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협회장 박종훈)가 오는 28일부터 전면 제작 중단에 돌입한다. KBS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8시 회의를 열고 고대영 KBS 사장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28일부터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원 38명 가운데 36명이 찬성한 결과다. 비대위 결정에 따라 모든 KBS 기자협회원들은 보직 여부나 소속과 관계 없이 제작과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KBS 취재·촬영 기자 300여 명이 제작 현장을 떠나게 돼 뉴스 제작과 보도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KBS 기자들이 소속된 전국기자협회...
최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과정에서 폭로된 원세훈의 육성 녹취록은 국정농단으로 파면당한 박근혜 정권 당시 언론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잘못할 때마다 (언론을)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의 역할”, “기사를 못 나가게 하든지, 안 그러면 기사 잘못 쓴 보도매체를 없애버리든지 공작을 하는 게 여러분이 할 일” 등 거침없는 발언들은 대한민국 시계가 보도지침을 하달했던 1980년대로 급속히 돌아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 정권의 ‘언론통제’가 가시적으로 사라진 지금에도, 공영방송의 보도가 변하지 않고 있고, ‘...
MBC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진 이유가 파업 탓이라는 김장겸 MBC 사장의 발언에 대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반박하고 나섰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2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MBC 브랜드가치 하락에)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유능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엉뚱한 곳에 전출시키고 해직·징계해 본업에 종사할 수 없게 만든 것이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장겸 사장의 발언을 전하며 입장을 묻자 이 같은 답변을 한 것이다. 김장겸 MBC 사장은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파업을 할 때마다 MBC의...
종합편성채널이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출범 당시 받은 ‘의무전송’ 특혜를 우선적으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심위의 정상화와 공정경쟁질서 확립방안’세미나에서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KBS2, MBC, SBS 등 지상파 채널을 의무전송에서 제외한 것은 광고로 재원을 확보한다는 점과 상업적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라며 “신문과 대기업 자본의 진출이 허용된 종편채널 의무전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의무전송은 케이블방송이나 IPT...
“방송의 독립과 자유는 정부가 아니라 방송 구성원들의 자율적 행동과 시청자들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김태흠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로 격상시켰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 길들이기에 대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자율성은 구성원들의 판단에 따르자면서 당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소속 인사 20여명이 조현 한겨레 종교 전문 기자(논설위원)의 기사에 대한 항의 의사 표시로 지난 22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를 직접 찾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한겨레 종교 전문 기자가 조계종 적폐청산 투쟁을 보도하지 않다가 지난 14일에서야 자승 총무원장과 명진 스님의 싸움에 초점을 둬 보도하며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연대 소속 인사들은 이보다 앞서 조 기자를 직접 찾아 기사에 대해 항의했고 22일에도 한겨레 편집국을 찾았다. 시민연대가 문제 삼은 ...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세월호 유가족 면담 이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과제는 2기 특조위로 공이 넘겨졌다. 당초 정부 차원의 조사위원회 출범도 검토됐으나, 국무조정실과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논의 결과 “법적 근거가 없어 조사활동의 집행력에 한계가 있(다)”다는 이유에서 이 방안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기적으로도 11월말 2기 특조위 법안 처리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정부 조사위의 위상이 모호하다는 이유도 제기됐다. 청와대와 정부는 강력한 2기 특조위가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이인호 KBS 이사장이 재임 기간 중 최소 500여 차례 관용차를 사적 유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KBS가 “(언론노조 KBS본부 주장은) KBS 이사회 출석을 제외한 이 이사장의 모든 대외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KBS는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 이사장이 학술·문화 등 각계 주요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분야 인사를 만나 KBS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비상임 이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대외 활동”이라며 “이사회를 대표하는 이사장으로서 외부 인사를 만나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이사...
가수 이승환씨의 신곡 ‘돈의 신’이 MBC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MBC가 MB의 심기를 경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돈의 신은 국가기관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 노래로 주진우 기자가 지난 16일 출간한 책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의 북(Book) OST다. 주 기자는 돈의 신 예고 영상에서 이 전 대통령으로 분장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상파 3사 가운데 MBC에서만 방송불가 판정을 받아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정대화 상지대 교수가 지난 21일 상지대 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상지대를 ‘사학비리 1호’라는 오명을 쓰게 만든 전 총장 김문기씨는 기나긴 상지대 구성원들의 투쟁 끝에, 2015년 해임됐다. 김문기씨는 해임무효확인소송 등을 걸어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최근 상지대 임시이사가 총장 선임 자체를 취소하면서, 김문기씨의 해임무효 라는 주장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상지대가 ‘김문기’라는 타이틀을 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분규사학 중에는 처음으로 교육부 임시이사...
