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소법정 510호 방청석에서는 간간이 웃음이 터져나왓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특검 측 주장을 거세게 반박할 때마다 나온 우호적인 웃음이었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기 위해 노력했냐’는 특검의 끊임없는 질문에 급기야 “질문이 뭔지 잘 못 알아 듣겠다”고도 말했다. 김 사장의 말에 웃을 수 없었던 이유는 3시간에 달했던 그의 증언이 ‘대표이사’의 입에서 나올 말인지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판 종료 후 ‘삼성 vs 특검’ 프레임으로 다수 기사가 나갔음에도 이를 그대로 따르...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의 목표에 대해 양국 정상간 신뢰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드 배치 문제가 양국의 민감한 현안으로 올라와있지만 양국 정부가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정상간 유대를 쌓는 게 첫번째 목표라는 것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방미를 통해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해 향후 5년 간 정상간 수시 통화와 상호 방문, 다자 회동 등을 통해 긴밀한 협의체제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한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과 미사일의 평화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큰 틀...
문재인 정부의 본격적인 인선을 위한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열렸다. 이번주만 총 여섯 명의 인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여의도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야당은 향후 후보자들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단단히 붙들어매는 모습이다. 여당 측은 문재인 정부 인사를 반대하는 주장 뒤에는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의 음모가 있다며 야당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국회는 26일 오후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번주 첫 청문회였던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후보자 자질 검증보다는 향후 국세청장으로서 할 역할에 대한 ...
사드 배치 부지인 경북 성주 여성 주민들이 26일 청와대를 방문해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사드 배치 반대 요구를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성주에서 온 여성 주민 4명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 편지를 전달하기에 앞서 청와대 정문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숙 여사에게 전하는 편지와 시를 낭독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성주에 사는 엄마들의 사드 반대 투쟁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 주인공이기도 한 김정숙씨가 동명인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편지를 써 주목을 받았다. 성주에서 30년간 참외 농사를 지었다는 그...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이 공개한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내용이 허위사실이었다며 사과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씨의 미국 퍼슨스 스쿨 동료 증언을 토대로 고용정보원의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개입의혹을 언론에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당에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과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본의 아니게 국민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탈원전정책의 롤 모델인 대만이 최근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재개하며 여당과 청와대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한국경제 6월21일자 1면) 이 보도는 사실일까. 대만정부 에너지 및 탄소감축 위원회 위원인 홍선한 대만녹색공민행동연맹 사무부총장의 답변은 이렇다. “6월에 핵 규제기구에서 2기 가동을 결정한 것은 핵 폐기 후 재가동을 선포한 것이 아니다. 핵발전소의 운영기한 내에 있는 재가동일 뿐이다. 수리와 부품교체 공사 후에 가동을 한다고 정부의 비핵정책의 실패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IAEA에 따르면 대만...
OBS가 사내게시판에 자발적 임금반납 동의서 작성을 요청했다. 노사합의 없이 지난 3월부터 OBS 구성원들의 임금 삭감해온 것에 대해 고용지청이 검찰 고발을 예고하자 뒤늦게 노동자들의 동의를 받으려는 행동이라고 노조는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동의서는 형사사건과는 무관한 것이며 노조가 협상에 응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내게시판에 동의서를 올렸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는 지난달 16일 고용노동부 부천고용지청에 OBS 사측을 임금체불·부당노동행위·단체협약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 유진영 지부장...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김종대 의원(외교안보본부장) 등이 26일 군에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과 함께 일명 ‘이등병의 엄마법’을 발의했다. ‘이등병의 엄마법’(군인사법 일부개정법률안·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의무복무 중 사망한 군인 전원을 순직자로 인정하고, 순직한 군인의 아들과 형제의 군복무를 감면해주는 내용이 골자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군 복무 중 사망한 군인의 수는 73명이고, 창군 이래 복무 중 사망한 전체 군인의 수는 약 3만9000여 명이다. 아울러 의무복무 중 상이등급 6급 이상으로 다친 군인의 형제와 자식은...
‘문과 출신’ 두 자매는 85일 만에 배 전문가가 됐다. 국내의 노후한 개조 선박의 문제점을 줄줄이 읊었고 전 세계 해양 관련 회사들이 보유한 각종 수색 장비 리스트도 정부에 만들어 제공하며, 해류 흐름에 따른 구명벌의 예상 위치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렇게 해야만 지난 3월31일부터 88일 째 남태평양 어디선가 구명벌에 의지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동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부도, 선사도 믿을 수가 없어 직접 배 전문가가 되어 자료를 찾아나선 자매는 스텔라 데이지호에 탑승했던 2등 항해사 허재용(34)씨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통심의위) 유해정보팀이 패륜적 욕설을 중점 모니터링한 결과, 삭제조치된 게시물 중 80% 가량이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와 디시인사이드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베는 온라인커뮤니티로 디시인사이드에서 나온 사이트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라간 글이 추천 개수에 따라 ‘일베’게시판에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의원이 방통심의위로 제출받아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상에서 패륜적 욕설이 가장 빈번하게 올라오는 사이트는 ‘일베’다. 심의대상 게시물...
