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겁지 않아도 좋으니 너무 빨리 식지는 말아주십시오”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모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에게 부탁한 말이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노무현재단이 개최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모행사인 ‘사람사는세상 시민문화제’에는 안 지사와 함께 유시민 작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가 미리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건 처음이다. 이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잘하고 계시지만 국민들께서 ‘대통령이 잘하겠지’하고 맡겨놓으면 사실 대통령 권력...
우린 대통령을 파면시킨 기자들이 궁금했다.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 같은 알려진 ‘선수’ 말고 현장에서 뛰며 취재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크로스 체크를 했던 현장의 평기자들이 궁금했다. 미디어오늘은 박근혜를 끌어내린 수많은 기자들 가운데 상징적인 평기자 13명을 선정했다. 이들이 쓴 기사는 보이지 않는 실선처럼 연결되어 박근혜 파면을 이끌었다. 국정농단 보도에 있어서는 이른바 보수-진보언론 간의 장벽이 없었다. 한국현대사에서 최초로 보수-진보 언론합작에 ...
지난 정권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이 임명을 강행한 김용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해 물러나라는 주장이 나왔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언론 개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8일 “박근혜 정권의 말뚝 인사 김용수는 당장 사퇴하라”며 “구 정권 적폐 인사의 차관급 회의 참석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2013년 박근혜 인수위원으로 파견됐다가 복귀 없이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에 임명된 뒤, 2014년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통제 논란의 당사자이자 방통위의 권한...
2016년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이 234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었고, 이후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구속이 집행되었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과 파면, 그리고 법정 구속이 이루어진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국가 통치자를 비롯해 국정농단에 가담한 주요 권력자들을 구속시킨 것은 단지 사법부의 정의가 관철된 것만이 아닌 국민의 힘, 촛불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매 주말마다 1천600만 명이...
대전MBC(사장 이진숙)가 ‘7분 지각’ 등을 문제 삼아 내렸던 징계에 대한 재심 인사위원회에서 원심을 확정해 비판이 쏟아졌다. 대전MBC는 15일 대전MBC 이교선 기자에게 근무태만과 업무지시 불이행 사유로 감봉 1개월, 이승선 기자에게 무단결근 등의 이유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다. 이에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전MBC 지부(지부장 이한신)는 “회사가 끝내 부당징계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대전MBC 경영진은 얽힌 노사관계를 풀기 위한 ‘협치’는 없고 여전히 노조와 대립각만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가 지난 16일 고용노동부 부천고용지청에 OBS 사측을 임금체불·부당노동행위·단협 위반 등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 언론노조가 “OBS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18일 요구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OBS 사측은 이사회에서 정리해고 반대와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평화롭게 피켓을 들고 있었던 OBS지부 조합원들을 징계했다. 또한 OBS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천막을 새벽에 기습적으로 철거했고, 백성학 회장은 직접 나서서 투쟁문화제 설비를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은 검찰 권력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일 9개 주요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는 “초유의 인사태풍… 檢, 칼날 위에 서다”(한국일보) “'칼잡이' 발탁, 청와대의 사정 드라이브”(중앙일보) “검찰 권력 교체의 시작”(조선일보) 등 윤 지검장의 인사 소식을 모두 1면에 배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윤 검사를 승진 임명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이 임명됐다.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전날 사의를 밝힌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
들어가며 6개월에 걸쳐 이 땅을 뜨겁게 달군 촛불시민혁명은 박근혜 탄핵과 구속으로 1단계, 대선으로 2단계가 마무리되었다. 3단계는 문재인의 당선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와 캠프는 당선 직후 박근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하고 있는데, ‘비정상의 정상화’, ‘소통’, ‘개혁 의지 천명’ 등에서잘 준비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광장의 요구인 ‘적폐청산 및 사회대개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당선 당일부터 일정기간은 대중의 지지를 강력히 받으며 지속적인 개혁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보는 시간이다. 이 글...
포커스뉴스가 편집기자들에게 세월호, 5.18광주민주화운동, 촛불집회 관련한 기사를 메인페이지에 올리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포커스뉴스 사측은 “이미 다 해결된 문제”라며 논란을 부정했다. 포커스뉴스 언론자유 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세월호 3주기였던 지난 4월16일 편집팀에 ‘메인페이지에서 세월호를 내리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지침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당시 포커스뉴스는 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올라있던 ‘[세월호3주기] 팽목항에서 신항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한 장소로 청와대 상춘재를 택한 것은 박근혜 정부와의 차별성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춘재는 전통적인 한식 가옥으로 지어져 보통 외빈접견 등에 사용됐다. 외국에서 온 손님에게 한옥 양식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 공간의 성격이 강해 주로 간담회 자리로도 사용된다. 기존 여야 대표들과 의원들의 만남은 주로 청와대 영빈관, 백악실 등에서 이뤄졌다. 박근혜는 취임하고 두달 후에 영빈관에 야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청와대가 상춘재를 첫 협치 시험대인 5당 원내대표 만...
