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후타실 영상과 발견시신 수·이름 일부 달라”

[천안함 공판] 영상에선 3명, 후타실 발견 시신 4명…시신 확인한 유족 “기억 정확히 안나”

2018-09-07 22:12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천안함 CCTV 복원 동영상에 나타난 희생자와 실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된 시신의 수와 명단이 일치하지 않았다.

검찰이 최근 추가 제출한 CCTV 복원 동영상 풀버전의 후타실 마지막 장면에는 3명의 희생장병이 운동하고 있었으나 함미 인양직후 후타실에서 발견된 시신은 4명이었다.

6일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의 천안함 명예훼손 항소심 공판에서 변호인측은 CCTV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날 출석한 증인에게 이같이 신문했다.

고 이용상 병장의 아버지 이인옥 전 천안함유족회장은 이날 검찰측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다. 이씨는 2010년 4월15일 함미 인양 때 시신수습에 참가했다.

이씨는 ‘CCTV 동영상 마지막 장면에 등장인원이 몇 명인지 기억하느냐’는 심재환 변호사 질문에 “대략 3명이 왔다갔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3명인지 4명인지 정확히 기억 못하느냐고 하자 그는 “본지가 8년 전이고, 경황이 없고, 흥분된 상태여서 인원수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심 변호사는 “우리도 CCTV 동영상을 봤고, 보도도 있었다. 중대한 차이와 의문점이 있다”며 “(당시 언론보도상 후타실에서 발견된 시신은)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김선호 상병, 이용상 병장 (등 4명)이다. 그런데 검찰로부터 (최근) 제공받은 CCTV 동영상에는 마지막 등장인물이 3명이고, 아드님(이용상)을 포함, 문영욱 하사 김선호 상병이다. 결국 이용상 병장 이외에 CCTV 나타나는 분들과 보도상 나온 후타실에서 운동하던 분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 지난 3월28일 KBS 추적60분에서 공개한 천안함 CCTV 복원영상에 승조원 3명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이씨는 “CCTV를 보면 운동하면서 출입구를 왔다갔다 한 사람도 봤고, 김동진 등(의 장병)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 제 아들 기억만 확실하지. 화면에서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봤고, 8년 전 경황없는데 아들이 손에 장갑을 끼고 다른 장병과 함께 운동하는데 김동진 하사와 했는지 누구와 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아들 외엔 기억 못한다는 말씀이냐’는 심 변호사의 질문에 이씨는 그렇다고 했다.

2010년 4월15일 천안함 함미 인양 직후 언론에 보도된 시신과 발견장소를 보면, 후타실에선 모두 4명이 발견됐다. 당시 국방부는 시신 한 명이 발견될 때마다 기자실에서 계급과 명단, 발견장소 등을 큰 소리로 알려줬다. 언론은 이를 토대로 희생자와 발견 위치 등을 보도했다.

당시 한겨레는 “배꼬리(함미)에서 주검이 수습된 장병들”이라며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이상 후타실)…’을 소개했다. MBC와 뉴시스도 후타실 발견자를 김종헌, 김동진, 이용상, 김선호 등 4명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신문과 파이낸셜뉴스도 이같이 보도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렇게 보도했다.

다만 연합뉴스는 김동진 하사를 전기창고 입구에서, 정범구 상병을 후타실에서 발견된 걸로 보도했다. 

2010년 9월 발간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129쪽에도 후타실에서 발견된 사망자를 대부분의 언론과 같이 ‘중사, 하사, 병장, 상병’으로 기재했다. 앞서 국방부가 천안함 중간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국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도 후타실 발견 시신이 ‘4명’이라고 쓰여 있다.

▲ 국방부가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129쪽에 있는 천안함 승조원 위치. 사진=합조단 보고서
그러나 변호인은 천안함 CCTV 복원 영상을 보면, 후타실 부분의 영상이 끊기기 전 마지막 장면에 나타난 희생자는 3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용상 병장과 김선호 상병은 후타실에서 발견된 시신 명단과 일치하지만 문영욱 하사는 함미의 승조원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한편, 이인옥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계기를 두고 “의혹을 자꾸 제기하고, 가족은 자꾸 상처를 입고, 8년 지났는데도 의혹이 불거지니 유족으로써 아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8년 6개월이 됐는데, 대한민국에 천안함 의혹을 가진 분이 너무 많은데, 법정에서나마 명백하게 해서 유족이 잊고 지내게끔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10년 4월16일 아침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