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추측으로 남겨 뒀던 ‘대통령-최순실 핫라인’은 대통령 의상실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특검팀은 의상제작자 폰에서 시작해 대통령 '대포폰'을 추적해냈고 수사 종료 시점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또다른 차명번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그룹 뇌물공여 국정농단 사건’에서 확인됐다. 특검은 박근혜씨 의상을 제작한 임아무개씨,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진술조서를 공개하며 차명전화 수사 경위를 밝혔다. 실마리는 임씨 전화에...
MBC 경영진과 정권 편향 방송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PD와 기자들에 대해 사측이 또 징계를 위한 칼을 빼 들었다. 사측은 지난 1월4일 유튜브에 ‘MBC 막내 기자의 반성문’ 동영상을 올린 곽동건·이덕영·전예지 기자와 리포트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희웅·이호찬 기자,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한 송일준 MBC PD협회장에게 21일 인사위원회 개최를 통보했다. 곽 기자 등 3명은 유튜브에 반성문 동영상을 올려 회사와 임직원을 근거 없이 비방해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고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공정성’, ‘품격유지’ 조항을 ...
대선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개그’ 보는 맛도 쏠쏠하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었지만 이것보다 더 큰 놀라움을 주는 내용이 공개됐다. 홍 후보가 과거 자신의 저서에 밝혔던 “'하숙집 룸메이트와 돼지 흥분제로 성범죄를 모의, 실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대목에는 대학교 1학년 시절 하숙집 친구들과 함께 흥분제를 구해 친구에게 줬고, 그 친구는 여학생에게 흥분제를 먹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내용이 소...
넷플릭스가 유독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력적인 국내용 독점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전무는 21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최근 한국시장을 대하는 넷플릭스의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긴장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업체로 플랫폼 사업자이면서 동시에 ‘하우스오브카드’, ‘마르코폴로’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콘텐츠 사업자다. 넷플릭스는 저가전략에 이용자 데이터분석을 통한 마케팅,...
전 세계 최고권위의 공영방송 BBC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관리감독을 맡아왔던 BBC트러스트가 4월3일 폐지됐다. 2007년 출범한지 10년만이다. BBC트러스트가 맡았던 역할은 신설되는 BBC이사회와 정보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fice of Communication)에게 맡겨졌다. 지난해 3월 영국 정부가 의뢰한 보고서에서 BBC감독기관이 의사결정기구를 겸임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 같은 지적을 로나 페어헤드 BBC트러스트 회장과 토니 홀 BBC사장이 동의하며 BBC 규제권한은 우리나라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지난 3월 각종 인사 비리 논란으로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서 사임한 이석우 전 이사장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공보특보’로 자리를 옮겨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수장을 맡으며 불거진 인사 채용 비리, 관용차 사적 사용 및 부적절한 직책 경비 사용 등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 없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옛 여권 대선 주자 공보특보로 활동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8일 구성된 한국당 중앙선대위 특보단에 합류한 이 특보는 현재 자유한국당 유튜브 방송인 ‘류여해의 적반하장’에 출연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1일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질문자로 참석한 기자들에게 “왜 나에게만 그러냐” “안철수 후보에게도 그렇게 물어봤냐”며 날을 세웠다. 이날 토론회는 여론조사에 대한 홍 후보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시작됐다. 홍 후보는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금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판이하게 양상이 바뀌고 있다”면서 “홍준표를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 지지율이 10% 넘는 게 거의 없다”는 지적에 ...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후보들도 속속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심상정 등 각 후보의 교육 공약을 분석해봤다. 각 후보 공약은 지난 16일까지 마감된 대통령 후보 등록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각 당 후보들이 제출한 10대 공약 자료집과 각 후보 홈페이지 상에 탑재된 교육 공약을 주로 분석했으며, 이외에 공약집에는 없지만 발언을 통해 실현하겠다고 언급한 일부 공약들도 포함했다. 복지에 가까운 교육공약은 제외했다. 이번 19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들이 내놓은 교육 공약을...
대구시립희망원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희망원이라는 시설에서 직원이 거주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익명의 투서가 경찰과 대구시,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각종 시민단체에 날아들었다. 대구시에 있는 시민단체들은 경찰과 대구시가 이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했다. 그 때는 몰랐다. 이 ‘성역없는 수사’ 요구가 이렇게 길고 깊어질지. 1980년부터 천주교대구대교구가 대구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온 희망원은 처음엔 노숙인 시설로 시작해 점차 몸집을 불렸다. 현재는 노숙인 시설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4월12일 ‘2017 민언련이 제안하는 언론개혁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민언련에서 오랜 기간 고민해온 언론개혁 과제를 바탕으로 변화된 언론환경까지 고려해 방송정상화, 신문․뉴스통신 개혁, 독립미디어 활성화․시민주권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의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좀 더 쉽게 해설한 칼럼을 5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두 번째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회복, 경영진 선임 방식의 변경과 내적 자율성 확보’에 대한 칼럼을 싣습니다. - 편집자 주 민간인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현재 한국의 최대 환경 현안으로 ‘4대강 파괴’를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생태환경 공약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생명있는 4대강 복원으로 생태복지국가를 만들겠다”며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명박 전 대통령 청문회와 4대강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4대강에 국민세금 22조원을 쏟아 부어 죽음의 강으로 만들었고 박근혜 정부는 4대강 주변 개발사업 승인으로 대기업 건설사들의 수많은 비리, 비자금에 대해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4대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국민의당에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국민의당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MBN의 의뢰를 받아 실시했던 여론조사에 대한 국민의당 측의 보도자료 등이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당은 리얼미터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여부를 사실상 암시하는 식의 설문조사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문제를 삼고 나섰다. 리얼미터 측은 20일 통화에서 “다음주 중 국민의당 측에 대해 소송과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측이 리얼미터의 여론...
