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친개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

[포토뉴스] 자유한국당 ‘미친개’ 비난 이후 경찰 지구대 앞에 걸린 현수막… 울산청장 “심한 모욕감, 분노 억제 힘들어”

2018-03-26 14:09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26일 오전 서울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 정면에는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은 ‘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일선 경찰 조직에서까지 경찰을 압박하는 정치권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지난 22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경찰 조직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부터다.

▲ 26일 서울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 정면에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강성원 기자
▲ 26일 서울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 정면에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강성원 기자
장 대변인은 최근 한국당 소속의 시장이 있는 울산시(김기현 시장)에 대해 경찰이 공무원의 건설현장 압력 행사 혐의로 압수수색하자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울산경찰의 수사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어 몹시 안타깝다”며 “울산경찰의 수사, 나아가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 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26일 서울은평경찰서 연신내 지구대 정면에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