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조국, “종이신문에 재앙이 왔다”

포르투갈 대표 신문 ‘엑스프레소’(Expresso), “모바일에선 페이스북이 모든 걸 좌우” 디지털 유료구독 확보 노력

2018-06-20 09:06       포르투갈 리스본=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나라, 인구 1000만 명의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축구실력 신뢰도만큼 뉴스 신뢰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핀란드와 함께 뉴스 신뢰도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은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런 포르투갈에도 고민은 있다. 포르투갈 3대 미디어기업 중 한 곳인 임프레사(IMPRESA)가 운영하는 포르투갈 주요 신문 ‘엑스프레소’(Expresso)는 올 해 안에 뉴스룸 통합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SBS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임프레사 그룹 계열의 SIC TV와 엑스프레소를 통합뉴스룸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 포르투갈 주간신문 엑스프레소 편집국의 모습. 온라인 트래픽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모습. ⓒ정철운 기자
▲ 엑스프레소가 위치한 임프레사 건물 1층 로비에 있는 황소 조형물. 황소 머리에 적힌 종이신문을 사랑한다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정철운 기자
엑스프레소는 1973년 창간돼 1975년 포르투갈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전통의 주간신문으로 7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자국 내에서 손꼽히는 인쇄매체다. 40페이지 분량의 타블로이드판 주간신문을 3.8유로(약 5000원)에 팔고 있지만 그들 역시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매년 종이신문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때문에 엑스프레소 역시 디지털에서의 유료구독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한 상황이다. 

프란치스코 핀토 발세마오 임프레사 회장은 세계신문협회 70회차 총회에서 “경제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모든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은 존재해야 하고 언론이 존재하기 위해선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파울로 루즈(Joao Paulo Luz) 임프레사 디지털 비즈니스 총괄은 “포르투갈은 시장이 작다. GDP 대비 광고시장 규모가 0.3~0.4%로 크지 않다. 인건비와 제작비를 충당하기에는 광고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하며 “온라인에서 프리미엄 콘텐츠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전략은 구독수입과 광고수입을 50대 50으로 맞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독자들에게는 로열티를 줘야 한다”며 “프로모션으로 구독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마틴 실바(Martim Silva) 엑스프레소 편집장이 한국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정철운 기자
마틴 실바(Martim Silva) 엑스프레소 편집장은 “종이신문의 재앙이 왔다. 경제위기로 주요 광고주였던 볼보, 폭스바겐, BMW등 자동차회사와 은행 및 이동통신사가 어려워지면서 종이신문 광고가 줄어들었다”고 전한 뒤 “우리는 좋은 콘텐츠의 바이럴을 원한다. 온라인에서 수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2~3년 내 현재 유료 구독자의 두 배 수준인 5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엑스프레소는 버티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사이트 ‘트리부나’(TRIBUNA)는 롱폼 저널리즘 중심으로, 주로 축구를 다룬다. ‘블리츠’(BLITZ)는 대중문화 전문사이트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엑스프레소는 주간신문 구독할인 상품으로 공격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레터 역시 수입은 적지만 중요한 시장이다. 익스프레스 뉴스레터는 4만여 명이 받아보고 있다. 포르투갈은 세계적으로 뉴스레터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이 높은 국가다.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명확했다.

포르투갈 언론의 고민은 한국과 비슷했다. 조 파울로 루즈 총괄은 “모바일에선 페이스북이 모든 걸 좌우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알고리즘 바꾸면 재앙이 온다”며 “우리 사이트가 아닌 플랫폼 의존도가 70%~80%를 넘어간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포르투갈에선 페이스북이 디지털 광고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엑스프레소의 온라인 이용자 유입은 페이스북이 40%~50%, 구글이 15~20% 수준이다. 그는 “최근 구글 앱 메인에서 뉴스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래픽을 빼앗길 위험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그들이 갖고 있던 해답 또한 한국과 비슷했다. 단지 얼마나 먼저 출발하느냐의 차이였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