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출판기념회, 권영길이 축하만 할 순 없던 이유

김종훈 민중당 의원, 노동현장에서 만난 노동자 이야기 쓴 ‘현장’ 출판기념회

2018-09-11 22:42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많은 의원님들이 출판기념회를 축하하신다고 했는데, 저는 축하를 해야 할지,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종훈 민중당 의원(울산 동구)의 책 ‘김종훈의 현장’ 출판기념회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 말이다. 권 전 대표는 과거와 같이 현재에도 노동자들이 투쟁을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말을 이어갔다.

“1987년에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났고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시작했다. ‘노동자 국회의원 딱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2004년에 10명이 국회로 들어갔다. 그때도 의원들이 여름에 땡볕에 단식하고 겨울에 눈맞고 농성하고 그랬다. 세월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진보정당의 의원은 현장에 가서 단식하고 농성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김종훈 의원의 책에는 그런 현장들이 모아져있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축하만 할까요.”

김종훈 의원의 ‘현장’에도 여전히 단식을 하고 농성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트노동자, 발전소 비정규직,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제화 노동자, 중공업 노동자 등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글로 풀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도 책 속의 주인공들인 편의점 아르바이트 청년, 마트 노동자, 탠디의 제화노동자가 참석해 발언했다.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종훈 민중당 의원의 '현장' 출판기념회에서 김종훈 의원이 책속의 주인공들과 무대에 서있다.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정민경 기자.
‘현장’ 책 속 ‘반찬값 벌려고 왔잖아요?’라는 챕터의 주인공인 마트 노동자 이씨도 이날 무대에 섰다. 이씨는 “최저임금은 아이 둘을 키우는 저같은 사람에게, 아이 둘 급식비 안밀리고 잘 키울 아주 귀중한 돈이다. 그런데 최저임금이 아니라 일한만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저임금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며 “마트에는 저처럼 열심히 아이들 키우면서 가장 노릇하는 엄마들이 많고, 노부모님을 모시는 언니들도 많다. 최저임금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든데, 뉴스에서는 최저임금이 너무 높아서 문제라고 하니 안타깝다”고 발언했다.

‘현장’의 또 다른 챕터 ‘어버이날 만난 제화 노동자’의 주인공 탠디 제화노동자 김씨는 지난 5월 탠디와의 노사협의회가 합의된 것을 언급하며 김 의원에게 “점거농성을 할 때, 현장에 와주셔서 정말 많이 힘이 났다. 밤늦게까지 합의를 하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발언했다.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노동자들은 8년간 구두 한켤레에 7000원으로 동결된 구두 공임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탠디 본사를 점거했고 사측은 건물을 폐쇄한 채 16일이 지난 후 공임비 1300백원 인상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김종훈 의원은 “모두들 촛불정부의 개혁정책에 기대와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와 실망이 크다”며 “열 손가락 깨물어 가장 아픈 손가락들의 이야기에 정부도 귀 기울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