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전북본부와 전북민언련 맞고소…무슨 일이

전북민언련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장을 협박죄로 고발,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장은 전북민언련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고소

2018-09-12 21:00       정민경 기자 mink@mediatoday.co.kr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김은규, 이종규, 이하 전북민언련) 측과 프레시안 전북지부가 쌍방 고소하는 등 갈등이 첨예하다. 전북민언련은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장 배아무개씨를 협박죄로 검찰에 고소했고, 배씨는 전북민언련 손아무개 사무국장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12일 오전 11시 전북민언련은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프레시안 전북본부장의 전북민언련 활동가를 향한 협박‧폭언 및 프레시안의 제보 유출에 대한 언론‧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에 배 취재본부장은 11시30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pixabay
사건의 발단은 8월27일 전북민언련이 배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장에 대한 제보를 바탕으로 프레시안 인터넷 사이트 제보 창을 통해 글을 올린 것이었다. 이 글은 배 본부장이 전북 장수군의 비리 문제를 프레시안 전북본부에서 광고비로 맞바꿨다는 의혹 등을 담았다. 배 본부장은 해당 제보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익명의 제보자는 전북민언련에 배 본부장이 프레시안 전북지부가 쓴 장수군과 관련된 여러 건의 기사들을 가지고 전북지역 관계자와 접촉해왔다고 제보했다.

프레시안 전북지부의 기사를 살펴보면 △장수군이 발주공사를 하며 검토 관계를 생략했고, 최용득 전 군수가 군 발주공사를 조기집행하며 입찰과 수의계약을 무더기로 발주했다는 기사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에서, 양성빈 민주당 장수군수 예비후보 측과 관계있는 조직폭력배가 공천심사 자리에 난입했다는 기사 △전북대에서 사범대학장 선출을 놓고 교수 측과 대학 측이 갈등하고 있다는 기사 등의 기사를 출고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이런 복수의 기사들과 관련해 △배 전북취재본부장이 전북지역 관계자에게 광고비 4500만원을 받았다 △전북대 총장 선거에도 유력후보와 관계가 있다는 제보를 전북민언련에 했고, 전북민언련은 이 제보를 바탕으로 프레시안 본사 제보 시스템에 글을 올렸다.

이후 8월28일 프레시안은 전북민언련 측에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알게된 배 본부장이 전북민언련의 손 사무국장에게 전화했고, 9월4일 전북민언련 사무실에 찾아가 올린 글이 전혀 사실과 맞지 않으니 사과를 하든 해명을 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를 두고 전북민언련 측은 △9월4일 배 본부장이 사무실에 찾아와 협박했고 △전북민언련은 프레시안 본사에 공익제보를 한 것인데 본사가 배 본부장에게 제보내용이 유출됐다며 유출된 경위와 대책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전북민언련은 배 본부장이 “나는 말할 때까지 안 나간다. 24시간 같이 다니겠다. 나도 이리(전북 민언련)로 출근하고, 퇴근하겠다”, “이래서 사건사고가 나는구나, 이번에 내가 그걸 느낀 거에요. 적을 쌓으면 그런 마음이 생긴다” 등의 말을 하며 1시간 가량 대화했다고 밝혔다. 전북민언련 손 사무처장은 이를 협박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외에도 배 본부장은 손 사무처장과 대화에서 “참으려보니까 혈압이 더 오른다”, “사무처장이 남자였으면 좋겠다. 숙녀분이어서 말도 못한다”, “국장(사무처장)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의 사람은 배짱이 대단하다”는 등의 말을 하며 제보자가 누군지 묻기도 했다.

전북민언련은 지난 7일 검찰에 배 본부장을 협박죄로 고소했다. 반면 배 본부장은 전북민언련 손 사무처장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배 본부장은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전북민언련이 나에 대해 하는 말 중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며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모든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전북지부 기자가 쓴 기사에 대해서도 기사를 수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배 본부장은 협박했다는 전북민언련의 주장에도 “이런 말도 안되는 사실을 프레시안 본사에 제보한 것에 당사자를 찾아가 항의를 한 것이지 협박을 한 적이 없다”며 “전북민언련에 찾아갔을 때 녹취를 하라고 했고, 당시 직원들도 2명이 더 있었는데 내가 어떤 협박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전북민언련에 찾아가게 된 동기도 손 사무처장에게 사과를 하라고 전화를 했는데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아서 찾아간 것”이라며 “제보를 들었다고 하더라도 본인에게 한번이라도 확인을 하고 회사에 제보를 해야 할텐데 그런 과정도 없었고,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해서 항의를 하러간 것”이라고 전했다.

프레시안 본사는 배 본부장에 대한 조사가 먼저라고 밝혔다. 프레시안 본사는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전북민언련이 제보를 했다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고,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려주지 않았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원하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고, 조사를 해서 문제가 확인돼야 계약해지를 하든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