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승리에 도취해 자만하지 않겠다”

광역단체장 당선인 14명과 국민과의 약속 선포… “더 낮은 자세로 야당과 협치할 것”

2018-06-15 14:11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14명의 광역단체장 당선인들과 함께 더욱 낮은 자세로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민주당 시·도지사 당선자 일동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에서 “이념, 정파, 세대, 지역의 벽을 넘어 여야가 힘을 합치고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대표는 “오늘 6·15 남북정상회담 8주년 되는 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순간 (김 전 대통령이) 낡은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깨려고 그토록 노력하셨는데 당선인들 면면을 보고 매우 흐뭇해하고 이렇게 만들어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이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뗐다.

추 대표는 “국민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했다. 국민을 위한 지방정부, 든든한 지방정부를 원하는 염원이 당선자 한 분 한 분에게 모여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승리에 도취해서 자만하지 않겠다.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지방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이 15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노컷뉴스
홍영표 원내대표도 “국민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는데 어제 하루 지나니 사실 기쁜 마음보다 두려움이 더 크다. 이럴 때일수록 더 낮음 몸가짐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은 몇십 년간 지방권력을 장악한 잘못된 관행과 문화,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이 요구에 우리는 철저히 응답해야 한다. 스스로 개혁과 혁신을 게을리하면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보여준 성원을 거스르는 일이 될 거다. 시·도지사부터 기초단체장 한 명 한 명 모두 더 높은 도덕성으로 지방행정과 재정 개혁을 위한 실천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선인들도 자신을 선택해준 국민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이번에 압도적으로 지지해 준 국민에게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보다 나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온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도 “촛불 대신 투표지를 들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경기도민의 결단을 높이 받들겠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과 책임에 더 집중해 공정이 살아 있는 경기, 한반도와 대한민국 평화를 선도하는 경기, 도민의 삶의 질이 가장 높은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3전4기 도전 끝에 부산시장이 된 오거돈 당선인은 “부산은 이번에 엄청난 혁명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 시의원과 구청장을 한 명도 선출 못 했던 곳에서 시장을 비롯해 모든 지방 정치권력을 교체했다”면서도 “민심의 바다는 언제 또 배를 가라앉힐 줄 몰라 두렵다. 겸손히 변화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 함께 민주당이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을 배출한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여러 두려움 중 하나가 공약한 것을 과연 지킬 수 있을까”라며 “과거에 한국당 시정부가 약속을 지키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우리 당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통치 철학을 잘 실현하는 정당이어서 적어도 공약으로 내세운 건 나중에 몰매 맞을 각오로 지키겠다고 큰소리쳤다”고 술회했다.

한편 민주당의 지방선거 부·울·경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쓴 주인공 중 한 명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이날 사정상 선포식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선언문에는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시·도지사 당선자 14명은 △지역경제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안정 △통합과 상생의 정치 △국민주권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정부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선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 개척 등을 국민에게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