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유한국당 ‘아기상어’송, 동요까지 강탈”

‘상어가족’ 제작업체 “정치적 목적 이용 거절”에도 한국당 “미국 원곡이라 문제없다”
이재명 “공당이 중소기업 창작물 강탈하고 아이들 마음에 상처 줘선 안돼”

2018-04-29 15:20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아기 바램 뚜루룻뚜루 안전한 뚜루룻뚜루 한국당 뚜루룻뚜루 기호 2번”

자유한국당이 지난 25일 국내 한 콘텐츠 업체가 만든 ‘상어 가족’ 동요를 개사해 오는 6·13 지방선거 로고송으로 쓰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해당 업체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28일 자신이 SNS를 통해 “정치가 동심까지 짓밟으면 되겠느냐”며 “아무리 지방선거에서 한 석이 아쉬워도 우리 아이들 동요까지 강탈해서 선거송으로 이용하려고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25일 박성중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지방선거 메인 슬로건을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하고 ‘아기 상어’ 동요를 비롯해 트로트 가요 ‘사랑의 배터리’ 등 정당용 4곡과 후보자용 추천곡 15곡을 로고송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당 측은 국내에서 유행하는 동요인 ‘상어 가족’이 아닌 미국의 구전 동요로 알려진 ‘아기 상어(Baby Shark)’를 편곡해 로고송으로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상어 가족’을 로고송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했지만, 스마트스터디(업체)에서는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에 대해서는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이 국내 콘텐츠 업체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한 ‘상어 가족’ 동요의 원곡을 편곡해 6·13 지방선거 로고송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사진=스마트스터디 유튜브 동영상(위)·SBS 비디오머그 영상(아래) 갈무리.
한국당은 “최근 아이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어 가족’은 스마트스터디에서 창작한 오리지널송이 아닌 ‘영미권에서 구전된 Baby Shark’를 편곡한 곡”이라며 “스마트스터디 측은 외국의 구전 가요를 편곡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며 많은 수익을 얻으면서도 지역의 일꾼을 뽑은 지방선거에서 활용하는 것은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마트스터디 측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상어 가족’을 비롯한 아이들의 동요가 어른들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스마트스터디는 “우리는 지난 3주간 선거송으로 사용하겠다는 20여 곳 선거송 제작 업체의 요청에 대해 모두 거절했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동요를 지켜달라는 수많은 부모님의 요청을 받았고, 우려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에 공감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스터디 측은 한국당이 ‘상어 가족’을 개사해 선거송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검토 결과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을 할 방침이다.

‘아기 상어’ 로고송 사용이 논란이 되자 한국당은 27일 해명자료를 내고 “유사 저작물인 ‘상어 가족’의 제작사 측에서 법적 대응을 운운해 명확히 원저작자로부터 허락을 받고 사용하게 됐다”면서 한국당이 참고한 ‘아기 상어’ 저작물 유튜브 음원 주소를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편곡한 로고송은 사용 허락을 받았다는 ‘Baby Shark Song’(Johnny Only)보다는 ‘상어 가족’ 음원과 흡사했다.

이재명 후보도 “외국의 구전 가요 ‘아기 상어’를 국내 제작사에서 우리식 동요로 편곡해서 ‘상어 가족’으로 유행시키지 않았다면 한국당이 이 곡을 홍보곡으로 선택할 이유가 있었겠냐”며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이 중소기업 창작물을 강탈하고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