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한민국은 공산주의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인가”

평창올림픽 처음부터 끝까지 ‘평양’에 갇혀있는 한국당 …북풍 색깔론으로 국제 평화 행사 발목잡기

2018-02-23 15:55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축하를 위해 방남한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부터 폐막식 참석이 예정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까지, 자유한국당은 한 번도 북한 인사들의 방문을 환영한 적이 없다.

표면적으로는 남북화합의 성공적 평화 제전을 기원한다고 하지만 올림픽 시작 전부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고, 북한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줄곧 ‘평양올림픽’이라고 폄훼하는 등 이번 올림픽을 정치 공세의 장으로 이용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정권이 아무리 북한에 목을 매는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말을 섞을 상대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불구대천의 상대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친북 주사파 정권이거나 아니면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무뇌아 정권이 아니고서야 김영철을 얼싸안고 맞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으로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주범으로서 한국 땅을 밟으면 긴급체포하거나 사살시켜야 할 대상”이라고까지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그러나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014년 10월15일 박근혜 정부 시절 남측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때 북측 협상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궁색하게 됐다. 대화 상대가 아니라는 북측 인사에게 대화를 제안했던 건 지난 정부와 당시 여당이던 한국당이었다.

당시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비록 현재 남북관계가 대화와 도발의 국면을 오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화의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남북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부작용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대표단이 파견돼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직접 박수 치고 환대했던 사실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자가당착으로 어렵게 튼 남북대화의 길을 또다시 가로막는 행위를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한국당 의원들은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는 것을 절대 허용하면 안 된다’, ‘김영철은 전범이기 때문에 반드시 긴급체포해 우리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심지어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간 합의 없이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퇴장한 채 권성동(한국당) 위원장 직권으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철은 연쇄 살인범”이라며 “나라가 시뻘겋게 물들어가고 언제 대한민국이 넘어갈지 모른다. 이미 대한민국은 사회주의 국가, 공산주의 국가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이냐”는 등 색깔론 공세를 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을 우리가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북한과 남쪽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규정될 수 있다”며 “남북 대화로 이어가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통전부장과 대화를 하지 말라는 것은 국가를 책임지는 입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한국당이) 이 문제를 국내 정치에, 지방선거에 악용하려고 일종에 국민 선동을 하고 있다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의도가 아니고서야 국회까지 중단하면서 싸울 일은 아니라고 보는데 너무 심하다. 오히려 역풍이 불 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