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평양지국이 생긴다면

[김창룡 칼럼] "언론교류 절실하다" 남북정상회담 의제 건의문

2018-03-24 10:39       미디어오늘 media@mediatoday.co.kr
윤상-현송월 남북 공연단장간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의 기대감을 갖게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에서 공연할 우리나라 공연단 대표팀의 감동적 공연은 남북화해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겠지만 일회성으로 그치지않아야 하며 동시에 남북상호간 정확한 뉴스와 정보를 전달할 토대가 마련되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평양에는 AP통신사 지국이 설치돼 활동중이며 미국 CNN 방송도 수시로 방문하여 취재, 보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정작 우리나라 미디어는 평양 지국 , 평양특파원조차 두지못해 한반도 문제를 해외 언론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는 조속히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남북회담에서도 김강국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대표단원으로 참석했는데 우리나라는 그를 누가 상대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남북언론교류는 북한에서도 관심을 보일만큼 호재인만큼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올릴만한 가치와 필요가 있다고 본다.

▲ 3월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특히 국내 언론은 북한에 관한한 그동안 수많은 오보를 내보냈고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도 정정보도조차 하지않았다. 그런 잘못된 보도는 북한 사람은 무조건 ‘빨갱이’ ‘무도한 인간’으로 묘사, 부정적 인식을 강고하게 했다.

북한을 악마로 규정하고 화합보다는 분열을, 평화보다는 전쟁을 강조하는 국내 일부 미디어의 무책임한 보도는 북한과는 상종할 수 없고, 만나서도 안되는 냉전시대의 적으로 남게했다.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 전만하더라도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해외언론은 경고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전쟁발발 우려를 더 걱정하는 상황이었으나 국내 언론은 상대적으로 무심했거나 ‘설마하는 수준’이었다.

정보가 없는 곳, 뉴스 유통이 되지않는 곳은 위험지역이다. 오늘날 처럼 지구촌 뉴스가 국경없이 넘나드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여전히 해외언론이나 국정원 첩보에 의존하는 것은 잠재적 위험을 키우는 요소가 된다.

해외에 특파원을 내보내는 이유는 국제뉴스를 우리의 시각으로 보도하여 왜곡된 정보를 차단하여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한다는 취지였다. 북한과 언론교류를 통해 상호 특파원을 두고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하자는 논리도 이에 대한 연장이다.

대북제재에서도 언론교류는 예외에 속한다. 상호간 오해와 오판을 줄이기 위해서도 이는 시급히 필요한 일이다. 우선,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먼저 논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교류의 장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 2000년 6월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연을 포함한 문화교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화합을 위해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남북 사이의 본격적인 문화교류는 6·15선언을 전후한 남측 방송사들의 방북공연을 통해 활성화됐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간 KBS, MBC, SBS는 교향악단 1회, 대중공연 7회 등 모두 8차례의 방북공연을 진행했지만 그 후는 중단됐다.

다시 남북공연이 재개되며 교류가 활성화 되는 과정에서 이를 정확하게 보도하여 오해와 오보를 줄일 수 있는 미디어 교류는 시급히 논의돼야 할 정상회담 필수과제라고 생각한다.

연합뉴스와 공영방송사가 평양 지국을 2018년 최초로 개설하여 우리나라 특파원이 전하는 북한 뉴스, 북한 공연 정보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