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천막 언제 철거하냐”는 질문에 박원순 대답은

“시민 불편 없는 형태로 바꿀 것”, ‘안철수 양보론’엔 “상식이 다른 당”, “건물 짓고 도로 닦는 게 도시발전 아니다”

2018-05-17 15:50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17일 오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초청한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선 박 후보에게 도발적인 질문이 많이 나왔다. 박 후보는 일부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크게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답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는 박승희 관훈클럽 총무가 사회를 맡아 김재용 MBC 국회팀장, 정운갑 MBN 해설위원, 이승헌 동아일보 정치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 질문 외에도 관훈클럽 언론인들의 추가 질문에 박 후보가 답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3명의 패널 외에 객석에서 던진 질문 중에는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관련 천막을 언제 철거할 것이냐”는 권영국 전 CBS 해설위원의 물음도 있었다.

박 시장은 “처음 광화문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든지 활동하는 데 필요해서 당시 중앙정부였던 박근혜 정부조차도 동의해 설치하게 됐다”며 “이제 세월이 흘러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나 최근 (세월호)조사위원회가 다시 발족하고 안산 기념관 건립이 구체화되고 있어, 이런 것들이 최종 결정되면 철거하거나 변형된 형태로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초청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화면 갈무리.
 사회자는 “굉장히 도발적 질문”이라며 국회방송 김동수 국장의 질문을 소개했다. 김 국장은 “(2011년)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받아 시장직을 7년 했는데, 안 후보에게 양보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용퇴한 다음 차기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물론 안 후보와 참 좋은, 아름다운 인연이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당 소속도 달라지고, 나아가는 길도 달라졌다”며 “나는 민주당 소속의 후보로서 지금 공천까지 돼 있는데 내가 (양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운갑 위원이 박 후보에게 “그렇다면 지금은 안 후보와 동지의 개념을 떠나 경쟁 상대냐”고 묻자 박 후보는 “동지와 적을 나누는 건 정치에선 있을 수 있으나 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지금은 서로 당이 달라진 상황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고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경쟁해 시민의 판단 받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양보할 줄 알고 나온 거 아닌지 모르겠다”는 정 위원의 거듭된 질문에는 “정치에서는 상식이 다른 당끼리도 양보하느냐”고 받아쳤다.

박 시장은 ‘박원순 초기 3년은 (이명박·오세훈) 부정의 3년, 후반기 4년은 무위(無爲)의 4년’이라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평가엔 “도시를 바라보는 근본적 철학의 차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고속성장과 개발의 시대에는 눈에 보이는 큰 건물과 교량을 세우고 도로를 뚫으면 도시 발전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세계는 차를 끌고 나가면 불편한 도시를 만들고 있다”며 “미래를 바라보고 통찰할 줄 알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게 정치인의 큰 자질이라고 생각하는데 (김 후보는) 그런 차원에서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승헌 부장이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치적 궁합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따로 독대하지 못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을 땐 “만나지 않아도 잘 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 공약의 50% 이상이 서울시 정책과 조화돼 있고,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 서울시 출신도 많아 소통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옛날 같으면 찾아가 아무리 하소연해도 잘 안 풀리던 문제가 지금은 전화 한 통으로도 풀릴 수 있다. 대통령을 직접 안 봐도 국무회의에서 늘 내 생각을 물어서 졸지도 못한다. 그런 상호 관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