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 29일 청계광장에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집회를 마친 참가자 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9000명)은 종각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청계광장을 빠져나와 광교-종각-종로2가-인사동으로 이어지는 행진코스를 계획했지만 참가자들은 종각에서 곧바로 광화문 쪽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국민들의 분노가 너무 커 흐름이 그렇게 간 것이고 우리도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때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권하에 벌어졌던 국정실패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3·15부정선거의 주범 이승만은 하야했다”며 “지난 3년 8개월 간 부정통치한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하야하면 국정공백 상태가 옵니까, 하야하지 않아서 국정공백 아니냐”며 “국정이 독일로 도망갔는데 누가 채울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시민들도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29일 오후 6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노년층의 모습도 많았다. 홀로 집회에 참석한 이만섭(68)씨는 “그동안 박근혜 정권을 많이 믿었다”면서 “선거 때 찍은 사람도 4년을 겪어보니까 아니다,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잘할거라 많이 믿었다”는 말을 반복하며 “비선실세에 놀아나는 건 너무 비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박근혜 정권에 대해 “배신의 정치에 가깝다고 생각한...
제12회 미디어오늘배 전국 언론인 족구대회가 29일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SBS팀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족구대회에서는 전통 강호로 꼽혔던 팀이 신흥 강호 팀에 자리를 내주는 이변이 속출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SBS2팀이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SBS2팀은 SBS1팀보다 족구 경력이 짧아 지난해 우승 당시에도 ‘대이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2팀의 에이스 선수로 꼽히는 이은하 선수는 우승 직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너무 쉬웠다”며 “다른 팀들이 생각보다 너무...
최순실 게이트 등 박근혜 정권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모여 청계광장이 가득찼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집회에 29일 오후 6시 10분 현재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모였고 지금도 시민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 청계광장이 진입이 되지 않아 주최측도 정확한 참석인원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측 추산은 현재 3000명으로 경찰력을 4800명이 청계광장 인근에 배치돼 있다. 주최 측은 현재 청계광장으로 올 시민들에게 “무대 쪽이 많은 시민들로 길이...
자부심. 혹은 자존심이었다. 이화여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이례적인 학내 집회를 열고 학교 당국에 반발하며 총장 사퇴를 촉구한 배경에는 이화여대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부심 혹은 자존심의 발로였다. 학생들도 교수들도 떨어진 이화의 명예를 훼복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그들은 모두 일련의 ‘이대 사태’에서 불거진 일들이 이화여대에서 만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화여대가 언론에서 불거지게 된 사건을 크게 두 갈래로 정리하면 ‘미래라이프대학’ 사건과 ‘최순실 딸 정...
“졸업 패션쇼를 하러 중국에 갔는데 정유라가 있었어요. 웬 남자 2명이랑 같이 왔는데, 우리랑 일정은 하나도 같이 안 했어요. 교수님이 엄청 챙기던데, 걔는 중국에 왜 따라왔을까요?”이화여대 체육과학부 15학번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 이달 초 최순실 딸로 더 유명한 그가 체육과학부가 아닌 의류산업학과 지난 여름방학 계절학기 전공수업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미 입학부터 학칙변경, 학점특혜까지 온갖 의혹을 받고 있는 터라 더 뭐가 나오겠나 싶은 시점에 받은 전화였다. 제보의 핵심은 “의류산업학과 교수와 정유라의 관계가 ...
영화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다.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추악한 비선 권력의 국정 농단 실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 연결고리가 ‘주술’과 ‘신앙’ 등 샤머니즘으로 엮여있다는 소문마저 진실이라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다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언론인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좋아한다. 언론인으로서 무력감만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잠깐 도피하기 위한 것일지 몰라도, 진실을 향한 언론인의 집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장면들은 시간이 지나도 잘 잊히지 않는다. 영화 ‘모비딕’은 그런 류의 영화다. ...
"기자님 질문 자체가 잘못됐어요. 야스쿠니 존재 자체가 문제입니다" 서승 리츠메이칸 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연구고문이자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한국위원회 공동대표는 '야스쿠니 참배는 위헌이라는 지적이 있고, 한국인 합사 문제가 얽혀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서승 연구고문은 야스쿠니 신사 해체를 통해 동아시아가 평화로 가는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승 연구고문은 대학 강단에서 인권을 가르치며 동아시아 평화 운동을 해왔다. 서 고문 역시 정권에 유린당한 인권 피해자다. 일본에서 태어난...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적으로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대통령의 사과에도 수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 핵심이 ‘최순실 게이트’ 수습을 위한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14%를 기록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지지 핵심 기반인 60대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2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민중총궐기’가 열린다. 민중총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0)씨를 둘러싼 국정 농단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8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KBS가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순실 보도’에 침묵했던 KBS 보도 책임자들의 사퇴를 요구했던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5일 뒤늦게 최순실 의혹 취재 전담 TF(태스크포스)가 발족했지만 KBS의 관련 보도는 여전히 타사 단독 보도 따라가기에 급급한 참담한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K...
