰도 후퇴를 거듭해왔다. 

반면 공영방송 출신의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JTBC는 ‘비공식 공영방송’이란 평가를 받으며 올해 내내 KBS와 MBC 신뢰도 합계보다 두 배 높은 압도적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세월호참사와 촛불시민혁명을 거치며 JTBC의 뉴스브랜드가 시청자에게 각인된 상황에서 KBS와 MBC가 2018년 정상화에 나서더라도 JTBC의 신뢰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변수는 ‘손석희’다. 손석희 사장의 거취에 따라 방송사 신뢰도는 요동칠 수 있다.

SBS는 ‘문재인-해수부 거래설’ 보도 파문 이후 올해 6월 조사에서 낮은 신뢰도를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였지만 뚜렷한 상승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YTN은 올해 6월 10.2%를 기록한 뒤 이후 조사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신임 사장 선임 차질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TV조선·채널A·MBN은 3사 합계 신뢰도가 10% 미만일 정도로 신뢰도 면에서는 존재감이 없다. 12월 조사에선 3사 모두 오차범위 내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는 김장겸 사장 시절 MBC지지층의 이탈 표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