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의 특별한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8월10~11일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 ‘마을라디오@한강’ 개최…마을라디오 진행자들 “인생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마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찾기 시작했다”

2018-07-28 09:38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재미있다. 보람있다. 도움된다.’ 성공한 마을미디어의 공통점이다. 100여 곳이 넘는 마을미디어가 서울 곳곳에 뿌리내리며 지역정보공유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서울시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 아래에선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이 열린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2년부터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을 시작했으며 2013년 3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개관 이후 마을미디어의 다양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올해 76곳의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가운데 마을미디어사업의 성과를 공유·확산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로 지난 2월 서울 마을미디어를 대표하는 15곳의 운영자 인터뷰를 모은 ‘마을미디어 대표선수를 만나다’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 2018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 포스터.
지난 25일에는 서울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을 앞두고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마을미디어 활동사례를 공유하는 간담회가 진행됐다. 동작FM에서 ‘엄마는 방송 중’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용화씨는 “아이들에게만 집중됐던 내 삶에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없었지만 방송을 시작하며 나와 다른 생각과 사연에 공감하고 상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엄마들은 아이가 성장할수록 좋은 먹거리기, 안전한 우리 동네, 다양한 동네 정보를 찾게 되는데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마을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무엇보다 “혼자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고 토닥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학부모들에게 (방송이) 이슈가 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마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1월 개국한 라디오금천은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란 슬로건으로 다른 마을미디어에 비해 주민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을 받는다. 물론 처음부터 높았던 건 아니다. 라디오금천에서 ‘윤명숙의 사랑채’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윤명숙씨는 “우리만 좋아서 하는 방송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한 뒤 주민·사업인·정치인 모두가 참여하는 방송이 되면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해 그들의 이야기를 적극 듣게 됐고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라디오금천은 지역이슈를 적극적으로 연결해내며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현재는 ‘금천을 기억해’란 프로그램을 통해 구로공단의 이야기를 5회 차로 기록할 예정이다. 해당 방송에선 당시 구로공단 노동자였던 주민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 25일에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마을미디어 활동사례 간담회에서 김선숙씨(맨 오른쪽)가 발언하는 모습.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봉제공장이 많은 창신동에선 마을미디어 DJ 김선숙씨가 인기다. 창신동라디오 ‘덤’에서 봉제인 방송 ‘톡톡 튀는 봉제 사랑방’ 진행자를 맡고 있는 김씨는 “평생 봉제 일만 했지만 라디오를 만나면서 인생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봉제인 청취자들은 김씨에게 “이제 봉제인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며 방송을 응원하고 있다. 김씨는 “마을미디어는 각박한 세상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마을주민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공동체를 담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마을미디어의 성장 동력은 사람, 공간, 그리고 공모사업 지원”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마을미디어 성장시스템 구축을 위해 △운영 지원 △마을라디오 주파수 부여 △마을미디어 공식 지위 인정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의지와 역량 있는 상근활동가와 함께 충성도 높은 참여자를 폭넓게 모집해야 한다. 후원·공간대여·교육사업 등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것도 마을미디어의 오랜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