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이 몰락한 시대, 무엇을 할 것인가

미디어오늘, 네 번째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도전과 혁신 딥 다이브’ 개최

2018-08-29 10:23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아마 여기 계신 분 절반은 MBC ‘뉴스데스크’가 ‘무한도전’처럼 인기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겁니다.”

1990년대는 방송뉴스의 전성기였다. 당시 MBC 뉴스 앵커였던 신경민, 정동영, 손석희, 백지연 등은 지금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당시 뉴스가 엘리트의 시각에 의해 단일한 관점을 제공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지금은 전성기를 경험한 경영진의 사고방식이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저널리즘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제4회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도전과 혁신 저널리즘 딥 다이브’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열리며 57명의 연사가 디지털 혁신 실험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공개한다.

▲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가 27일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기조 발제를 맡은 강정수 대표는 미디어 시장 변화 속 언론의 역할을 화두로 제시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기술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는 독립된 시장이 아니라 연계 가능한 하나의 부문이 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통신이 방송을 흡수하는 흐름이 강하다. 강정수 대표는 “폭풍 이후 시장 질서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3일 동안 그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언론의 디지털 혁신 실험의 성과와 시행착오가 공개됐다. 중앙일보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넘어 디씨인사이드, 에브리타임 등 커뮤니티에 기사를 내보내는 ‘분산 플랫폼’ 전략을 선보이며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JTBC는 소탐대실, 트리거 등 시사·뉴스 버티컬 브랜드를 만들어 외연을 넓히고 있다. 4·3사건을 다룬 스토리텔링 해설 영상으로 주목 받은 신혜림 CBS 씨리얼 PD는 본인이 궁금해 하는 콘텐츠가 ‘공감’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20대를 위한 뉴스쇼를 지향하는 MBC 14F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로 뉴스 아이템을 선별한다.

▲ MBC 14F의 김정아 디지털 저널리스트가 발표하고 있다.

경계는 무너졌고, 정보 전달은 언론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청와대도 직접 카드뉴스를 만들고 뉴미디어 기업과 협력해 웹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 SK텔레콤, 코카콜라 등 기업의 브랜드 저널리즘 사례도 공개됐다. 뉴미디어 콘텐츠 영역에서 새로운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더파크는 자동차, 넷플릭스, 고전에 대한 리뷰를 웹툰, 애니메이션, 음성 서비스 등 다양한 포맷으로 가공해 선보이고 있다. ‘왈이의 아침식땅’은 팟캐스트와는 다른 감성 음성 콘텐츠로 인공지능 스피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은 저널리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3일차인 29일 블록체인 세션에서 김상범 블로터 대표는 국내 언론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플랫폼 레벨(LEVEL)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안상선 엠로보 대표는 인공지능 팩트체크 자동화 기술을 선보인다. ‘클라우드와 미디어 혁신’ 라운드 테이블에선 기술기업들의 클라우드를 언론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혁신은 기술만으로 완성할 수 없다. 3일차 마지막 순서인 ‘경계를 넘어 저널리즘의 본질로’ 세션에서 서정호 YTN 모바일프로젝트팀장은 디지털에 맞는 조직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화두를 던진다. 변상욱 CBS 대기자는 디지털 뉴스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