“몸 대주러 왔냐” 최근 한 종합일간지 여성 기자가 경찰에게 들은 발언이다. 해당 회사는 발칵 뒤집혔다. 이 사건을 전해들은 기자들은 “여기자 성추행이 한 두 번이냐”며 “수습 때는 성희롱, 성추행이 특히 심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성폭력은 권력관계에서 발생한다. 부서를 막론하고 기자들이 주로 상대하는 대상은 4050대 남성이다. 이들이 오피니언 리더들이기 때문이다. 2030대 여성 기자들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기자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을’인 동시에 정보를 가진 ‘갑’이다. 미디어오늘이 성폭력 피해 기자 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11월12일 예정인 민중총궐기 참가를 독려하는 서울지역 대회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과 함께 탄핵·하야에 반대한 거대 야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중총궐기서울지역투쟁본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에서 ‘20만 민중총궐기 성사를 위한 서울지역 민중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 퇴진과 성과퇴출제 저지”를 촉구했다. 오후 7시경 약 600여명이 참가해 시작된 집회는 대오가 1000여명 가량으로 불어났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정권은 불법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
로비스트란 ‘공작을 벌이는 압력활동 전문가’다. 지난 26일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은 SBS 본부 소속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JTBC 등 종합편성채널에 이슈선점과 시청률 모두 밀린 상황에 대해 “언론인들을 정보보고나 하는 로비스트로 전락시켜 온 경영이 완전히 파탄 났음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사건”으로 규정했다.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담보해야 할 SBS가 ‘최순실 정국’에서 이렇다 할 보도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한탄 섞인 표현이다. 불만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에 대해 보도하...
“지하철 타고 가는데 어르신들이 ‘요즘 JTBC 뉴스가 최고’라며 ‘KBS와 MBC는 이런 거 알고도 못 쓴다’고 했다. 참담했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지상파에 SBS는 없었다. 우리도 (태블릿 PC) 가지고 있었으면 썼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눈뜨고 물먹고 있는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28일 오후 SBS 보도본부 소속 박원경 기자의 발언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지난 24일부터 최순실 태블릿 PC 내부의 청와대 문건 내용을 보도한 이후로 SBS 기자들은 박 기자의 표현처럼 “요즘처럼 참담한 기분을 느낀...
기독교방송 CBS의 지역 자치국인 전남CBS에서 5개월(교육 1개월 포함)의 수습을 마친 PD에게 유례없는 채용 취소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19일 전남CBS PD로 입사해 수습직원 신분으로 일하기 시작한 A씨는 수습기간 종료일인 10월18일 다음 날인 19일까지 정상적인 근무를 한 후 회사로부터 수습기간 만료 통보를 받았다. 5개월간 기본급의 70%(월 84만 원), 그마저도 교육기간 1개월은 그 절반밖에 못 받고 일한 회사에서 ‘잘린’ 것이다. 억울한 마음에 A는 채용 취소 확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회사는 ...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도부 전원 사퇴’를 내걸고 청와배 비서진과 내각 사퇴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특검을 수용하면서도 추천권을 유지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을 임명하도록 한 상설특검법을 주장하고 있으나 여당은 물론 비박계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분노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대통령 지지도는 10%대로 추락했다”며 “피하고 시간을 끈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에게 최순실씨의 즉각적인...
대한민국 정부를 상징하는 로고 디자인 채택 과정에서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사업 기획에 최순실씨가 관여한 흔적이 나온데 이어 정부 상징 로고 디자인까지 최씨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디자인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상징체계 교체 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됐지만 중단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디자인 전문가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장관이 임명되면서 탄력을 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디자인과 홍보 등 전문가를 꾸려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3...
김주하 앵커가 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지난 26일 앵커브리핑이다. 김 앵커가 앵커브리핑인 ‘뉴스초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미 ‘스타’가 된 김 앵커를 언론이 가만둘 리 없다. 언론들은 과거 김 앵커 발언까지 조명하며 기사를 쏟아냈다. 논란이 된 건 26일 뉴스초점이다. 김 앵커는 최순실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다”며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고 ...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 농단 사태가 방송사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지상파 3사 등 주요 방송사에서는 ‘특별취재팀’을 꾸리며 뒤늦게 최순실 보도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비선에 대한 전 사회적 분노가 대통령 하야와 탄핵 요구로 분출되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대응이 ‘면피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박근혜 비판’이라면 치를 떨던 과거와 비교해보면 일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보도 책임자들의 침묵이 기자들의 자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