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 “중간광고 더는 미룰 수 없다”

지상파, 중간광고 추가재원 ‘제작비’ ‘스태프·외주 상생 위한 환경개선’ 투입 약속

2018-09-07 18:21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지상파 방송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방송협회(회장 박정훈)는 7일 오후 성명을 내고 중간광고 도입으로 받는 추가 재원은 ‘제작비’와 ‘상생을 위한 환경 개선’에 모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방통위가 중간광고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승부수’를 던졌다.

방송협회는 “지상파방송은 시청자복지와 공익을 우선하는 문화, 사회 영역의 기본 인프라”라며 “교양프로그램과 우리의 시각에서 전달하는 국제소식, 세계 최고 수준의 격조 높은 다큐멘터리도 우리 지상파방송만의 의무이자 자랑”이라고 했다. CJENM 등 유료방송이 하지 않는 지상파 방송사 고유의 역할을 강조했다.

▲ 방송 광고매출 추이. CJ는 계열채널 종합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15년 사이 지상파 광고 ‘반 토막’… ‘큰 그림’ 필요]

방송협회는 “지상파방송의 의무 실현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며 “지상파 광고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이유는 지상파에게만 차별적으로 존재하는 ‘중간광고 금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06년 지상파는 전체 방송광고시장의 75.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44.6%까지 떨어졌다. 방송협회에 따르면 평균 시청률 30.1%를 기록한 KBS ‘태양의 후예’의 광고단가는 1320만 원으로 20.5%를 기록한 tvN ‘도깨비’(3000만 원)의 절반 이하다. 

방송협회는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추가재원은 ‘모두’ 프로그램 제작비와 상생을 위한 제작환경 개선에 투입할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중간광고 도입 후 방송협회는△외주환경, 스태프 노동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프로그램 수출 확대, 유통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다양한 재원 확보 노력도 병행하며 △사회를 견인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박정훈 SBS 사장(한국방송협회장)이 지난 4일 방송의날 축하연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앞에서 비대칭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환영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지상파 방송 개국 축하행사인 ‘방송의날 축하연’ 때 박정훈 한국방송협회장(SBS 사장)은 “매체 간 차별규제 대신 공정경쟁이 보장되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기를 지상파 방송종사자들은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국신문협회는 지상파방송에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지상파가 해마다 1114억~1177억원의 추가 광고수익을 올린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경쟁 관계인 신문협회의 통계라서 다소 과장이 있고 지상파가 이미 꼼수중간광고(PCM)를 도입한 걸 감안하면 추가수익은 1000억원 미만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말까지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지상파 중간광고에 종합편성채널, 신문 등 경쟁 매체들이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