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기 KBS PD “군, 천안함 CCTV 왜 재촬영했나”

추적60분 PD, 김어준 뉴스공장 출연 “시간 날짜 없어, 당일 촬영본 맞냐는 의문도 가능” “재조사한다고 희생자 명예훼손되지 않아”

2018-03-30 15:01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8년 만에 천안함 의문점을 방송한 KBS 추적60분의 강윤기 PD가 천안함에서 복원한 CCTV 파일을 왜 원본이 아닌 재촬영본을 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강 PD는 이 CCTV 영상엔 시간과 날짜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여러 의혹이 있는 천안함 사건을 재조사한다고 해서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며 진실이 밝혀져야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PD는 30일 아침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28일 밤 방송한 ‘추적60분-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 제작과정에서 느낀 의문점과 소감을 털어놨다.

강 PD는 이번 방송에서 첫 공개한 천안함 CCTV 복원 영상에서 희생장병이 운동할 때 아무 지장을 받지 않고 미동도 없으며, 물컵 위의 수면조차 전혀 흔들리지 않는 점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영상전문가에 물어보니 이 영상이 원본 파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상당히 놀랐다고 그는 전했다. 강 PD는 “보통 저희가 생각하는 CCTV에는 시간과 날짜가 적혀 있는데 그 CCTV 제출본에는 그게 없다”며 “밑에 조그마한 글자가 적혀 있는데 그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고 또 하나는 그 영상 전문가가 ‘이건 CCTV를 파일로 원본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 모니터에 플레이되고 있는 것을 재촬영해서 낸 것’이라고 말했다. 법정 증거능력도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원본 파일 (제출하는 것은) 쉽다”며 “그냥 복사해서 내면 되는데 왜 그렇게 촬영해서 냈을까.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왜 촬영본을 냈느냐”라고 반문했다.

김어준 진행자가 ‘이게 그날 찍은 CCTV가 맞느냐, 이런 의문인 것이냐’고 묻자 강 PD는 “심지어 그런 의문까지 제기가 가능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추적60분에서 제시한 또 하나의 의문점은 TOD 동영상에서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틈 사이로 검은 물체가 함수 표류 속도보다 두배 가까이 느리게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 문제의 정체를 두고 국방부가 연돌 혹은 구명보트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강 PD는 “이게 좀 해명이 석연치 않은 게 연돌은 당시에 함미 인근에서 바로 인양이 됐다”며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검은 물체는 같은 조류 방향으로 하지만 속도는 다르게 표류를 했다. 결국은 함미 부근에서 인양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명보트하면 조류가 그 당시 심했다. 바람도 세고. 그랬으면 비슷한 속도로 갔어야 하지 않은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제3의 부표에 대해서도 강 PD는 의문점을 설명했다. 제3의 부표란 함수(제1부표)와 함미(제2부표) 부표와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던 부표이다. 강 PD는 “구조 작업을 하기 위해서 부표를 함수와 함미에 껴놨었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곳에 또 하나의 부표가 있어서, KBS 기자들이 ‘저 부표는 뭐지?’(라고 의문을 갖고 취재했다)”라며 “그런데 더욱 놀라웠던 건 미군의 헬기가 날아와서 그곳에서 무언가를 옮기는 걸 보고 ‘저건 뭐냐. 무슨 일이냐.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거냐’ 그랬더니 ‘미군이 훈련을 했다’라는 식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뭘 끌어올렸는지에 대해 강 PD는 “그 부분은 진짜 검증을 다시 해 봐야 된다”고 말했다. 강 PD는 “제3부표 취재했던 기자를 다시 인터뷰했더니 그 기자가 ‘마지막에 그 헬기가 그 주변에서 그 당시에 미군 군함이나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 훈련을 했다고 하는 헬기는 저 멀리 남쪽으로 날아갔다’고 표현했다”며 “그게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한 흡착물질의 실체에 대해서도 폭발이 있었다고 볼 수 없는 증거라고 강 PD는 설명했다. 국방부 합조단은 흡착물질에 대해 천안함 선체와 이른바 1번 어뢰에서 채취한 흰색 분말 가루의 성분을 폭발에 의해 생성된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그 성분을 분석해보니 산화물이 아닌 수화물 계열(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 수화물)이라는 과학계의 강한 반론에 휩싸였다. 폭발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침전 과정을 거쳐 생성됐다는 것이다.

강 PD는 “미국의 많은 과학자들이 ‘말이 안 된다, 그게(폭발물질이) 어떻게 물속에서 생기냐’, ‘(합조단보고서에 실려있는 흡착물질의) 데이터는 산화물의 데이터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2010년도에 저희가 실험을 해봤더니 알루미늄 산화물이 아니라 수화물이었다. 수화물은 침전하면서 생기는 물질이다. 그러니까 폭발이 있었다고 볼 수 없는 또 다른 증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합조단에서 흡착물질을 폭발물질로 결론을 내렸던 이근득 ADD(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이 당시(2010년) 제작진과 취재과정에서 밝힌 미공개 녹취록도 이번에 공개했다. 그는 “난 아직도 이 흡착물질이 뭔지 모르겠다. 규명이 필요하다. 다만 폭발이 있었으니까 산화물로 통칭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강 PD는 “결국은 그 보고서가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함수인양업체 전중선 대표가 8년 만에 인터뷰에서 폭발한 배가 아니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강 PD는 소개했다. 강 PD는 “(전 대표가) ‘절단면이 폭발했으면 저렇게 예쁘게 찢어지지 않는다. 여러 방향으로 (찢긴다)’, 또 형체를 알 수 없게끔 되고 그리고 중간에 있는 케이블이나 형광등이 깨지고 녹아내리는데 천안함의 절단면을 보면 케이블들이 안 잘렸다”고 말했다.

김어준 진행자는 “배를 직접 때리는 게 아니라 배 밑에서 터져서 고압과 압력으로 배가 절단되는 건데 그 정도의 뜨거운 열기인데 케이블, 고무가 안 녹고 깨끗하게 잘리고 형광등은 어떻게 안 터졌느냐”며 “그 정도 폭발이면 승무원들은 고막이 터진다든가 장기의 손상을 입어야 되는데 어떻게 골절을 입었냐. 넘어졌다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죠, 그때”라고 말했다.

강윤기 PD는 “그때 생존 장병들이 대부분 골절, 타박상이었고, 돌아가신 분들도 익사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니까 그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문제보다 핵심 기록이 공개되면 의문이 해소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강윤기 PD는 “당시에 교신 기록하고 항적 공개하면 사실은 이런 쓸데없는 더 추가적인 논란이 다 필요 없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고 다른 논란만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진행자는 “이 사안이 결국 어뢰에 의한 폭발이라고 결론이 나든 아니면 또 다른 이유라고 결론이 나든 이념을 제거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정확한 결과를 낼 의무가 (정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윤기 PD는 “제가 편집을 하면서도 감정이 북받쳐서 잠깐 쉬었다”며 자신의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46명의 장병들은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셨는데, 재조사를 한다고 해서 그분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밝혀져야 그분들의 죽음, 그분들의 희생도 값어치가 있고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사회가 민주적으로 접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김어준 진행자는 “실체적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서 결론을 내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되는데 가다가 말았다”며 “그런 다음에 이념이 들어온 뒤엔 하지 말라고, 이거 하면 빨갱이라고. 말 꺼내기가 무섭게 만들어 놨다. 그래서 입을 다물게 했는데도 (강 PD가) 또 나왔다. 고생 좀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기 PD는 “여러 언론에서 많이 같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