회사를 비판했다가 비제작부서로 좌천된 현실을 웹툰으로 풍자해 해고됐던 권성민 MBC 예능 PD가 tbs 라디오에 출연해 망가진 MBC의 제작 자율성 실태를 밝혔다. 권 PD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해고무효 확정 판결을 받고 복귀해 현재 예능국 PD로 활동하고 있다. 권 PD는 26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 경영진은 (현 MBC 상황에) 즉각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며 “해직 언론인 선배 6명을 포함해 100여 명의 유배된 동료들이 바로 돌아올 수 있는 조치가 이뤄지는 게 (MBC 정상화의) 1차적 ...
뉴스도 아는 만큼 보입니다. 미디어오늘과 저널리즘학연구소가 국내외 저널리즘 전문가들과 함께 뉴스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뉴스사용설명서 기획 콘서트’를 선보입니다. 콘서트는 격주 수요일마다 열리며 주요 내용은 미디어오늘 지면·온라인 기사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독자들이 늘고 있지만 경향신문의 1면은 온라인에서 다시 회자되곤 한다. 지난해 경향신문 창간 70주년을 맞아 신문 위에 컵라면과 삼각김밥 이미지를 배치하고 기사 하단에 ‘오늘 알바 일당은 4만9000원... 김영란 법은 딴 세상 얘기 내...
허욱 전 CBSi 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추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욱 전 CBSi 사장 방통위 상임위원 추인안을 의결했다. 허 전 사장은 CBS 보도국 기자 출신으로 경제부·기획조정실 등을 거쳤으며 CBS 자회사인 CBSi와 CBS노컷뉴스 초대 사장을 지냈다. CBS 퇴사 후엔 인터넷매체 업코리아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엑스퍼트컨설팅 가치경영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 전 사장에 대한 CBS 내부 평가는 엇갈린다. 1999년 CBS노동조합이 임금체불과 지배구조 개선 ...
조선일보 노사가 오랜 협상 끝에 임금협상 최종안을 도출했다. 조선일보 노조에 따르면 최근 노사는 전직원 임금 총액 기준 2016년 1.5%, 2017년 3%로 2년치 인상률 합산 4.55% 인상안을 도출했다. 한꺼번에 오르는 임금으로는 5년 이내 최대 인상폭이다. 임금 총액은 차장 이상 간부들의 임금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노조는 “직급과 연차별로 인상률을 달리 적용하기 때문에 사측이 세부 조정을 끝내면 평기자 조합원들 인상률은 4.55%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일보는 2년치 임금을 올려야 하는 만큼 연차별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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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추진, 남북관계 물꼬 vs 유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내년 평창 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했다. 이들 신문은 “평창 올림픽 남북단일팀으로 대화의 물꼬를”(경향) “평창 올림픽서 남북 단일팀 꼭 볼 수 있기를”(한겨레) “평창 올림픽 단일팀 제안, 남북교류 확대로 이어지길”(한국) 등의 사설을 나란히 게재했다. 왜 문 대통령은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일까? 한겨레는 “비정치적 이슈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새 ...
전국 MBC 구성원들이 한목소리로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지만 MBC는 관련 성명을 삭제하는 것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무마하려는 모양새다. 이에 MBC 언론인들은 사내에서 쏟아지는 김 사장 퇴진 성명을 인쇄해 천막에 내걸고 국민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왕종명 MBC 기자협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판에서 삭제된 우리의 목소리를 천막에 내걸었다. 한 개의 입을 지우면 열 개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저희 입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왕 협회장이 게시한 영상에서 그는 “MBC 전...
경제 전문 박종훈 KBS 기자(25기)가 제40대 KBS기자협회장에 당선됐다. 박 기자는 내달 1일부터 1년 동안 KBS 기자협회장으로 활동한다. KBS 기자협회(협회장 이영섭)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모바일 투표를 통해 선거를 진행했다. 기자협회 소속 559명 가운데 375명이 투표(투표율 67%)했으며 356명(찬성률 95%)이 찬성했다. 반대는 19명(5%)에 불과했다. 박 기자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KBS에 입사해 경제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 경제·금융 관련 탐사보도와 기획보도로 20...
“요즘 신입 웹툰 작가들의 수입은 대기업 초봉 수준이다.”(김풍 작가, 6월1일 JTBC ‘잡스’에 출연해서) “초보 수준의 그림임에도 잘 팔리는 웹툰이 많다. 인기를 끄는 웹툰 작가의 월수입은 최고 7000~8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김남국, 책 ‘제로시대’, 2016) 웹툰 플랫폼 28개에서 4600여개의 웹툰이 연재되고, 한국인의 3명 중 1명이 하루 2편 이상 웹툰을 보는 시대(‘한국웹툰산업현황 및 실태조사, 2015). 웹툰작가에 대한 환상도 크다. ‘집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그림 그리면서 돈도 많이 번다’는 식...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을 ‘애국’이라고 평하며 한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미국 중심성’을 비판했다. 문 특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 “사드가 (한미) 동맹의 전부는 아니다”, “사드로 깨진다면 그것이 동맹이냐”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 등에서 특보 사퇴를 촉구하며 ‘문재인 정부 흔들기’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3일 공개된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