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파격’, 송영무 교체 ‘경질’, 이석수 ‘깜짝’

교육부장관, 국방부장관 등 5개 장관 교체…차관급 인사 4명도 임명,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

2018-08-30 15:05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청와대가 30일 장관 5인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교체대상은 교육부 장관, 국방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신임 교육부장관에는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 민주당 대변인, 국정기획위원회 사회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유 의원은 1962년생으로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장관에 올라 파격이라는 평가다. 다른 한편으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유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전문성을 키워왔지만 문화 쪽에 강점이 있다는 평도 있다.

유임 여부를 놓고 끝까지 관측이 엇갈렸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교체대상이 됐다. 송 장관은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 보고 논란을 겪으면서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일각에선 송 장관이 교체될 경우 기무사 개혁을 포함한 국방개혁 2.0이 흔들릴 수 있어 유임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교체됐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쇄신 차원에서 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기대했을 수 있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신임 국방부장관은 예상대로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임명됐다. 육군이 아닌 공군 출신으로 공군 참모처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했다. 대선 때 공약이었던 민간인 출신을 문재인 정부 2기 국방부 장관에 임명한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군 내부 조직 기강을 다잡기 위해 아직까진 이르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올랐다. 김영주 전 장관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갈등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장관 교체 요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단위기간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하자 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 의미가 없다며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최저임금 문제를 제대로 설명해 국민들을 이해시키라고 몇 번이나 말을 해도 장관이 말을 잘 안 듣는다”며 공개석상에서 김 장관을 비판했다. 노동 분야에서 당정이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대응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일찍부터 교체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신임 노동부장관에 오른 이재갑 이사장은 고용노동부 출신이다.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고용정책실장, 노동부 차관을 역임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진선미 의원이 올랐다. 미투운동을 계기로 불법촬영문제 등 여성 이슈가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여성가족부의 역할이 커졌는데 여성 문제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놓은 진선미 의원을 부처 수장으로 앉혀 여성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위원장, 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성윤모 특허청장이 임명됐다. 현직 중진의원도 거론됐지만 산업부의 전문성을 반영해 성 특허청장을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성 특허청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기획관과 대변인,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날 청와대는 5개 장관 임명과 함께 차관급 인사 4명도 임명했다.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중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오른 이석수 변호사의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변호사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게임업체 넥슨의 강남역 땅 거래 의혹이 불거져 박근혜 정부 당시 특별감찰관으로 임명돼 감찰을 벌였다. 하지만 감찰 과정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MBC 보도로 인해 사표를 냈다.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의 경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는데 차관급 인사로 기용된 점이 눈에 띤다. 양 위원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 상무를 역임했다. 2016년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은 고졸여성 최초 삼성 임원에 오른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학력 지역 성별의 차별을 극복의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 왼쪽부터 유은혜 교육부장관,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이석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