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디어오늘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는

주요 키워드는 손석희·삼성·MBC·조중동·문재인… 미디어오늘 기자들, 드디어 MBC의 ‘소송협박’에서 벗어나다

2017-12-28 17:45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2017년 미디어오늘에서 가장 많이 읽혔던 기사를 1위부터 100위까지 정리했습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기사를 훑어보며 지난 1년간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과 조기대선, 적폐청산을 거쳐 온 한국사회의 여러 국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읽은 미디어오늘 기사는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됐습니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과 박근혜 파면, 이재용 구속, 조기대선까지 독자들의 뉴스관심도가 높았고 사회적 이슈도 폭발했던 결과로 보입니다.

▲ 3월1일자 지면기사.
올해 가장 많이 읽힌 기사는 공영방송 이슈도, 국정농단 이슈도 아니었습니다. 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다 남성들에게 수십 차례 강간 및 강제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두 여성의 억울한 사연을 담은 기사 <일주일 간격으로 두 딸이 몸을 던졌다…“너희가 내 딸들을 죽였다”>(1위)였습니다. 공소시효로 인해 성폭행 가해자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재판부마저 “공권력이 범한 참담한 실패”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하던 이하늬 기자는 여전히 삶을 살아내야 하는 어머니 옆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2017년 ‘새해 선물’처럼 다가왔던 정유라 체포 소식과 관련한 <정유라, JTBC기자 신고로 붙잡혔다>(2위) 기사도 독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덴마크 현지에서 정유라를 신고한 이가혁 JTBC기자는 정유라 취재기 등을 담은 책을 최근 출간했습니다. 당시 취재윤리문제를 제기했던 <경찰에 정유라를 신고한 JTBC기자, 어떻게 볼 것인가>(24위)란 기고글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습니다.

▲ 4월19일자 지면기사.
▲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 디자인=이우림 기자.
올해 JTBC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중심에는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삼성 이재용에게 “손석희 갈아치우라” 외압>(3위), <홍석현 회장이 밝힌 손석희 JTBC사장 영입 전말>(9위), <손석희가 MBC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17위), <중앙일보 간부들의 ‘손석희 흔들기’>(49위), <손석희 JTBC사장 “이번 겨울은 모두에게 힘든 계절”>(100위) 등 손 사장과 관련된 기사들은 가독성이 높았습니다. 그만큼 손 사장의 말 한마디와 거취에 많은 이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셈인데요, 그의 영향력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죠. 내년에도 손 사장과 관련한 기사는 여전히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계 최대 광고주이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이죠, 이재용과 삼성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1면 삼성광고 유일하게 빠진 한겨레, 이유 있었다>(44위), <CBS간부, 삼성에 “제 아들 삼성전자 발표가 임박했습니다”>(59위), <조선일보 ‘이재용 구치소 미담’ 기사가 가린 진실>(78위) 등 삼성과 관련한 기사는 올해도 주목 받았습니다. 

▲ 8월9일자 지면기사.
‘장충기 문자 파문’은 언론계의 민낯을 보여줬는데요, 기사가 나가고 미디어오늘에 걸려왔던 전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장충기에게 문자 보낸 언론인들은 힘이 없어서 보낸 거예요. 못 만나니까 문자 보낸거에요. 진짜 힘 있는 사람들은 불러서 부탁해요. ○○일보는 예전 발행인 딸이 삼성전자에 들어갔는데요, 다음 발행인 아들도 삼성전자에 취직했어요. 그때 사람들이 발행인만 하면 자식이 삼성에 들어간다고 말했어요. 이 사람들은 문자 보낼 필요도 없었던 거예요. 피라미만 걸린 거죠.” 미디어오늘은 장충기 사태 당시 문자를 보냈던 언론인의 실명을 최초 공개했던 언론사였습니다. 저희는 삼성과 언론간의 유착을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MB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오늘의 주요 비판 대상이었습니다. <“MBC아나운서는 사라졌습니다”>(10위), <송재우 춘천MBC사장 혀 내밀며 노조 혐오 논란>(14위), <우리는 MBC가 세월호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기억하고 있다>(18위), <배현진은 ‘단순가담자’가 아니었다>(23위), <MBC, ‘탄핵’ 다큐멘터리 불방하고 담당PD 내쫓았다>(32위), <MBC 문재인 ‘표적’ 보도, 공영방송 내팽개쳤다>(36위),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 MBC가 가장 많다>(57위), <김재철 전 MBC사장은 홍준표 선거운동 중입니다>(60위), <MBC, JTBC에는 세월호 영상 안 판다?>(64위), <MBC프리랜서 뉴스진행자 “나는 파업 대체인력 아냐”>(73위) 등 MBC이슈는 국민적 관심사이기도 했습니다.

▲ 11월15일자 미디어오늘 주간신문 1면.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전임사장 시절 폭력적인 소송전에 시달렸던 민동기 편집국장과 조수경·강성원·김도연 등 MBC출입기자들 지난 시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 미디어오늘 기자들도 드디어(!) MBC 보도본부와 시사교양본부 등을 출입하며 취재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3년~2014년 MBC 출입 기자시절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를 직접 목격했던 조수경 기자는 미디어오늘을 퇴사한 뒤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난 파업 무렵 김민식 MBC PD는 이 소식을 듣고 “조 기자가 근로감독관으로 MBC에 왔으면 정말 드라마인데…”라며 아쉬워했다는 후문입니다.

▲ 4월12일자 지면기사.
이밖에도 미디어오늘은 <조중동이 김상조 후보자를 두려워하는 이유>(38위), <조선일보의 노무현 박근혜 검찰 출석 보도 비교해보니>(22위), <언론의 ‘문재인 죽이기’는 현실이었다>(19위), <“문재인 부인 나댄다” 막말 종편패널 안철수 캠프로>(55위), <신은미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우리집 화장지 팔만대장경”>(69위), <‘일베 논란’ KBS기자, 리포트 전파 탔다>(93위), <MB ‘방송장악’ 사과 없는 박형준, ‘썰전’ 출연 적절한가>(98위)와 같은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올해 미디어오늘을 비롯해 소위 ‘진보언론’을 강타했던 것은 이른바 ‘한경오’ 프레임이었습니다. <한겨레21 문재인 커버로 불거진 진보언론 혐오 논란>(15위), <“덤벼라, 문빠들” 한겨레 간부, 댓글폭탄에 사과>(40위), <문재인 ‘검증’하니 후원 빠지고…고민에 빠진 진보언론>(67위), <한겨레는 ‘문재인의 조선일보’가 되어야 한다?>(84위)와 같은 기사가 많이 읽혔는데요, 문재인정부 들어 소위 진보언론을 비롯해 기자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 내지는 혐오 여론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4월12일자 지면기사.
미디어오늘 역시 독자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디어오늘은 1995년 창간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 미디어오늘의 존재이유를 되짚으며 오직 좋은 기사로 답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많은 격려와 관심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8년에도 미디어오늘 기자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