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안병길 사장도 집으로, 정수‘장악'회인 정수장학회도 이제는 사회로”

[기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상지대 초빙교수

2018-07-14 08:51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상지대 초빙교수 media@mediatoday.co.kr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생활 30년 가까이 주로 한겨레, 경향, 한국, 서울, 내일신문 등만 구독해 왔기에 지역 언론은 아는 신문이 많지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제게 부산의 부산일보·국제신문, 경남의 경남도민일보 등은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의 유서 깊고 특색 있는 지역언론이자 지역 사회에서도 특별한 영향력을 가진 매체로서, 즉 지역언론의 전형으로서 부산일보의 명성을 어렸을 때부터 수십 차례 들어온 것입니다.

근래에도 신문이, 저널리즘이 위기라는 이 시대에 다시 부산일보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좋은 소식이어야 하는데,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전횡과 부산일보 공정성의 위기 소식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언론을 우리가 보통 제 4부라고 부르기도 하고, 사회적 공기(公器)라고도 부를 때는 권력과 자본을 감시·견제하고 국민들의 편, 공동체의 편, 진실의 편에 서서 가감 없이 과감하게 필봉을 사용한다는 믿음에서 기인한 것이죠.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6월1일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 정수장학회가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그런데, 부산일보는 안병길 사장의 골프 사진을 1면에 싣기도 했고(세상에! 이런 뉴스는 웬만한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죠), 부인이 그 문제 많은 자유한국당의 시의원으로 출마하기도 했는데 당연히 그 자체만으로도 큰 논란이 되었을 텐데 심지어 부인을 응원하는 문자메시지 선거운동까지 전개했으니 누가 안병길 사장과 부산일보의 공정성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사내 구성원들로부터 이미 편집권 침해를 수년간 해 왔단 평가를 받고, 그런 일을 저질렀으니 더더욱 사장은커녕 언론인으로서 자격까지 의심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올해 내내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에 대한 부산일보 기자협회, 부산일보 노동조합, 부산지역 언론·시민단체들의 우려와 비판, 사장 퇴진 및 부산일보 정상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제기 되고 있는 것이죠. 나아가 언론노조와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지금 안병길 사장의 퇴진과 부산일보를 100%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안병길 사장은 한마디로 사장 자격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시라는 것이죠.

최근 사법농단을 일으킨 양승태 전 대법원장등을 포함한 법비(法匪)들은 국민들의 엄청난 분노와 비판, 양승태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검찰 고발 요구를 사법부의 독립성은 운운하며 한사코 외면만 하고 있습니다. 양승태 등이 자행한 것이야말로 사법부 독립의 근본적 파괴였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불법행위가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되니 사법부의 독립성을 내세워 스스로를 비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사법부 독립은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이 아니라, 공동체와 국민주권으로부터의 독립, 즉 민주주의와 사회적 통제를 벗어나 제 멋대로 사법부를 운영하고 심지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자본과 권력을 비호하고, 나아가 스스로 부당한 권력집단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오죽하면 국민들이 이런 자들을 법을 가장한 도적떼나 다름없다고 해서 법비라고 부르겠는가!) 일부 수구·기득권·사이비 언론인들은 언론 독립을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니라 국민주권과 사회적 견제·평가로부터의 독립으로 오용?남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이고, 정수장학회요, 조선일보 사주집단의 여전한 언론 사유화 행태이겠죠.

근본적인 문제를 더 자세히 짚자면, 부산일보 지분의 100%를 가지고 있는 정수장학회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수장학회부터가 박정희 정권의 부당한 강탈물, 즉 권력범죄의 장물로서 정상적으로, 공공적으로 기능할 수 없는 원천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라는 사회적 공기를 소유하고 있을 만 한 어떠한 자격도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힌 부산일보에서 최근 벌어지는 비정상적 사태들과 사장의 전횡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관리를 할 수 없는 것이죠.

▲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지분 100%, MBC 지분 30%를 가지고 있는 극심한 모순도 하루 빨리 타개되어야 합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가장 자유롭고 독립적이어야 할 언론사를 군사쿠데타·독재 정권이 권력으로 강탈할 장물 재단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부터 너무나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MBC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정수장학회 자체를 이제는 국민들과 사회에 정상적으로 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정수장학회의 모체인 부일장학회를 빼앗긴 고 김지태 선생의 유족들도 지금 그것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박정희와 육영수의 것도 아니기에 정수장학이라는 이름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정수장학회는 정수‘장악’회인 것이죠. 국가의 공익재단이 되거나 아니면 우리나라 언론인들에게 공적으로 운영을 맡겨서 우리나라 신문 발전과 독립 저널리즘 문화 제고에 기여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촛불시민혁명의 길은 철저한 적폐청산과 그동안 권력과 자본에 의해 저질러진 온갖 문제점들의 철저한 해결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독재권력 범죄의 상징적인 존재인 정수장학회, 나아가 육영재단·어린이대공원(이들도 분명 국가가 주도해서 만들었는데 왜 박근혜·박근령에게 사유화된 것인지, 그래서 자매 간에 왜 추악한 소유권 분쟁까지 저질렀는지 우리 국민들은 열 받기만 합니다)까지도 제대로 국민들과 사회에 돌려줘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더 외쳐봅니다. 하루빨리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은 집으로 돌아가시고, 부산일보는 지역사회의 사랑받는 언론으로 돌아가시고, 정수장학회는 사회의 품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안 된다면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과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