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통과 뒤 김경수 격차 더 벌려

MBC 이어 KBS, JTBC 조사에서도 외려 김경수 지지율 상승세… “경남에선 지역 공약보다 중앙정치에 더 관심”

2018-05-29 12:38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드루킹 발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 효과일까.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드루킹 특검법’이 통과된 이후 23일 발표된 MBC·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김경수·김태호 두 후보 간 격차는 14.6%p였는데 28일 발표된 JTBC와 KBS 조사에선 각각 19.1%p, 25.4%p까지 벌어졌다. [관련기사 : 드루킹 특검법 여파에도 김경수 지지율 더 올랐다]

JTBC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3명(22.2%)에게 지지하는 후보를 물은 결과 김경수 후보 지지도는 47.4%, 김태호 후보 28.3%로, 두 후보 간 차이는 19.1%p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2~23일 JTBC·한국갤럽 1차 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도 격차는 6.8%p, 지난 7~8일 2차 조사에선 17.0%p 차이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 지난 28일 JTBC ‘뉴스룸’ 여론조사 리포트 갈무리.
아울러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5.4%p까지 벌어졌다. 지난 13일 KBS 조사(김경수 46.2%, 김태호 27.8%)와 비교해 보면 드루킹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에도 두 후보의 격차가 7%p나 더 벌어진 것이다.

KBS·한국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이틀간 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응답률 17.3%)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남지사 후보 지지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 50.6%, 김태호 한국당 후보 25.2%,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 2.5%순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지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 같냐는 물음에는 김경수 후보가 54.2%,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22.7%로 나와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30%p 이상 차이가 났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경남도민들도 김경수 후보를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연령별로는 50대까지는 김경수 후보가, 60대 이상에선 김태호 후보가 앞섰다. 김경수 후보는 특히 30대 유권자들에게 70.8%의 지지를 얻었고, 김태호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46.2%의 지지를 받았다.

KBS는 “요즘 경남에선 지역 이슈보다 중앙정치 이슈가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접한다. 조선업 침체 등 위기에 몰린 경남 경제의 해법을 찾는 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에선 저마다 고민과 절박함이 묻어나지만, 공약 간 차별화보다는 후보 개인과 현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8일 KBS ‘뉴스9’ 여론조사 리포트 갈무리.
‘드루킹 사건’이 경남지사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유시민 작가는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해 “드루킹 사건으로 선거 지형에 영향은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없는 거로 나타났지만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 작가는 “김경수 후보는 초선 의원이라 인지도가 김태호 후보보다 낮은데, 이 사건이 한 달 동안 시끄러워지면서 김경수가 시골에까지 되게 유명해졌다고 한다”며 “‘대통령 오른팔인데 특검한다’고 시골에선 대통령과 가깝다면 가점 요인”이라고 전했다.

반면 유 작가는 감점 요인으론 “야당 쪽에선 ‘김경수가 당선돼도 어차피 특검 수사는 선거 후에 이뤄지는 거니까 선거 끝나고 당선되면 특검 조사받아서 범법자로 밝혀져 아웃될 것’이라고 캠페인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경남 유권자들이 얼마나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썰전’ 출연자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아직 선거가 20일 정도 남았고, 그 안에 물밑에서의 견제 심리라든지 야당을 찍어줘야 할 동기 부여가 되는 사건들이 얼마나 생기는지 등을 좀 더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문제는 야당이 (정부·여당 지지율) 거품을 걷어내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제대로 못 찾고 구도도 제대로 못 만들어서 고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선거라는 건 지역별로 여론조사 격차가 10~20%p 나는 지역은 끝까지 봐야 한다. 2010년 지방선거에도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