조준희 YTN 사장이 19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가 “조준희 사장 퇴진, ‘언론 적폐’ 청산의 신호탄”이라며 “김장겸 등 MBC 파괴의 주범들도 이제는 퇴진하라”고 밝혔다. 19일 오후 YTN지부는 “은행장 출신인 조 사장은 취임당시부터 ‘박근혜 낙하산’이라는 논란을 빚었다”며 “그의 취임 이전부터 YTN은 이미 불공정 보도와 뉴스 경쟁력 추락, 경영 수지 악화 등으로 추락을 거듭했다”고 비판했다. YTN사원 100여명은 최근 기수별로 발표한 성명에서 ‘불공정 보도’...
YTN 조준희 사장의 자진사퇴에 따라 ‘공영방송 정상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BS 새노조는 간부들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내놨고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에서도 잇따라 성명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KBS 본부)는 19일 성명을 발표해 조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YTN에서 가장 먼저 정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제 공영방송 KBS 차례”라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시장, 그리고 일부 간부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KBS 본부가 물러나야 할 인사로 꼽은 이는 이제원 라디오1프로덕션...
SBS 8뉴스의 앵커가 오는 22일부터 교체된다. 지난 2일 대선을 앞두고 SBS 8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기사 보도 이후 삭제한 사태에 대해 18일 SBS가 보도책임자를 징계·인사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보도본부장을 맡았던 김성준 앵커가 앵커 자리에서도 내려오게 됐다. [관련기사 : SBS, 김성준 보도본부장 등 보직간부 징계 및 교체] SBS는 “오는 22일부터 평일 SBS 8뉴스 메인 앵커 자리에 현재 주말 8뉴스를 맡고 있는 김현우 앵커가 맡고, 평일 파트너로는 최혜림 앵커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한다”고 ...
지난 정권에서 망가진 연합뉴스의 보도공정성을 지적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18일 “‘공정보도냐 애국코드냐’ 박노황 사장은 결단하라”며 박 사장과 경영진을 향해 “2년간의 적폐를 스스로 청산하고 연합뉴스를 정상화하라”, “편집권 독립과 제작국장 임면동의제를 즉각 부활하라”, “경영진 외에는 아무도 찬성하지 않는 수습사원 채용 중단 방침을 당장 철회하라”, “부당해고·보복성 지방발령·승호누락 등 불공정 인사를 당장 철회하고 피해를 원상 복구하라” 등을 요구하며 “경영진은 잘못을 바로잡아 공정...
5. 18 기념재단이 자유한국당 논평에 강력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자유한국당은 18일 기념식 직후 5. 18 민주화운동을 왜곡 폄훼할 수 있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헬기사격을 포함한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밝히는 등 5. 18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공자 선정절차 및 대상자의 문제점, 북한군 개입 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까지도 함께 밝혀져야 한다"고 한 부분이다. 극우보수단체나 극우보수언론이 내놨던 근거없는 내용을 기념식 당일 공당이 버젓이 내놓은 것이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불법부당한 언론장악과 탄압의 진상을 규명하고 부당징계자의 원상을 회복하는 일이다. 진상규명에는 책임규명이, 원상회복에는 명예회복이 포함된다.사전기획된 공영미디어 장악 이명박 정권은 감사원·검찰·국세청·교육부·방통위·공영방송 이사회 등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하는 국가기구와 공공기구를 동원해 KBS, MBC, 연합뉴스, YTN 등 공영 미디어들을 부당불법하게 장악했다. 많은 언론인들이 파업 등의 방법으로 이에 항의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 19명 등 440명의 징계...
천안함 함수가 최종적으로 가라앉은 해저의 수심과 관련해 합동조사단과 정부가 발표한 함수 위치의 수심과 큰 차이가 나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정부 발표 함수 침몰 수심은 20m였으나 함수 구조 책임자였던 UDT대대장은 현지에서 잠수사들이 직접 수심을 측정한 결과 24~30m 또는 최저 수심이 30m라고 증언했다. 정부 공식 자료인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 실린 해도엔 함수 침몰 위치의 수심이 5~10m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수 위치에 대해서조차 자료와 책임자마다 다 다른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고 한주호 준위가 작업하다가 숨진...
현재 우리나라 서민들의 도시적 삶은 부동산 가격의 앙등, 주거 위기의 심화, 도시공간의 상품화로 인한 쫓김과 내몰림 등과 같은 문제로 인해 매우 피폐하고 불안정하다. 이는 1960년대 이래로 지속된 발전주의적 도시화로 인해 투기지향적인 도시개발 메커니즘과 자산가치 중심적인 중산층 이데올로기가 한국의 도시화 과정을 지배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90년대 말의 경제위기 이후로 본격화된 신자유주의적 구조개혁의 결과로 개발에 대한 국가의 규제가 더욱 완화되어, 투기적 도시개발은 더욱 심화되었다. 도시문제는 단순히 “도시”라는 특수한 부...
어떤 또래 활동가가 그랬다. 단체에서 먹거리 운동을 하면서도 퇴근하면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환경권을 박탈당한 기분’이라고. 월급도 적고 시간도 없어 어디에서 온 지도 모르는 재료로 만든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때우는 환경운동가라니, 그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꼭 시민단체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88만원 세대’라는 별명을 달고 사회에 나온 청년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내가 처음 환경권에 대해 생각한 순간은 밥솥 같은 원룸에서 여름을 버텼을 때이다. 서울에 처음 올라와 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