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부패로 어디가서 강남산다는 말도 못해”

[인터뷰] 정순균 더불어민주장 강남구청장 후보 “24년간 고인물 썩기마련…이젠 변화 열망 분출”

2018-06-01 21:21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은 오랫동안 자유한국당이 차지해온 강남의 구정이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열망이 높다며 ‘강남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년 간 구정을 맡았던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과 관련해 정 후보는 강남 구민들이 어디가서 쑥스러워서 강남산다고 말도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정 후보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보수쪽과 자유한국당이 24년 동안 차지해 강남 발전이 정체됐다. 전임 구청장의 바람직하지 못한 여러 행태로 강남구민들이 피해를 보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당선 가능성에 그는 “주민들이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변화의 필요성을 많이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나 지방정부나 정권교체가 수시로 이뤄져야 지도자가 국민이나 구민 무서운줄 알고 헛된 짓을 안한다. 한 정권이 계속 차지하면 부패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강남구민이 바라는 변화에 정 후보는 “신연희 구청장이 (부패와 비리 외에도) 8년간 하면서 굉장히 주민을 피곤해졌다. 서울시와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싸우는 등 행정이 아니라 정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이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손해보는 건 우리 아니냐, 싸우지 말라’는 요구가 많다”며 “생활속 변화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강남만을 위한 구정을 넘는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정 후보는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이므로 우리 구가 최우선인 살림살이와 구정을 펴야 한다”면서도 “1차로는 우리 구를 위해, 2차로는 우리보다 부족한 지자체나 주민들에 베풀고 나누는 행정이 필요하다. 이것이 별개라 생각하지 않고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압구정 현대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고 정부의 과잉규제 해소를 촉구하겠다는 공약을 세우는 등 문재인 정부와 부동산 정책이 충돌할 여지가 많다. 그는 “여당 구청장으로서 서울시나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현대아파트의 경우 서울시가 35층 이상을 못짓게 했는데, 지역주민들은 행복추구권, 사적재산권 침해라는 주장이다. 35층으로 묶는 것이 바람직한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중앙일보에서 23년 간 재직하고 노무현 정부 인수위원회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전남 순천에서 출생했으나 1987년부터 강남구에 거주하면서 연고를 맺었다.

정 후보의 5대 공약집에는 △압구정 현대, 은마 등 재건축사업 정상화 적극 지원을 위해 과도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및 서울시-국토교통부와 상시 논의 체계를 구축하고 △영동대로 복합개발을 추진하며 △강남경제를 살리기 위해 테헤란로 육성 및 경제 규제완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것 등이 들어 있다. 정 후보는 교통체증 개선을 위해 위례~과천선, 위례~신사선, 3호선 세곡동 지선, 수서-광주선의 조속한 추진 촉구하고, 동부간선도로 및 세곡동-대모산-영동대로의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순균 강남구청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인터뷰 요지이다.

-강남에 출마한 이유는.

“강남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보수쪽과 자유한국당이 24년 동안 오래 하면서 강남의 발전이 정체됐다. 또 전임 구청장의 여러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로 인해 강남구민들이 그대로 피해를 보고,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다. 새로운 인물이 구청장에 당선돼 강남의 변화와 재도약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래서 구민에게 잃어버린 자존심을 찾아드리고, 경제와 정치의 중심이자 일번지답게 우뚝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마했다”

-첫 구야권의 강남구청장 당선 가능성은.

“당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주민들이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변화의 필요성을 많이 절감하고 있다. 실제 표심에도 작용하리라 본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23년 동안 보수일간지인 중앙일보에서 근무했고, 정무직 공무원(국정홍보처장)과 연 매출 2조3000억 원 공기업(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출신으로서 전문경영인 자질도 갖췄다.”

-여론조사결과가 1위로 나왔지만 응답율도 낮고 선거당일 크게 달라진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은데.

“여론조사 결과를 떠나 현장을 돌아다니면 변화를 요구하는 주민이 많고, 이들은 기대감도 높다. 그것은 여론조사에 나타난 결과와 실제 표심이 일치할 것이라 본다. 보수의 텃밭에서 정체되지 않고, 이제는 강남도 변화와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자 하는 여망이 강하다. (지난달 31일 뉴시스‧리서치뷰 실시 여론조사 결과) 자유한국당 후보와 14% 정도 차이가 나는데 실제로도 그대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폭은 더 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해당 여론조사는 5월28~29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구야권의 강남구청장 입성이 왜 중요하다고 보는가.

“국가나 지방정부나 마찬가지로 정권교체가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지도자가 국민이나 구민 무서운 줄 알고 헛된 짓을 안한다. 한 정권이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지속적으로 차지하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전임 구청장 신현희와 전직 대통령인 박근혜의 구속으로 이어졌다.”

-강남 주민들이 원하는 변화란 무엇인가.

