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축구 북측대표단 강제징용노동자상에 헌화

[현장] 북측 대표단 ‘용산역 강제징용노동자상’ 앞 2분 간 헌화·묵념, 오전 9시부터 연이어 민간 교류 행사

2018-08-11 16:33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방남 이틀째인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북한 대표단이 경기 전에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가 노역한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 들러 헌화했다.

‘판문점선언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북측 대표단은 11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방문해 국화꽃을 올렸다.

▲ ‘판문점선언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북측대표단은 11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방문했다. 사진=민주노총 노동과세계
▲ ‘판문점선언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북측대표단은 11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방문했다. 사진=손가영 기자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양철식 6·15 북측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표단 간부 20여 명은 서울 용산역 광장을 찾았다. 주 위원장, 양 부위원장 등이 북측 대표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남측 대표와 함께 조각상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북측대표단 20여 명은 한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이들은 두 줄로 서서 박수로 환영하는 통일선봉대 사이를 통과하며 손인사로 화답했다.

양대노총 통일선봉대 300여 명은 남·북 대표단이 도착하기 1시간 여 전부터 강제징용노동자 상을 둘러싸고 추모행사를 준비했다. 전쟁반대 노조협의회 관계자 3명도 참석해 헌화행사를 지켜봤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표단 방문 전 “이곳은 일제 강점기 때 노동자들이 강제로 끌려간 자리”라며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오른쪽에 곡괭이를 들고 왼쪽 어깨엔 새가 앉아있다. 고통없는 평화와 식민지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뜻하는 새”라고 말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지난해 8월12일 용산역 광장에 건립됐다.

▲ ‘판문점선언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북측대표단은 11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방문했다. 사진=손가영 기자

북측 대표단은 오후 4시 축구대회가 시작되기 전 남측 노동단체들과 연이어 교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11일 오전 9시 워커힐 호텔에서 비공개 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주영길 위원장은 대표자회의에서 “자기 집안 문제를 남의 집에 내맡기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민족 화해 단합과 통일을 향해 전진하던 력사의 시계바늘이 멈춰섰던 지난 10년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민족내부문제를 놓고 남의 눈치를 보고 밖에 들고 다닝서는 언젠가도 북남관계를 겨레의 지향과 념원에 맞게 풀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 한국노총, 민주노총,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등 남북 노동3단체는 11일 오전 9시 워커힐 호텔에서 비공개 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사진=민주노총 노동과세계

주 위원장은 “우리는 7·4 공동성명으로부터 6·15 공동선언, 판문점 선언에 이르는 모든 북남선언과 합의들에 관통되여있는 기본정신이며 민족문제해결의 근본원칙인 민족자주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 광업·경공업 등 산별 모임엔 북측 대표단 10여 명과 양대노총 조합원 16명이 함께했다. 사진=민주노총 노동과세계

대표자 회의 후 금속·운수·건설, 광업·동력·경공업·화학, 공무원·봉사·교육 분야 등으로 나뉘어 남·북노동자 산업별 상봉모임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금속·운수·건설 산별 모임엔 북측 30명, 남측의 한국노총 금속노련·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관계자 16명이 참가했다. 광업·경공업 등 산별 모임엔 북측 대표단 10여 명과 양대노총 조합원 16명이 함께했다. 공무원·봉사 분야 모임엔 북측 10여 명, 양대노총 조합원 18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