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침통하고 안타까워”

허익범 특검 “고인 명복 빈다”, 수사 내용엔 함구… 노회찬, 수사망 좁혀가던 가운데 투신

2018-07-23 11:49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드루킹’으로부터 불법 자금 수수 혐의를 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사망한 가운데, 드루킹 특검팀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익범 특검은 2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인근 특검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비보를 듣고 침통한 마음”이라며 “우리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분의 비보를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TV 갈무리
허 특검은 “오늘은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개인적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적당한지 모르겠으나 유가족에게 드리는 인사라 생각하고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수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말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 정도로 말하겠다. 다시 한번 의원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입장 발표 직후 질의를 받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복귀했다.

특검은 지난 17일 노 원내대표의 경기고 동창인 도아무개(61) 변호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노 원내대표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도 변호사는 2016년 ‘드루킹’ 김동원씨(49·구속)와 공모해 노 원내대표 측에 5천만원을 불법 기부한 혐의를 샀다.

▲ 허익범 특별검사. 사진=노컷뉴스
특검은 김씨가 2016년 3월 초 노 원내대표가 경공모의 아지트 격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자리에서 2천만원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또한 같은 달 중순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로 일한 경공모 회원 장아무개씨를 통해서도 3천만원이 건너 간 것으로 파악했다.

도 변호사는 불법 자금 혐의가 논란이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5천만원 중 4190만원이 경공모 계좌로 입금된 것처럼 위장 내역을 만드는 등 증거를 위조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도 샀다.

도 변호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반면 김씨는 특검에 노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자금 공여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긴금체포의 적법 여부에 의문이 있고 증거위조교사 혐의에 관해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노 원내대표는 투신하기 불과 2일 전인 지난 21일 경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어떤 불법 자금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 원내대표는 도 변호사에 대해 “졸업한 지 30년 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 지난 10년 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며 “총선이 있던 해 전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 나에게 돈을 줬다니 (말이 되느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