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카드뉴스, 동영상, 드론저널리즘. 대단히 중요합니다만 현 세계정세의 흐름과 공론장의 변화 속에서 저널리즘의 원칙과 접근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성찰이 없다면 새로운 형식의 논의는 의미 없습니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지난 15일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관한 ‘뉴스랩 혁신포럼’에서 한국 저널리즘의 세 가지 과제를 꼽았다. 첫째는 언론의 당파성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둘째는 사회적 통합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 셋째는, 한국사회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다. 강...
자신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애견인 제보자들에게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통해 압박해 ‘협박’ 논란을 부른 강규형 KBS 이사(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 교수)가 19일 오전 제보자들이 참가한 ‘도그 쇼(dog show)’를 찾아 신체적 접촉과 함께 또다시 시비를 걸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 이사의 시비가 계속되자 제보자 동료 가운데 하나가 강 이사 멱살을 잡고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자 강 이사가 폭행을 주장하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지난 9월 강 이사와 함께 활동했던 애견인 제보자들은 전국언론노조 KBS본...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지난 11일 베트남전 한국군 파병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했다고 전해진 이 발언으로 다시 베트남 민간인학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반성의 과정에선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사 뿐 아니라 당시 파병을 가능하게 했던 한국 사회의 비민주성도 다뤄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에 파병 당시 대중잡지를 분석한 연구 “대중매체에 표상된 베트남전쟁과 젠더 이데올로기-1964~1973년 ‘선데이서울’, ‘여원’을 중심으로”(이진선, 2017년)에 따르면 당시 미디어에선 베트남여성 뿐 아니라 한국여성...
2008년, YTN은 KBS와 MBC에 앞서 이명박정부에 의해 가장 먼저 장악된 공영방송이었으며, 2017년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됐던 사장이 가장 먼저 물러난 방송사였다. 차기 사장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YTN 새 사장 선임은 이후 이뤄질 MBC 사장 선임과 KBS 사장 선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공영방송 적폐청산의 바로미터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YTN 새 사장으로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가 내정된 사실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는 복직기자들이 YTN의 소중한 자산이라...
지난 5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충격적인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아토피로 아이에게 피가 나도 병원에 가지 않아 옷까지 붉게 물든 사진이었다. 5만 명이 넘는 회원을 자랑하던 카페의 이름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일명 ‘안아키’로 불렸다. 카페를 운영하는 30년 경력의 김효진 한의사는 “젖줄 때는 내 품에 안고 아플 때는 (병원에) 맡겨버리는 반쪽 부모인 게지”라며 항생제 등 약 사용을 금지하는 방침을 고수한다. 아동학대라는 논란이 커지자 카페는 곧바로 폐쇄됐고, 한의학계 내부에서도 김 원장에 대한 징계가 있었다. 보...
분주했다. 자리에 앉은 직원들 옆에서 선 채로 인수인계를 하는 직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오마이뉴스 사무실에 방문한 지난 13일은 이병한 뉴스게릴라본부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된 날이다. 지난 9일 취임한 이병한 본부장은 오마이뉴스 창간 멤버다. 취재부장, 전략기획팀장, 오마이스타팀장 등 편집국 안과 밖을 두루 거쳤다. 그는 청문회 때 ‘책임부서제’를 제안하며 “각 부서가 개별 매체처럼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마이뉴스의 현실을 진단해달라. 시민참여 저널리즘이라는 새 장을 열었지만,...
오는 20일, 두 달만에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선집중’이 ‘변창립의 시선집중’으로 정상 방송된다. 지난 15일 기존 진행자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이 하차하고 이틀 뒤, 지난 17일 오후 변창립 아나운서가 새 진행자로 확정됐다. 그는 이후 프로그램을 담당할 정식 진행자를 찾기 전까지 방송을 임시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선집중’은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MBC 라디오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이다. 변 아나운서는 18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5년 만에 마이크 앞에 서는 데 대해 “두렵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 ‘군 내 위안부 재창설’ 청원이 올라와 거센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글 게시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다시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군내위안부 재창설하라는 청원자 처벌’ 게시글 동의수는 18일 오후 기준 6만7000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글은 같은 날 “현재 대한민국 군인은 거의 무보수로 2년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군인들을 달래주고 위로해줄 위안부 도입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는 ‘군 내 위안부 재창설’ 청원이 작성된 후 연...
“전 세계는 지금 전쟁 중이다.” ‘플랫폼 전쟁’(메디치미디어)을 펴낸 김조한 미디어 칼럼니스트의 진단이다. 미디어 패권을 둘러싼 첨예한 ‘플랫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미국기업이 세계 각지로 진출하고, 아이치이 등 중국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조한 칼럼니스트는 “중국과 미국 기업 중심의 이 전쟁에 한국이 참전하도록 하는 게 책을 쓴 이유”라고 밝히며 이 전쟁에서 밀리면 대만처럼 해외 미디어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김조한 칼럼니스트를 만났다. 그는 ...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를 지원하는 인권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이 2015년 삼성과 직업병 피해자 간 교섭을 둘러싸고 일부 매체가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며 언론사를 상대로 세 번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반올림은 지난달 30일 문화일보,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등 언론사 3곳에 대해 “악의적, 지속적, 반복적으로 반올림에 대한 허위 및 악의적 기사를 작성·배포했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허위 보도로 지목된 기사는 2015년 8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한국경...
