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9일 자 언론포커스에서는 언론개혁 3대 핵심과제의 하나인 언론의 내적·외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뤘다. 오늘은 두 번째로 여론지형(보도·시사 영역의 시청취구독점유율)이 ‘95:5’로 구조적·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완화·보완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방송 제작·편성의 독립성 확보로 여론지형 중립지대 창출 기울어진 운동장 개선의 시작점은 ‘언론의 내적·외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언론개혁’이다. 이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내·외부 권력의 직간접적 영향력과 보수·진보의 이념적 지향으로부터 자유로...
22일 새누리당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드러난 정경 유착을 없애기 위해 ‘정경유착형 준조세 금지법’을 제정하겠다며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책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국민과 동떨어진 정책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그간 적폐를 모두 일소하고 새로운 보수 가치를 정립하는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제는 보수를 개혁해야 한다”며 “포장지만 살짝 바꿔 국민의 눈을 속이는 개혁...
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은 여전히 생소하다. “MCM 가방 짝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의미가 모바일 콘텐츠 전반으로 확대되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있다. 한 행사에서 “MCN 금이냐 꽝이냐”는 주제로 대담을 연 이유다. 그럼에도 척박한 시장을 개척하는 사업자와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MCN의 콘텐츠·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고민과 노하우를 듣는다. 스위즐랩스는 MCN협회 소속이지만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도, 크리에...
박근혜 정부가 노동시간 연장 계획이 ‘노동시간 단축’으로 왜곡해 추진하고 있다. 일부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을 중심으로 정부의 왜곡된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노동4법(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파견법 등)’ 추진에 힘이 빠지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법안 하나하나를 선별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1~2월 임시국회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 통과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주 68시간 근무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채필 전 장관 시절인 201...
필자가 일하는 법률방송은 비출입사다. 법조 취재의 경우, 법조기자단에 속해있지 않으면 단순 사실을 확인하는 일도 쉽지 않다. 사건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풀(pool)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 역시 일일이 전화를 돌리고 현장을 찾아간 뒤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거절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법조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매체에 협조할 수 없다”는 원칙 혹은 관례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4일 국회에서 특별검사법을 합의한 뒤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특검에 대한 취재접근이 보장되지 못...
살아선 인연이 없었지만 사후에 세상이 맺어준 두 고인의 이야기가 있다.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암살범의 압수리스트-미인도와 김재규’ 편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나왔다는 미인도 그림이 진짜 천경자 화백의 것인지에 대해 다뤘다.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 전 부장을 체포한 건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였다. 쿠데타를 정당화하기 위해 김 전 부장을 ‘혁명가’가 아닌 ‘부정축재자’로 만들어야 했고, 이를 위해 김 전 부장에게 나온 물품들의 가치를 과장한 정황이 있는데 미인도라는 ...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22일 안 지사는 대학로에서 오전10시부터 5시간 동안 시민들과 즉문즉답하는 형식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해당 문답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안 지사는 “고등학교 1학년때 제적된 이후 혁명을 꿈꿨고, 노무현이라는 직업정치인을 만나 정당인으로 살았다”며 노무현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농부는 씨앗이 스스로 자라나는 생명의 힘을 믿고 하늘의 힘을 믿어 농사를 짓고, 직업정치인은 국민이 땅이고 하늘이라는 마음을 믿고 인류 역사 5000년이 만든 ...
다음 정부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 학계에서 차기정부 미디어 조직개편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정치권과 정부부처, 업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신문방송 통합안’이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미래부 중심의 ‘산업 진흥’과 방송통신위원회 중심의 ‘공공성’으로 양분되는 모양새다. 심영섭 한국외대 외래교수는 19일 언론정보학회 토론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은 합의제 위원회 중심의 미디어위원회안을 제시했다. 7~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미디어위원회가 신문, 방송, 통신 콘텐츠, 인터넷, 심의, 광고 등 미디어영역의 규제 및 진흥 정책을 담당하...
언론인들은 왜 싸울까. 스크럼을 짜서 낙하산 사장의 출근을 막고 피켓을 만들어 목소리를 높이는 그들은 무엇을 위해, 왜 싸우는 것일까. 패배만 맛볼 거면서, 어차피 언론은 망가졌는데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저러는 걸까.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며 스스로에게 던져본 질문이다. 권력과 싸우면 싸울수록 언론의 자유가 추락하는 듯한, 현실에 대한 냉소가 짙게 깔린 것이리라. 영화는 2008년 YTN 사태로 시간을 되돌려 놓는다.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특보를 맡았던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내정되자 YTN 언론인들은 주주총회를...