지난 5월 말부터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지부장 이주영)가 뉴스통신진흥법 개정 등 연합뉴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내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부는 23일 오전 서울 연합뉴스 본사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연합뉴스 관리·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며 연합뉴스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상법상 주식회사지만 주주 구성을 보면 공영언론사로 분류할 수 있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진흥회) 지분이 30....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사무처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방문진 속기록 폭로 기자회견 직전인 15일 MBC 경영진에게 본부노조 보도자료를 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MBC 핵심 인사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사측의 ‘블랙리스트’ 증거 인멸 의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미디어오늘이 취재한 결과 강릉 MBC 사장 출신인 임무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지난 15일 오후 김장겸 MBC 사장, 백종문 부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등을 SNS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본부노조 보도자료를 뿌렸다...
살해협박이 담긴 유튜브 생중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규제해야할까? 22일 한국언론정보학회에서 주최한 ‘방통심의위의 정상화와 공정경쟁질서 확립방안’ 세미나에서 최근 벌어진 ‘살해협박 유튜브 생중계’ 사건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왔다. 방통심의위가 이러한 콘텐츠에 대한 심의규정을 만들어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미 존재하는 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지난 10일 유튜버 김윤태는 ‘갓건배’를 살해하겠다며 ‘갓건배 집 가는 길’이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갓건배는 게임 ‘오버워치’ 이용자로, 게임을 ...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발표해 “공동위원회의 특별회기에서 제기된 쟁점에 관한 논의를 향후 수주간 계속할 것”이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22일 한미 양국의 수석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비룟한 양측은 서울 롯데호텔 회의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요청과 관련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가진 바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양측의 협의 이후 힌국 측의 선 조사 제안에 대해 미국 대표단이 “우리 제안에 대해서 다시 워싱턴에 돌아가서 검토한 이후 우리한...
식품 안전 관리·감독에 소홀, 직무를 유기하고 문제를 방치했다가 ‘살충제 계란’ 파동을 부른 전·현직 정부 관계부처장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비슷해 제2, 제3의 화학물질 참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요구에서다.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 최예용)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일차적 책임을 물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현직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 대상은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과 김재수·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콘텐츠를 지배하는 게 지금까지 이 시장의 질서였다. 언젠가 케이블 채널 사업자 MBN이 서울역 대합실에 TV를 들여놨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버튼을 눌러 YTN으로 채널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예 버튼을 누르지 못하도록 TV에 박스를 두르고 자물쇠를 채워버렸다고 한다. MBN이 틀어져 있는 TV가 아니라 MBN만 나오는 TV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실 서울역 대합실의 TV는 그냥 그곳에 놓여 있고 언제나 틀어져 있는 것이었다. 점심 먹으러 들른 식당에서나 목욕탕 ...
“스타벅스가 미디어 기업이 됐다(Today, Starbucks is becoming a media company).” 지난해 9월 스타벅스가 ‘업스탠더스(Upstanders)’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자 테크크런치가 이렇게 평가했다. 조영신 SK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더 이상 미디어가 미디어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면서 “경계가 한 번 허물어지면 그 뒤부터는 우후죽순으로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게 된다”고 전망했다. ‘업스탠더’는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a person who acts to make pos...
5년 8개월만의 MBC 총파업은 직전 170일 파업과 크게 세 측면에서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 하나는 징계다. 5년 전 MBC경영진은 해고·정직 등 대규모 중징계를 쏟아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해고가 자명해보였던 김민식PD가 ‘출근정지 20일’에 그쳤고 300여명에 가까운 제작거부 인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다른 하나는 대체인력이다. 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경력기자 채용공고를 아예 취소했다. 또 하나는 소송이다. 5년 전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를 상대로 경영진이 195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
외주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불공정 계약과 방송 제작 환경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간담회가 18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바른정당 문화격차해소 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서 방송예술인 관계자들은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송창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대외협력국장은 “2009년부터 방송예술인들 출연료가 미지급된 사례는 지상파 3사만 합산해도 31억 원이 넘는다”며 “이 수치도 연기자 노동조합 4700명 출연료만 계산된 것이다. 비조합원과 스태프까지 합치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국장은 “그러나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영화 ‘공범자들’ 주연 배우 김장겸 MBC 사장을 만난 적이 있다. 김민식 MBC 드라마 PD의 “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매개로 MBC 구성원들의 ‘사장 퇴진 운동’이 무르익던 때였다. 그의 입장이 궁금했다.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고 싶었다. 마침 이날은 업무보고 차 김 사장이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MBC 대주주)를 방문해야 했던 날이다. 검정색 제네시스가 관심 대상이었다. 방문진 인근에서 2시간여 동안 그를 기다리고 나서야 만날 수 있었다. 소속을 밝히고 질문을 던지던 찰나 늘 그렇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