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에 불붙은 강연재·이준석 ‘키즈’ 논쟁

김성환 민주당 후보 “강연재·이준석은 ‘키즈 스와핑’”… 강연재 “‘키즈’ 소리 듣기 싫어”

2018-05-18 12:13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안철수 키즈’ 강연재(42)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오고, ‘박근혜 키즈’ 바른미래당 이준석(33)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출마하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난 8년간 노원구청장을 지낸 김성환(53)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꽤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상대 당의 예비후보가 되면서 ‘키즈’(Kids) 논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 2014년 당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창당할 때 정치에 입문한 강연재 변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영입했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특이한 정치 이력 때문이다.

김성환 민주당 예비후보는 17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경쟁자인 이준석·강연재 예비후보들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크게 위협적인 것 같지 않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둘 다 남의 옷을 입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일종의 ‘키즈 스와핑’같다. 최근에 여론조사도 나와 상대 후보의 격차가 상당히 크게 나오고 2등과 3등 경쟁을 두 사람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영입 인사 환영식을 열고 강연재 변호사를 한국당 노원병 후보로 추대했다. 사진=강연재 변호사 페이스북
김 후보는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선 “그냥 선거 때만 열심히 하겠다고 하고 선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우리 노원은 최근에 중앙정치에서는 유명했지만 정작 선거 끝나면 코빼기도 안 비치는 분들이 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특히 노원에서 정작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이 굉장히 크다. 지지자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거나 정당을 바꿀 때 사전에 협의하는 게 거의 없었다”며 “그런 게 굉장히 큰 실망이어서 안 후보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다기보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때 ‘안철수 키즈’로 불렸던 강연재 한국당 후보는 “나는 이준석 후보와 같이 ‘키즈’ 소리를 들을 그런 조건의 사람은 아니고 ‘키즈’ 소리 자체가 듣기 싫다”면서 “사실 나는 안철수 전 대표와 어떤 개인적인 인연이 두터워서 따라다닌 사람이 아니고 내 나름의 정치와 소신이 있었고, 그것에 안철수 전 대표가 함께 상징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 같은 뜻을 가진 정치적 그룹에 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결정적으로 대선을 치르면서 당의 정체성에 대한 실망,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지 못한 안철수 대표,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 문제, 대선 이후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이 터졌다. 그때 본인을 위해서 젊은 친구들이 무리수를 두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지금 감옥에도 간 상황인데 안 대표는 지도자로서 인간적인 리더십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강 후보가 원래 노원병에 연고가 없고 아직 예비후보 등록 전인 것과 관련해 “강 변호사께서 급하게 출마하긴 했지만 선거를 한 달 앞두기 전까지 예비후보도 등록을 안 했다”며 “워낙 황급하게 출마를 하다 보니까 지역에 최소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과정들이 결여된 것이 아닌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한국당이 이번에 노원구에서 스스로 어떤 평가를 받을 건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 급하게 마지막에 ‘제1야당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식으로 전략 공천된 후보로는 보수 표심을 끌어내기도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