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가혜, 전직 스포츠월드 기자 형사고소

세월호 참사 당시 트위터·기사 통해 홍씨 ‘허언증’으로 묘사,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

2018-09-12 14:13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 피해자인 홍가혜씨가 지난 8월17일 전직 스포츠월드 기자 김아무개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김씨는 2014년 4월18일자 ‘내가 홍가혜의 정체를 공개한 이유’란 제목의 기자칼럼을 통해 “홍가혜의 거짓말이 미디어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정부에 대한 분노로 바꿔 쏟아내는 이들에게 빌미를 제공해줬다. 정부가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키웠다. 무엇보다 홍가혜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밑바닥 인생을 살던 홍가혜는 성공을 위해서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4월18일 경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저는 홍가혜 수사했던 형사에게 직접 그녀의 정체를 파악했습니다. 인터넷에 알려진 것 이상입니다. 허언증 정도가 아니죠.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여자입니다”, “예전 티아라 화영 사촌언니라고 거짓말하던 홍가혜는 왜 진도에 가서 또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그 때 울며불며 죄송하다고 해서 용서해줬는데…”, “아~MBN이 홍가혜에게 낚였구나!”, “홍가혜 정체는 제가 알아요. 사기 혐의로 검찰조사 받은 적 있습니다” 등의 내용을 올렸다. 

당시 김씨의 트위터는 홍씨를 허언증으로 몰고간 일종의 ‘시발점’이었다. 그러나 홍씨는 화영의 사촌언니라고 거짓말한 적이 없었다. 

김씨는 홍가혜씨의 해경 명예훼손 혐의 관련 형사재판에서 이뤄진 증인신문에 나와 “사촌 언니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저도 기억에 의존해 진술하다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있고, 수많은 사건을 취재했기 때문에 모든 사건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 낸 트위터 치고는 취재과정이 불성실했다.

김씨는 그해 7월27일 경 트위터를 통해 “말나온 김에 홍가혜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죠. 홍가혜는 영화배우 하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 캐스팅 디렉터에게 시나리오도 받았답니다 그리고 진도에 갔죠. 이게 순수한 의도입니까?”라고 적은 뒤 “아! 홍가혜가 받은 시나리오는 조금 야한…(쿨럭)”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나 홍씨는 영화배우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고, 야한 시나리오를 받은 적도 없었다. 

▲ 홍가혜씨. ⓒ미디어오늘
홍씨 측은 “(김 기자가)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여자배우에게 들었다고 했을 뿐, 별도의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인신문 과정에서 밝혔다”며 역시 명예훼손을 주장했다.

홍씨 측은 형사고소장에서 “김씨의 트윗은 세간의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수백 건의 기사에 인용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홍가혜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인터넷상에서 (홍씨가) 마녀사냥식의 여론재판을 당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홍씨 측은 또한 “김씨는 홍씨의 인터뷰 내용을 거짓말이라고 단정하고 있으나, 법원에서도 인정했듯이 홍씨의 인터뷰 내용은 상당 부분 진실에 합치하는바, 위 부분은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뒤 “김씨가 허위사실을 적시해 사람들로 하여금 홍씨가 불순한 의도로 진도에 가서 인터뷰를 한 것처럼 인식하게 함으로써 홍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처벌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월 홍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홍씨의 명예훼손을 인정해 김씨에게 1000만원의 배상판결을 내렸다. 김씨는 항소했다. 김씨는 수개월 전 스포츠월드를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