“강남구를 자유한국당 등이 너무 오랫동안 차지해왔다. 신연희 구청장의 경우 (부패와 비리 외에도) 8년간 하면서 굉장히 주민을 피곤하게 했다. 서울시와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싸웠다. 행정이 아니라 정쟁이었다. 주민들이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손해보는 건 우리 아니냐, 싸우지 말라’는 요구가 많다. 이런 의미의 변화이다. 이념적 변화가 아닌 생활속 변화의 요구이다. 서울시와 구청이 대화와 소통을 했으면 아파트 재건축 문제도 훨씬 나은 방안을 찾았을 것이다. 신 전 구청장은 행정가보다 정치인 측면에서 행동했다고 본다. 구민 뿐 아니라 공무원, 조직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않았다.”

-신 전 구청장은 횡령 혐의 등 비리 문제로 구속되지 않았나.

“신 전 구청장이 그렇게 기대이하의 행태를 벌여 구민의 자존심이 많이 상해있다. 어디서 강남 산다는 말을 하는 것이 쑥스러울 정도다.”

-신 전 구청장 개인의 문제인가 시스템의 문제인가.

“시스템 보다는 운영의 문제였다고 본다. 인사적체의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탕평책을 써서 인사할 필요도 있겠고, 구청 내의 적폐요인도 있으면 과감히 도려내야 할 것이다. 구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할 수 있는 조직과 운영을 갖춰야 한다.”

-이념을 떠나 강남만을 위해 뛰겠다고 했는데, 다른 지역과 균형발전 방안이 있나.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이므로 우리 구가 최우선인 살림살이와 구정을 펼쳐야 한다. 주민이 편리한 여건에서 생활할 수 있고, 재산권을 보호하며 이익을 최대화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임무이다. 그 다음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하는 (강)남북균형발전이라든지 타지역과의 형평성이라든지를 검토할 생각이다. 1차로는 우리 구를 위한 구정이며 2차로 우리보다 부족한 지자체나 주민들에 베풀고 나누는 행정이 필요하다. 이것이 별개라 생각하지 않고 가능하다고 본다.”

-강남 재건축아파트 문제 등 부동산 공약은 국토부나 서울시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지역주민의 이익을 극대화하다보면, 서울시나 중앙정부와 정책공조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여당 구청장으로서 서울시나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대화해서 지역주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하도록 하겠다. 그것이 여당 구청장의 장점이기도 하다. 재건축 부분은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현대아파트의 경우 서울시가 35층 이상을 못짓게 했는데, 지역주민들은 행복추구권, 사적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내 생각도 35층으로 묶는 것이 바람직한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획일적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은 문제가 있다. 탄력적으로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강남구는 1인당 GDP는 높지만 양극화도 극심한데 이를 해소할 방안은.

“강남구의 기초생활수급자가 25개구청 중 8번째로 많다.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상징적으로 표출된 곳이다. 1인가구와 임대주택이 상당히 많다. 주택 건설시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짓게 한다든지, 1인가구 임대주택이 다른 생활권 보다 많은 탓이다. 일원동과 수서동엔 혼자사는 어르신이 많고, 논현동엔 젊은 층의 1인가구가 많다. 서민층 저소득층 계층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재정적 복지대책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과도 균형과 형평을 맞추고,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복지정책도 검토해보겠다. 주민의 의견수렴을 거쳐 복지행정을 할 필요가 있다.”

-당선이 돼도 구의회에 야권이 많을 경우 어떻게 갈등을 해소하고 구정을 펼칠 것인가.

“지금도 구의회의 비중이 8(더불어민주)대 12(구여권)였다. 선거후 여당 비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해도 당 소속과 무관하게 각 마을을 대표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구청장이 민원을 해결해주는데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은 국회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강남좌파의 실체는 어떻게 보는가.

“강남좌파란 강남에 살면서 진보성향을 갖고 있거나 더불어민주당 등을 지지하며, 촛불시위에도 적극 참여했던 사람들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과 편가르기 위해 붙여놓은 타이틀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전보다 진보 쪽 지지자들이 더 늘어나겠지만, 중도보수층이 우리를 지지한다 해서 이들을 강남좌파라 보긴 어렵다”

-강남 좌파는 무의미하다고 보는건가.

“그 용어는 언론에서 붙인 말이다. 우리나라의 좌파 개념은 서구와 다르다. 6.25 이후 반대파를 가두기 위해 쓴 ‘빨갱이’의 다름아니다. 유럽좌파 시대에서 존재했던 진정한 좌파는 국내에 찾아보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정체성도 자유한국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펙트럼은 비슷한데 작은 차이로 나누고 있을 뿐이다. 강남좌파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정한 좌파와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강남좌파는 ‘먹고 살 만한 사람들이 민주와 진보에 적극 나선다’는 의미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 아닌가.

“강남사는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박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와 1인가구가 많고, 다 잘 살지 않는다. 사회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과, 깨어있는 주민이 이곳에도 많다. 잘 사는 분들도 뭔가 강남에 변화가 있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강남 집값이 하향안정화가 돼야 한다는 부동산 전문가나 당국자 견해는 어떻게 보는가.

“강남 집값을 때려잡으려 하지는 말아야 한다. 시장원리에 맡길 필요가 있겠다. 하향평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돈이 많이 있는 사람은 좋은 집 갖기를 원하지 않느냐. 과거 참여정부도 그렇게 부동산 정책을 썼지만 결국 강남 집값을 오르게 했다. 일률적인 부동산 정책보다는 지역특색을 고려한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