대선판에 재연되고 있는 북한 주적 논쟁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마저 ‘북한이 주적’이라고 언급하며 가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같은당의 통일부장관 출신인 정동영 의원이 시대착오적이고 소모적 논쟁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정 의원은 21일 미디어오늘과 전화인터뷰에서 새삼 재연되고 있는 주적 논쟁에 대해 “시대착오적 논쟁”이라며 “밤새 논쟁해서 결론이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논쟁의 핵심에 대해 정 의원은 “‘분단현실이니 남북관계가 끊어지고 한반도 위기 올라가는 상황에서, 안보적 관점에서 국방부의 입장, 군의 존재이유 측면’에서는 ...
2017년 대선에서도 여전히 ‘주적’ 타령이다. 박근혜 정부에 책임이 있는 구 새누리당 후보들의 ‘색깔론’에 촛불시민들이 만들어놓은 대선은 ‘적폐 청산’대신 낡은 패러다임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19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북한은 주적인가”라고 물었고, 문재인 후보는 이에 “(그런 규정은) 국방부가 할 일이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구 새누리당 후보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이 가세했다. 북한이 주적인데 주적이라고 말을 못한다는 것...
문재인과 안철수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4월 셋째 주(18~20일)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41%, 안철수 30%, 홍준표 9%, 심상정 4%, 유승민 3%, 없음·의견유보 12%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7%p정도 하락하며 문 후보와 격차가 벌어졌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11%p 이상 앞서나가 1위 자리를 이어갔다. 또한 적극투표층(904명) 중에서는 문 후보 43%, 안 후보 30%의 지지율을 기록해 양자간의 격차는 13%p로 더욱 ...
지난해 박근혜 비선 실세 정윤회씨와 연루돼 ‘방송농단’ 의혹을 받고도 수억 원의 퇴직금과 공로금을 받아간 안광한 전 MBC 사장이 또 수억 원의 ‘전관예우’성 특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는 20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은우 MBC 경영본부장에게 안광한 전 사장의 자문위원 위촉안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동안 전임 사장의 자문료 지급 등에 대한 사안은 방문진 의결 사항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16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앞으로 관리·감독권을 발동해 방문진 사전 보고 ...
1945년 12월27일자 동아일보 1면에 실린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란 기사는 거짓이었다. 12월16일 모스크바에서 소련·미국·영국 3국외상이 만나 조선 문제를 논의했다. ‘모스크바 3상회의’ 결과를 전하는 해당 보도는 실제 미국이 제안한 신탁통치를 소련이 제안한 것처럼 왜곡했다. “번즈 미 국무장관은 출발 당시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해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고 하는데 3국간에 어떤 결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불명하나, 미국의 태도는 카이로 선언에 의...
5·9 대선 국면에서 JTBC 보도가 방송 매체 가운데 가장 공정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프레시안이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선 관련 가장 공정 보도를 하고 있는 방송 매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3%가 JTBC를 꼽았다. 이어 KBS(10.0%), SBS(8.3%), MBC(7.6%), YTN(6.6%), 연합뉴스TV(3.7%), TV조선(3.0%), MBN(2.7%), 채널A(2.6%) 순이었다. 무응답은 9.2%였다. JTBC의 46.3%는 나머지 8개 매...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을 전달하는 데 급급해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뉴스, 신뢰도가 떨어지는 여론조사 등 경마식 보도가 판치는 선거 국면에서 독자들은 ‘흥미’만이 아니라 ‘내용’도 있는 뉴스 콘텐츠에 목말라 있다.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의 경쟁이 과열될수록 언론이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도울 수 있는 정책과 공약 검증 보도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은 나오지만, 당장 ‘잘 팔리는’ 뉴스를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공격적·자극적인 발언에 집중하게 되는 게 정치 뉴스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천편...
꼼꼼하더라. 특히 가족을 사외이사로 올려놓은 대목에서 실소가 터졌다. 경영학 교과서에 ‘가족이사’라는 개념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의 4남 구자두(LB인베스트먼트 회장)와 그 아들, 딸, 며느리, 손자, 손녀가 함께 만들고 경영하는 콜센터업체 LB휴넷 이야기다. LB휴넷 경영진과 주주 대다수가 구씨다. 핏줄로 맺어진 LG와 LB의 관계는 형식적으로는 원·하청 갑을관계이지만 알고 보면 그룹-계열사보다 더 끈끈하다. LG유플러스에는 고객센터 전문 계열사가 있지만 굳이 LB휴넷에 일감을 나눠줬다. LB휴넷은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