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드루킹 출판사 무단침입 사과 “태블릿 돌려줬다”

“절도혐의 받고 있는 A씨에게 속아 출판사 들어가”,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 주장

2018-04-24 09:18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태블릿PC와 USB를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TV조선이 23일 미디어오늘 보도 이후 당일 메인뉴스에서 사과문을 내보냈다. TV조선은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왔다”고 강조한 뒤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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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과문은 TV조선 기자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데 집중됐다. TV조선은 “경기도 파주 경찰서가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에 지난 21일 무단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쳐 나온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A씨는 이번 사건의 취재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상황에서 지난 18일 새벽 본사 수습기자에게 자신이 이 건물 3층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 TV조선. ⓒTV조선
TV조선은 “A씨는 이어 자신이 건물주로부터 관리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A씨와 함께 출판사 내부에 들어간 수습기자가 압수수색 이후 현장에 남아있던 태블릿PC와 휴대폰, USB 각 1개씩을 갖고 나왔다”고 해명했다. A씨의 말을 믿고 들어갔으니 TV조선 기자는 무단침입이 아니라는 의미다.

TV조선은 이어 “본사는 18일 아침 이 사실을 보고받고 수습기자에게 즉각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으며 반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보도에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태블릿PC는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사안과 관련한 취재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TV조선이 타사에 비해 적극적으로 관련 보도를 했던 점에 미뤄보면 쉬이 믿기 어려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