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원장 시절인 2010년 3월2일 국가정보원이 작성·보고한 MBC 장악 문건(‘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과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과거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MB 정부의 집요한 ‘PD수첩’ 탄압 시나리오다.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확산됐고 이로 인해 취임 첫 해가 지나기도 전에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급전직하했던 2008년 촛불 정국은 MB 정부의 ‘트라우마’였다. 지난 26일 국정원 블랙리스트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댓글 예절’의 필요성과 함께 ‘가짜뉴스’를 분별하기 위해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성인남녀 1067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교육’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96.7%가 미디어 교육이 우리사회에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자녀가 있는 집단은 선정적 콘텐츠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답했고, 자녀가 없는 응답자들은 ‘댓글 예절’이 필요해서, ‘가짜뉴스를 선별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20~50...
경인방송(iFM) 선배 기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같은 회사 후배 A기자가 최근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인방송 측은 성추행 사건과 정규직 전환 평가는 무관하며 업무 역량만을 평가해 계약 종료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나 성추행 사건이 정규직 전환 여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만한 정황이 있어 주목된다. A기자가 경인방송에 제출한 경위서 등을 통해 미디어오늘이 파악한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지난달 3일 시작해 4일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된 회식 자리에서 선배 B기자는 후배 A기자의 무릎과 어깨 등을 만졌고 술을...
“CBS가 기독교 방송인데, 한국 기독교를 비판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웠다. ‘사랑으로 감싸야지 왜 비판을 하냐’는 소리도 있다. 하지만 상처는 곪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상파 등 기독교에 대한 애정이 없는 방송들이 비판한다면 더욱 쓰라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27일 서울 공덕동에서 열린 CBS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의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인 박유진 PD의 말이다. ‘다시 쓰는 루터 로드’는 1517년 10월31일 독일의 수도사이며 신학교수인 마틴 루터의 ‘95개 조문’ 발표...
안광한-김장겸 MBC경영진이 최근 4년간 신입사원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반면 170일 파업이 벌어진 2012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291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MBC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MBC 인력현황에 따르면 MBC는 2012년 14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김종국 사장 시절이던 2013년 1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하지만 2014년 안광한 사장 취임 이후부터 신입채용이 중단됐다. 신입사원이 실종된 가운데 경력사원은 급격히 늘었다. 2012년 21...
문재인 정부 출범 4개월을 넘기면서 국가정보원을 비롯해 각 부처별 분야별 적폐청산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건과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문건, 방송장악 문건까지 독재정부 시절에서야 있었을 법한 해괴한 자료들이 최근까지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국방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모든 부처에서 적폐청산 활동이 예고돼 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의 적폐청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최고위원을 만나 적폐청산의 이유와 의미, 향후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천안함 사건 직후 현장에 구조하러 간 해난구조대 대대장이 가라앉기 직전 수면 위에 떠있는 함수 선체를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침몰 직전의 선체를 보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몇 시간 뒤 다시 사고지점으로 갔더니 함수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군이 천안함 침몰 직후 초기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는냐는 추궁이 나왔다. 6년 전 당시 김진황 최영순 소령 등 구조 책임자들이 함수를 보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직접 구조를 지휘한 대대장 역시 함수 완전 침몰 몇 시간 전에 목격하도도...
“당시에는 이런 게 조직적으로 유포되는 것 같고 누군가 사주하는 거라고 느꼈지만, 심증만 있었지 사실 아무 단서나 근거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역시 내가 의심해온 대로 결국 (나와 참여연대 등을) 심리전 대상으로 삼았다는 게 충격적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전 사무처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국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의 ‘블랙리스트’였다. 지난 26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군 사이버사 심리전단에서 만든 민간인 대상 비방 공작 이미지에는 이태호 위원장을 ‘북한 권력 옹호 전문’이라고 명명했다. 참여연대 등...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영방송 사태에 개입을 시작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시간 끌기’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이지만 방통위가 감독권한을 행사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2일 오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직접 방문해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방통위는 “MBC 노조 파업에 따른 방송 차질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MBC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진이 방통위에 제출해야 할 자료는 △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해 방문진 법인카드...
KBS 방송편성 담당 간부급 인사들이 27일 파업으로 인한 방송파행 사태에 책임을 물으며 고대영 KBS 사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성명을 통해 보직사퇴 선언을 한 인사들이다. KBS 방송본부 편성마케팅국·1TV사업국·2TV사업국 부장·팀장급 간부 25명은 27일 성명을 통해 “보직 사퇴 의사를 거듭 확인하니, 조속히 후속 인사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고 사장 역시 자진 사퇴로 시청자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열린 제883차 KBS 정기이사회 당시 고 사장 ...
