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노회찬 전직 비서관 법무부 채용 의혹 무리수

지난해 12월 사직 후 블라인드 공채로 합격… 노회찬 “청탁 사실이면 의원직 내놓을 것, 권성동도 약속해야”

2018-02-22 16:29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노회찬(정의당) : 이번 (법무부) 채용과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부탁이나 청탁한 바가 있으면 물러나겠다고 했다. 권성동 위원장도 같은 약속을 해 달라.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서 검찰 수사 등과 무관하게 부정한 청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 물러나겠다고 약속해 달라.

권성동(자유한국당) : 본인 신상만 말하지 왜 위원장까지 물귀신 작전으로 끌고 들어가느냐.

노회찬 : 약속하기 힘드냐? 부정청탁이라도 앉아 있겠나?

권성동 : 부정청탁한 적이 없다.

노회찬 : 부정청탁이 사실이라면 물러나겠다고 해라. 왜 근거도 없이 그런 발언을 하나.

권성동 : 법사위원이자 사개특위 위원의 비서관이 법무부 직원으로 간 건 누가 봐도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그 과정을 조사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요구라는 것을 말한다.

노회찬 : 부정청탁 당사자가 사개특위 위원으로 있는 점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권성동 : 본인 얘기만 해라. 남의 얘기 하지 말고.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전직 비서관(변호사)의 법무부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한 후 노 원내대표는 22일 의원직을 걸고 채용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 의원은 한국당 측이 해당 사안을 ‘노회찬 의원 보좌진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자, 권성동 법사위원장 등 한국당 의원 다수가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의 물타기라며 법무부 채용 과정에 본인이 1%라도 개입한 사실이 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진태 의원은 노 원내대표의 비서관 출신의 신아무개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사직하고 법무부 인권정책과 사무관(5급)으로 공개채용 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직원이 로스쿨 나왔다’고 하니까 채용해준 것 아닌가. 당신들이 무슨 공정한 사회를 외치고 채용 비리에 대해 수사할 자격이 있나”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법무부 인권정책과 사무관 5급으로 채용된 사람이 법사위원이자 사개특위 위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보좌진 6급 비서 변호사로 밝혀졌다”며 “정의당은 이런 뒷거래나 하니까 정의당이 야당인지 모르는 거다. 이런 짓 하지 말라. 그러니까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2중대, 3중대 소리 듣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노컷뉴스
21일 김 의원 발언 당시 회의장에 없었던 노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법사위 회의장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퇴장한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 원내대표는 “어제 법사위 회의에서 김 의원은 나와 과거에 일한 전직 비서관이 법무부에 공채된 게 내 부정한 청탁을 법무부가 받아들여 이뤄진 일이라고 확정적 얘기했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와 법사위 간사가 추측으로 그런 이야기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거를 대고 나를 고발해라. 그렇지 않다면 내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만일 아무 증거 없는 추측으로 흠집 내기 위해 얘기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마찬가지 지금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전직 비서관과 인턴 3명의 부정청탁 의혹을 받는 권성동 위원장도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부정청탁 사실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의원직 내놓겠다고 나처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노 원내대표와 법무부 측에 따르면 한국당 측에서 문제 삼은 해당 법무부 사무관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의원실에서 일하다 지난해 12월 사직한 후 법무부 인권정책과 사무관 공개채용에 합격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채용하고 나서 노 원내대표의 전 비서라는 걸 알았다”고 해명했다.

노 원내대표는 “의원실을 그만둔 이후 법무부에서 일하게 됐다고 새로 인사 올 때까지 법무부의 공채에 응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단 한 번 만나지도, 전화통화도 없었다”며 “또 법무부 등 제삼자 누구에게든 직간접적 어떤 형식이든 이 채용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당 의원들에게 부정 채용 의혹 당사자로 몰린 신아무개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에 원서를 접수할 당시 노 원내대표 또는 의원실 관계자 그 누구도 내가 법무부에 원서를 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오히려 노 원내대표는 사직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최근 사회적으로 채용 비리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의혹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두 분이 보기에 내가 사무관이 되기에 완벽한 인재는 아닐지도 모르나, 적어도 채용 비리 의혹을 받을 만큼 불성실한 경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