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 목사 등 원로 “이젠 천안함 진실 재조사해야”

김영철 방남 논란에 천안함 재조사 요구 봇물…청와대 진실규명 청원도 “자유한국당 등 극언 진상도 조사해야”

2018-02-24 12:43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을 두고 그가 천안함 사건 배후라며 방한을 반대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8년 전 북한 어뢰 공격이라는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에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헌정 목사(전 향린교회), 명진 스님, 문대골 목사, 김원웅 전 국회의원, 박해전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한 ‘천안함 진실규명을 위한 범시민사회협의체 준비위원회’는 24일 특별성명을 내어 “천안함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천안함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청원합니다” 국민 청원을 “지지한다 ”면서 정부가 즉각 천안함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지난 22일 시작되어 하루만에 1만명을 넘어설만큼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글을 올린 청원인은 “과연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에 의한 것인가, 단 하나라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가”라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러한 증거를 발견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이명박 정권에서 벌어진 이 참담한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할 때”라고 썼다.

청원인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해서 그런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유족들에게는 망자들의 죽음 원인을 정확하게 알리고, 오로지 진실만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헌정 목사 등은 24일 특별성명에서 “오는 25일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진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관련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극언과 주장에 대해 정부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 잠수정에서 발사된 1번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조선일보와 KBS 등은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주범이라는 주장을 당시 주요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23일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연관 여부도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권의 천안함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 그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과 의혹이 제기돼 왔으며 국민의 70%가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등). 이를 두고 조헌정 목사 등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재조사의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음에도 이명박 정권은 천안함사건을 계기로 ‘5·24조치’를 강행하여 남북관계를 동결하였고 미국은 대북제재를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조 목사 등은 “남북간 대화와 한반도의 긴장완화, 경제협력 및 교류의 재개에 있어 가장 커다란 걸림돌이요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인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그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결론없이 어떻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천안함 침몰이 이명박 정권의 발표대로 북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면 46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살인범으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지 않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명박 정권의 발표가 조작되고 은폐되었다면 살인범의 누명을 쓴 북에 대한 사과없이 어떻게 손을 내밀 수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라고 조 목사 등은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하루빨리 천안함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재조사에 나서 그동안 제기되어 온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큰 길을 열어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