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막후에도 뜨거운 신경전

안철수는 박원순 ‘외계인 화법’ 비판
박원순은 안철수 주장 ‘팩트 체크’
정의당 성소수자위 “김문수·박원순 발언 유감”

2018-05-31 10:59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지난 30일 밤 열린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토론 후에도 신경전을 계속 이어갔다.

박원순 후보 측은 “상대 후보로부터 집중 포화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핵심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질문이나 인신공격에 가까운 질문을 하고, 마치 청문회인양 대답을 강요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경미 박원순캠프 수석대변인은 31일 “박 후보는 시종 여유를 잃지 않고 지난 6년 동안의 풍부한 시정경험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서울의 미래비전을 시민 앞에 소상히 알렸다. 박원순 캠프는 상대 후보들의 잘못된 주장에 적극 사실관계를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측도 “박 후보는 지난 7년 실정을 질타하고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남 탓만 하면서 한 번만 더 맡겨만 달라고 한다. 후보 토론회는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고 공약 내용을 검토하는 자리인데, 박 후보의 공약이나 토론회에 임하는 태도를 보니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미래캠프 대변인은 “미세먼지 대책도 없이 150억을 날린 정책도 시민 탓으로 돌리는 자세가 개탄스럽다”며 “오직 자영업자만을 위한 공약을 내놓고, 다른 계층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외계인 화법’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30일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관련 KBS 뉴스 리포트 화면 갈무리.
박 후보 측은 KBS TV토론이 끝난 후 ‘팩트 체크’ 자료를 내고 서울시 실업률이 전국에서 꼴찌라는 안 후보 주장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계청 실업률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 실업률은 지난해 4.5%로 부산·인천보다 낮다”면서 “전국 실업률이 2011년 3.4%에서 약간 증가(2017년 3.7%)하는 사이 서울시는 4.5%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대중교통 무료화 정책을 제안한 시민이 없었다는 안 후보의 발언에  박 후보 측은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시민제안 우수 아이디어 100가지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가 지난해 5월27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의견을 듣고자 개최한 ‘광화문광장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앞서 온라인을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 인식 및 대응 방안을 조사했다. 온라인과 현장 의견 6800여개 가운데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한 ‘대중교통 무료 이용’ 의견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 토론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동성애를 인정하면 에이즈와 저출산 문제는 어떻게 감당할 거냐’는둥 터무니없는 발언을 했다”며 “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차별 선동 세력의 혐오 발언으로 공론의 장이 오염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성소수자위는 이날 토론에서 김종민 정의당 김종민 후보가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이제라도 선포할 뜻이 있는지 박원순 후보에게 물었으나 박 후보는 “인권헌장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변을 회피했다며 “박 후보의 소극적인 태도도 유감스럽다. ‘인권헌장 사태’로 대표되는 성소수자 인권 기조에 박 후보는 이제라도 전향적인 태도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