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약자와는 상생, 콘텐츠는 혁신”

KBS, 29일 ‘혁신 중간보고 및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조직·편성 개편 예고하며 올 하반기 대규모 신입채용까지

2018-08-29 12:24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방송통신위원회가 28일 11기 KBS 이사진을 뽑았다. 임기는 오는 9월1일부터다. 29기 KBS시청자위원회도 9월1일자로 출범한다. 오는 9월4일은 KBS정상화를 위한 142일 파업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KBS역사상 첫 시민참여로 선출된 양승동 사장은 취임5개월을 맞았다. 양 사장은 5개월간 KBS의 신뢰도와 제작 자율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자평하며 올 하반기 조직개편과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적폐 청산 등을 예고했다.

양승동 KBS사장은 29일 오전 KBS혁신 중간보고 및 가을 신설프로그램 설명회 자리에서 “KBS의 신뢰도와 20-49세대 채널 선호도가 유의미하게 오르고 있다. 탐사보도부가 부활했고 국장책임제가 도입됐으며 편성위원회를 정상화했다. 미디어비평과 시사프로그램을 신설해 가짜뉴스 시대 정확한 팩트로 공영방송으로서 판단기준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난 5개월의 성과를 자평했다.

김의철 보도본부장은 “10년간의 공백이 갖는 어려움 속에서 뉴스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 맥락저널리즘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내년 1월1일 메인뉴스의 형식을 전면 바꾸는 걸 목표로 지난달부터 통합뉴스룸 국장 중심으로 TF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양 사장은 “KBS는 시청률보다 신뢰도에 가치를 두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여러 종합편성채널의 등장과 유료방송의 성장과 함께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한 뉴스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지형의 변화에 맞게 콘텐츠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 사장은 이어 “진실과미래위원회가 6월 출범해 과거 불공정 방송사례들과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만간 진상을 발표하고 합당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정필모 부사장은 “KBS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던 사건 중 6건을 마무리해 보고서를 작성해 명예회복 조치나 책임자 조치를 진행 중이다. 필요하다면 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이 같은 위원회 활동이 “부당한 일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KBS 신뢰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올 하반기 상위직급을 축소하는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KBS는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상위직급 승진을 유보한 데 이어 향후 책임자와 실무자·전문가그룹으로 직급체계를 단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는 향후 5년 간 88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됐던 1300여명의 ‘88사번’들이 자연퇴직하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KBS는 하반기 중 200여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이 중 1/3은 지역국에 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KBS는 또한 공영방송으로서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계약직 사원 250여명을 올 연말까지 일반직으로 전환할 것이다. 프리랜서와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해 최저임금을 보장할 것이며 독립제작사와 상생을 위해 기본제작비를 3.5% 늘려 지급하고 수익금·협찬금·저작권 배분비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어 “국내 방송사 처음으로 성 평등센터를 사장직속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시청자권익센터도 온라인에 신설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시청자 청원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한 달 간 청원 동참자가 1000명을 초과하면 관련 책임자가 답변하는 식의 구조다. 9월부터는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가짜뉴스 대처법 등 시민 옴부즈맨 교육이 전국의 KBS지역국을 통해 시행된다.

이번 가을 개편에선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토크쇼 ‘대화의 희열’, 관찰 예능토크쇼 ‘볼 빨간 당신’, 오피스 모큐멘터리 ‘회사가기 싫어’ 등 총 14개 신설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1TV는 시사프로그램을 강화하고 2TV는 새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1TV 금요일 오후 7시30분 편성으로 부활한다.

‘역사저널 그날’에선 근현대사를 본격 시작한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시즌제를 거치면서 지금껏 다루지 않은 시대가 근대와 현대다. 내년으로 다가온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밤 김제동’의 진행자 김제동씨는 이날 프로그램 예고영상에서 “이 세상은 옳음과 그름의 싸움이 아니라 옳음과 옳음의 싸움”이라고 말한 뒤 “다음날 아침을 즐겁게 하는 밤 시간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