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정규직 전환 노동자 “비정규직과 함께”

정규직 전환 환영 행사장 앞, 비정규직 노동자 기자회견 “우리도 LG유플러스 노동자다”

2018-09-03 10:50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정규직이 된 첫날, 마음이 무겁다.”

이달부터 정규직 전환된 희망연대노조 한마음지부(전 수탁사지부) 이종삼 지부장의 말이다. LG유플러스는 9월부터 통신망을 관리하는 수탁사 직원 18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여전히 2300여명에 달하는 IPTV·인터넷 설치·수리기사 등 많은 노동자가 간접고용으로 일한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는 3일 오전 8시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의 정규직 전환이 일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이름도 ‘우리도 LG유플러스 노동자입니다’다.

같은 시각 마곡사옥 안에서 LG유플러스는 수탁사 노동자들의 정규직 채용 환영행사를 열었다. 환영행사엔 경영진도 참석했고 행사내용은 전국 LG유플러스 사옥에 생중계됐다.

▲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는 3일 오전 8시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의 정규직 전환이 일부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이종삼 지부장은 “비정규직 지부 동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한마음지부는 비정규직 지부와 함께 저 건물 안에서 함께 차 한잔 마실 날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유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장은 “수탁사 노동자들이 최근 노조를 만들고 불법파견에 대한 근로감독을 요청하자 LG유플러스는 직접고용을 발표했다”며 “반면 4년 전 노조를 만든 홈서비스센터의 경우 (불법파견 소지를 줄이기 위해) 사용자성을 지우려고 노력했고, 직접고용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유곤 지부장은 “고객들은 당연히 우리가 LG유플러스 정직원인 줄 안다. 자신들이 LG유플러스에 사용료를 내기에 당연히 LG유플러스 직원이 서비스 한다고 생각 한다”며 “지금이라도 LG유플러스가 자신들이 밝힌 경영철학에 맞게 정도경영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마곡에는 대규모 사옥이 있다. LG마크 달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한 노동자가 없었다면 지금의 LG가 있었겠나. 재원이 많이 든다는 핑계를 언제까지 더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서광순 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 지부장은 마곡 사옥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그는 “지금 출근하고 계신 직원분들이 비정규직과 함께 연대해달라. 함께 나와서 싸우는 게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비정규직 지부와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일곱차례 면담 끝에 ‘직접고용 정규직화’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LG유플러스는 자회사 수준의 복지와 성과급을 약속하고 원청이 참여하는 협력업체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조합원 투표결과 LG유플러스의 제안을 거부하고 직접고용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임금체불 △퇴직금 먹튀 △안전공구 미지급으로 인한 사고 △상식 이하의 부당노동행위 및 단체협약 위반 △실적 압박 등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들은 외주화 때문인 만큼 해법은 직접고용 정규직화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