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조선 “정부 놓쳤다” 한겨레 “위험지역 아니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ICBM 없는 북한 열병식, ‘미국 응답하라’는 한겨레·경향, ‘아직 응답할 때 아니’라는 중앙

2018-09-10 08:42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메르스 환자가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조선일보는 정부를 직접 언급하고 민간과 비교하며 검역소의 대응을 비판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ICBM 없는 열병식을 치른 가운데 중앙일보는 북한의 변화를 믿기 힘들다고 본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미국이 응답할 차례라고 강조

했다. 10일부터 인사청문 정국이 시작된다. 보수신문은 위장전입 문제를 부각하며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3년 만에 메르스 확진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지난 7일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0대 남성 A씨는 귀국 후 3시간 만에 서울삼성병원을 찾았다. 그가 자신이 중동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리자 병원은 그를 격리했고,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을 포함해 항공기 승무원, 의료진, 택시기사 등 22명의 밀접접촉자를 자택격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며 철저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번에는 당국이 제대로 대처했을까. 언론은 공통적으로 병원의 대응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조선일보는 “병원은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격리 병실에 입원시켰고 그래서 다른 환자들과 뒤섞이지 않았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얻은 학습효과”라고 했다. 한겨레 역시 “그나마 다행인 건 귀국 직후 병원으로 향해 24시간 만에 확진판정을 받는 등 비교적 신속한 초동대처”라고 평가했다.

▲ 10일 조선일보 1면 보도.

조선 “정부는 놓쳤다” 한겨레 “위험지역 아니었다”

그러나 A씨가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언론 간 미묘한 논조차이를 보였다.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로 “3년만의 메르스... 정부는 놓쳤고, 민간은 빨랐다”를 통해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조선일보는 “환자 상태를 좀 더 꼼꼼하게 살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환자가 중동 현지 병원에서 메르스 증상 중 하나인 설사로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휠체어를 탔을 정도면 격리 조치는 아니더라도 이 환자를 추적 관리하는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조선일보의 기사 제목은 “3년 만에 메르스 접촉자 22명 격리 이달 21일이 고비”(중앙일보) “3년 만에 온 메르스... 위기경보 관심→주의 격상”(동아일보) 등 다른 보수신문의 1면 관련 기사 제목과도 온도차가 있다.

반면 한겨레는 3면 “방문국 오염지역 아닌데다, 발열 기침 없어... 검역소서 못 걸러”기사를 통해 현실적으로 A씨와 같은 사례를 메르스로 의심하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겨레는 “(A씨와 같은) 비특이 증상을 모두 검역에서 걸러내는 시스템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기사 첫 문단에 부각해 전했다.

▲ 10일 한겨레 3면 보도.

한겨레의 논조는 경향신문과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공항 검역대를 그냥 통과했던 것은 기존에 마련한 위험 지역과 증상 기준을 벗어난 때문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좀 더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추후 개선’을 요구했다. 경향신문은 “쿠웨이트 현지에서 설사로 의료기관까지 방문했던 환자에 대해 좀 더 의심을 갖고 세밀한 검사를 실시해야 했다”며 검역소의 판단에 문제를 제기했다.

ICBM 없는 북한 열병식, 누가 응답할 차례인가

북미 간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 9·9절 행사가 주목을 끌었다. 북한은 지난해 선보였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올해 열병식엔 등장시키지 않았다. ICBM은 그동안 북한이 핵을 탑재해 언제든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며 미국을 자극해온 무기다. 언론은 북한의 변화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조치라고 보면서도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중앙일보는 대화 재개를 반대했다. 중앙일보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는 한 톨도 취하지 않았다. 우리를 겨눈 핵미사일 위협은 전혀 줄지 않은 것”이라며 “온갖 조치를 밀어붙이는 것은 과속”이라고 지적했다. 사설 제목은 “ICBM 뺀 열병식만으론 안 된다”다.

반면 진보언론은 미국이 응답할 차례라는 입장이다. 경향신문은 “과거와 달리 북한이 자제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미국은 전향적으로 수용해 북미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한겨레 역시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미국의 방북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 2기 인사청문, 쟁점은?

10일부터 다시 인사청문회 정국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2기 헌법재판소장, 장관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한 청문회가 열린다.

보수 신문은 적극적으로 후보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7대 기준에 맞나... 11명 중 위장전입 의혹만 5명”(조선일보) “유은혜 ‘교육 위해 위장전입 기가 막혀’ 11년 전 발언 부메랑”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후보자들의 의혹을 지적했다.

▲ 10일 중앙일보 보도.

특히, 이들 신문이 문제 삼는 건 위장전입이다. 중앙일보는 “위장전입은 보수정부 9년 간 주로 더불어민주당이 공격 소재로 삼았다”며 “인사청문 대상 절반 가까이가 벌써부터 위장전입 의혹에 휘말려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5명의 위장전입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이석태 헌법재판관 후보의 다운계약사 작성,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언급했다.

반면 경향신문의 관련 기사 제목은 “오늘부터 문재인 정부 집권 2기 인사청문 돌입”이다. 본문에서는 야당이 제기하는 후보자의 의혹을 언급했지만 제목을 통해 부각하지는 않았다. 한겨레는 관련 기사를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