2010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MBC PD수첩 책임프로듀서에서 전출된 김환균 MBC PD(현 언론노조 위원장)가 “블랙리스트 문건은 단지 언론을 장악하고 파괴했다는 기록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완전히 수렁에 빠뜨리고 뿌리채 흔든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27일 오후 ‘MB 국정원 블랙리스트’ 사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순실 국정농단이 어떻게 이뤄졌느냐는 바로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기획되고 실행된 언론 파괴 공작, 여기에서부터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만약 대한민국 언론이 제대로 된 기능을 ...
1985년 KBS에 입사한 베테랑 PD는 지난 9년 간 한직을 전전했다. 그가 제작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차마고도’는 2008년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고 에미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그런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제작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공개한 MB국가정보원의 방송장악문건에 따르면 2010년 국정원은 그를 ‘정연주 추종인물’ 이라며 ‘무관용 원칙’으로 축출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그는 이상요 전 KBS PD(62)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5일 이 전 PD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서 만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조카를 부정하게 입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양현 YTN 콘텐츠제작팀 부국장이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현 무소속) 친동생인 이 부국장은 하성용 전 KAI 대표(66·구속)에게 조카 채용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27일 이 부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이 부국장은 하 전 대표에게 조카 A씨를 채용해달라고 부탁했고 하 전 대표는 이를 이아무개 KAI 경영지원본부장 등에게 전달했다....
한국 미디어 규제 기구와 공영방송의 여성 임원의 비율이 6%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EBS의 임원 33명 중 여성 임원은 한명도 없었으며, KBS의 경우만 11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 등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총 9명, 방송문화진흥회(MBC)는 총 10명, 방송통신위원회는 총 5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전무하고, KBS는 총 11명 중 2명의 여성...
박영환 KBS 광주총국장이 김경민 KBS 구 여권 이사가 운영하는 포럼에서 고액의 자문료를 수십 차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가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KBS 새노조에 따르면, 박 총국장은 (사)우주정책포럼 외부 회의에 10여 년 동안 주기적으로 참석하면서 적게는 30만 원, 많게는 50만 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우주정책포럼은 우주개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이사장은 KBS 구 여권 이사인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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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언론매체 분야에서 JTBC가 영향력․신뢰도․열독률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3관왕’은 최초다. 지난해 조사에서 신뢰도 1위에 올랐던 JTBC는 영향력과 열독률에서도 각각 KBS와 네이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국면에서의 보도 이후 JTBC를 중심으로 언론구도가 재편되었다고 볼 수 있는 지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영향력) 순위는 1위 JTBC(57.7%), 2위 KBS(31.1%), 3위 네이버(2...
지난 대선 기간 언론사 공동 팩트체크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던 ‘SNU 팩트체크센터’가 팩트체킹 취재를 지원한다. ‘SNU 팩트체크센터’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신청을 오는 31일까지 접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은 기획취재와 팩트체킹 시스템 구축 두 가지로 나뉘며 팩트체크 제휴사 뿐 아니라 대상은 언론중재법상 ‘언론사’로 규정된 신문, 방송, 인터넷언론은 어느 곳이든 신청 가능하다. 취재보도는 특정 사안을 팩트체크하는 기사를 연재할 계획을 세우고 기획안을 작성해 지원해 연재 기획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건 국가정보원이었던가. ‘MB정부 블랙리스트’ 파문은 그 자체로 충격이지만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건 따로 있었다. 국정원 ‘공작’이 생각보다 집요하고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에 언론이 ‘개입’됐다는 사실이다. ‘MB정부 국정원’의 KBS·MBC 블랙리스트 문건 파동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또 다른 의혹이 불거졌다. 국정원 ‘광고공작’ 의혹이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지난 25일 공개한 ‘정치인·교수 등 MB 정부 비판세력 제압...
100일이 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공백 기간 TV조선·채널A·JTBC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심의 민원이 413건(중복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과거 법정제재를 받은 방송과 유사한 사례가 적지 않아 방통심의위가 정상화되면 시정명령을 받는 종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방통심의위가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종합편성채널 민원 현황을 미디어오늘이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대선 이후부터 9월10일까지 시사 보도프로그램에 대한 민원이 채널A 190건, TV조선 146건, JTBC 77건이 접수됐다. 같은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