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이어 ‘김어준’ 공세도 손잡은 한국당·바른미래당

홍준표·박주선·유승민 ‘한국당·바른미래당 연합’ 웃으며 말했지만… 민평당 “국민의당 출신들, 태극기 대열 동참할 건가”

2018-02-26 17:03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2014년 군사회담은 북한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 책임을 묻기 위한 회담이었다. 북한 사과를 받아 내기 위한 회담과 평창 귀빈 참석을 동급 비교하는 무지함을 드러내서야 되겠는가.”(26일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을 물은 판문점에서의 비공개 군사회담 접촉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폐막식에 국빈으로 영접하는 것이 어떻게 하면, 어떤 목적을 가지면 같아 보일 수 있는가.”(25일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

“김어준이 속한 좌파 진영에서는 성폭력 피해자의 상처와 고통까지도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활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상식적인 수준의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 색안경 내려놓길 바란다. 비뚤어진 진영논리와 망발로 성폭력 피해자와 국민을 모독한 김어준은 어설픈 해명이 아니라 대국민 사과하고 즉각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26일 신보라 대변인)

”성폭력 피해자마저 보수와 진보, 좌우의 정치 논리로 악용한 김어준의 망언은 지금껏 드러난 그 어떤 추악한 성폭력자보다 질이 나쁘다.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피해자를 모욕하는 인물의 망상이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김어준은 즉각 대국민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주길 바란다.”(25일 권성주 대변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난 25일부터 연달아 내고 있는 논평을 보면 흡사 한 정당의 다른 대변인 논평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바른미래당의 전신 중 하나였던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대북 문제와 정부 인사 문제 등에서 한목소리를 내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바른미래당의 다수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고, 이들은 대북문제에 있어선 바른정당과 상당히 다른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쪽으로 더 우클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박주선(왼쪽)·유승민(가운데)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접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지난 23일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 예방한 자리에서 홍 대표가 “김영철(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한 문제는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고 손을 내밀었을 때부터 복선이 됐다.

이에 유승민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안보·경제 위기에 있어서 불안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같이 힘을 합칠 때는 확실히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대표도 홍 대표와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선거 연대’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듯 “이러면 다른 당에서 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이 연합한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도 남북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는 여당 측의 반박에 대해서도 양 당은 ‘국민을 호도하는 물타기’라고 함께 맞서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15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때 북측 협상대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었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남북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환영 논평을 냈다.

게다가 2014년 10월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선전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파견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환대를 받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에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와 관련해서는 공식 반박 논평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당시 인천시장이었던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병서도 연평도 포격의 주역이 아니냐”는 이철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영철이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지, 그 이외의 누구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김영철과 황병서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굳이 따지자면 희생의 차이”라는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이 의원은 “똑같은 범죄자인데 5년형 받은 사람하고 10년형 받은 사람을 다르게 대접해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25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의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큰 진전이고, 이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전향적 사고와 동참을 요구했다.

26일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특히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향해 “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침묵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길바닥에 눕고 거리 집회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반북 대결주의 대열에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남북화해협력 노선에 동참할 것인지 국민은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