2014년 기준 기자직에 종사하는 이는 2만9018명이며 매체수는 3714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14 기자직 종사자 현황’) 3만 명에 이르는 기자들은 대부분 각자 출입처를 갖고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쓴다. 국회라는 한 출입처만 살펴봐도 등록된 출입기자가 1700여명에 이른다. 현실적으로 기자단이 운영되지 않으면 체계적인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의 숫자다. 기자단이 ‘카르텔’이라고 불리면서도 해체는 현실적이지 않은 이유다. 지난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
영하의 날씨와 눈발 속에서도 촛불이 타올랐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3차 범국민행동에서 20만 시민들은 젖은 바닥에 앉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촛불을 들었다.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박근혜 정권을 향했던 민심의 분노는 삼성과 재벌을 향했다. “재벌총수 구속하라”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퍼졌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김기춘과 조윤선이 구속 됐지만 430억 뇌물을 준 이재용은 구속되지 않았다”면서 “진짜 비선실세는 재벌총수다. 이대로는 재벌천국 헬조선은 바뀌지 않는다. 재벌의 책임을 묻고 ...
서울중앙지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지난 19일,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서울 대치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을 방문했다. 오른손엔 편지, 왼손엔 꽃을 들고 서였다. 고 황유미씨는 지난 2007년 3월 급성 백혈병으로 숨을 거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업병 피해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활동 지원을 위해 독일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와 220억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황유미씨 직업병에 대한 보상으로 500만 원을 제시한 바 있다. 황씨는 특검에게 ...
디지털 혁신의 상징처럼 불리는 뉴욕타임스가 혁신의 방향을 담은 보고서인 ‘독보적인 저널리즘(Journalism That Stands Apart)’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2020그룹이라 불리는 내부위원회가 만들었다. 보고서 곳곳에는 조회수 장사를 하는 대신 차별화된 양질의 기사를 통해 150만명의 유료독자를 학보하는 등 뉴욕타임스의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그럼에도 "재빨리 변화하지 않으면 무너질 위험성도 있다"면서 위기감도 드러난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의 혁신과정을 “인쇄광고,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광고의 취약성 때문에 구독자에...
요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박근혜의 횡설수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기 힘든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과 슬픔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자로의 '세월X'가 만들어진 것도, 9시간에 가까운 그 동영상을 본 사람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도 그것을 보여 준다. 나도 세월X를 얼마 전에 겨우 다 봤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자로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뭉클했다. 자로 역시 첫 아이를 잃은 아픔을 가진 부모였고, 또 그 아이 기일이 4월 15일이어서 세월호를 더 잊을 수 없다...
지상파3사는 10월24일을 기점으로 많은 것을 빼앗겼다. 10월24일 JTBC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민간인이 미리 받아보고 수정까지 했던 국정농단의 증거물, ‘최순실 태블릿PC’의 실체를 단독 보도했다. 다음날(10월25일) TV조선은 민간인 최순실이 의상실에서 대통령 박근혜의 옷을 고르고 있는 영상을 단독 보도했다. 10월24일 이후 JTBC를 필두로 한 종합편성채널 시청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최순실 국정농단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북한 보도에만 열을 올리며 청와대방송을 자초했던 지상파3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JTBC의 ‘...
“옆방입니다. 고시원 처음인가봐요?” 개성 있는 카드, 영상뉴스를 제작해온 SBS의 디지털브랜드 스브스뉴스가 이번에는 뉴스드라마를 선보였다. 스브스뉴스는 ‘스브스티브이’코너를 마련하고 뉴스드라마 ‘고시원 자식들’은 청년 빈곤의 상징인 고시원에서의 삶을 드라마로 담았다. 처음 고사원에 들어온 218호 입주자를 옆방 219호 입주자를 귀찮게 하며 각종 팁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고시원의 열악한 삶을 드러난다. “고시원의 부엌은 이기주의의 온상이예요. 반찬통을 부엌에 두는 순간 기부하는 겁니다. 공용반찬이죠. 설거지는 말 할 것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정부 지원 배제 명단) 주범으로 지목된 인사 중 박근혜 대통령만 제외하고 전원이 구속된 상황이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청구를 위한 후속 작업에 나섰다.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의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불안의 눈으로 바라봤다. 한국일보는 “전 세계는 바야흐로 불확실성으로 요약되는 ‘트럼피즘’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적었다. 보호무역 전환으로 인한 무역 전쟁, 불확실한 외교 관계 등이 국제 질서에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다...
박영수 특검이 '재벌 수사 난관'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끝까지 파헤칠 수 있을까. 서울중앙지법(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이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가운데 특검팀이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 및 박 대통령을 향한 수사 의지를 끝까지 관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특검의 수사 의지가 후퇴할 수 있다는 예측이 확산됐으나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정부 지원 배제 명단)’ 최초 작성 지시자만 남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이행 지시를 주도한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1일 새벽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지 17여 시간 만이다. 박영수 특검은 지난 19일 두 피의자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위증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구속된 피의자는 현재까...
19일 새벽,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을 규탄하며 법률가들이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이재용 영장기각에 분노하는 시국농성 제안 법률가(변호사 39명, 법학교수 14명, 법학연구자 6명)' 59명은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은 정경유착을 끊겠다며 촛불을 든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말고 특검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즉각 발부할 것을 촉구했다. 농성에 참가한 법률가들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연루자들을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