이제 KBS가 남았다. 방송 공정성 회복을 위한 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째인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17번째 ‘불금파티’가 열렸다. 지난 13일 김장겸씨가 MBC 사장직에서 해임되면서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였던 집회 이름도 이제 ‘마봉춘’이 빠지고 ‘돌리고(돌아오라 리셋 고봉순)’가 됐다. 비가 내려 궂은 날씨에도 300여명의 시민들은 털모자와 두툼한 패딩 점퍼 등을 입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MBC본부 조합원들과 함께 공영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박원씨와 정...
tbs교통방송이 채널청취율에서 21개 라디오 채널 중 3위를 기록했다. 로컬방송의 한계를 넘어선 기록으로, 아침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상승세가 가져온 놀라운 결과다. 한국리서치가 10월17일부터 10월30일까지 2주간 MRS 2017년 4라운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널별 점유청취율에서 SBS 파워FM(23.1%), CBS 음악FM(14.6%)에 이어 tbs교통방송이 13.6%로 3위를 기록했다. KBS와 MBC가 파업 기간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MBC 표준FM(13.5%), KBS 제2FM(10.9%), MBC...
“그게 무슨 기업의 사회 공헌이냐”(박주원 CSR서울이니셔티브 운영위원장) 기업 책임경영 컨설팅 전문가인 박주원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보고 ‘이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냐’고 탄식했다. 정경유착 형성에 활용된 ‘눈먼 돈’ 대부분이 기업의 사회공헌 기금 회계인 것을 보고서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지시에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팀이 움직였고 대기업 사회공헌 주무팀은 A4 한두 장 분량의 제안서만 보고 ‘공익성’을 판단해 기금을 마련했다. 그에 따르면 이같은 정경유착은 한국 대기업의 빈곤한 책임 경영 의식을 볼 때 나타...
정부의 적극적인 지진 피해 예방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있었던 규모 5.4 지진으로 행정안전부는 17까지 이틀간 민간 건물 1246개, 학교 건물 200개, 항만시설 16곳 등 시설 피해가 발생하고 7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수습과 대책 및 추후 매뉴얼 마련 등 국가가 역할을 다해야 할 때임에 틀림없다. 다음은 18일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박근혜 적폐’가 진앙지...정치권이 떤다” 국민일보 “강화된 ‘내진설계기준’ 적용 안해” 동아일보 “특...
경북 포항의 지진으로 해당지역 건물 등의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도 조선일보 등이 월성1~4호기 등 지진 주변의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특히 조선일보는 내진설계가 지진규모 6.5와 7.0을 견딜 수 있도록 돼 있어 250배의 지진이 와도 안전하다며 안전성에 열을 올렸다. 이를 두고 월성 2~4호기 설계 및 제작에 참여했던 전문가가 지진과 원전의 안전이 무관하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진피해로 전국이 난리인데 원전이 안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태도도 경박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
동아일보는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적폐청산을 반대하며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사설과 칼럼 등을 동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동아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이런 적폐와는 아무 상관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무리한 주장, 억지를 부리는 것은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신문사의 윤리나 책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동아일보의 기명 칼럼 코너인 ‘오늘과 내일-노무현도 유혹한 국정원 뒷돈’이란 제목의 글은 내용과 제목, 논리의 설득력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영해 논설위원의 글에는 “국정원 간부가 ...
손석희 JTBC보도담당 사장이 차기 MBC사장 공모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17일 JTBC 보도국 간부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미 편집회의 등에서 한두 차례 밝힌바 있지만, MBC사장 공모가 시작되면 또 추측 기사들이 나올테니 미리 명확히 해놓겠습니다. 저는 우리 구성원들만 괜찮다면 여기 5층에 남아있을 겁니다”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것저것 구차하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습니다. 늘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공중파도 아니고 종편도 아니며 단지 JTBC여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딴 생각을 할...
한겨레21 기사에 대해 양상우 한겨레 사장이 기사 수정을 요구해 이를 두고 편집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사는 지난 6일자로 나온 “박근혜 때도 기업 보수단체 거액 지원 계속돼”, “청(청와대)·국(국정원)·대(대기업) 삼위일체로 지원”이라는 제목의 한겨레21 1186호 표지 기사 2건이다. 기사를 발제하고 취재하는 단계부터 김종구 한겨레 편집인이 길윤형 한겨레21 편집장에게 해당 기사를 표지이야기에서 뺄 것을 주문했고, 길 편집장이 사표를 내겠다며 이를 거부하자 양 사장이 직접 나서며 논란이 커졌다. 복수의 한겨레 ...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선집중’을 새 진행자가 맡는다. 2012년 MBC 파업 참여 아나운서들에 대한 인사 배제와 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이 15일 하차한 가운데, 이번 ‘72일’ 파업에 참여했던 변창립 아나운서가 MBC ‘시선집중’ 임시 진행자를 맡게 됐다. 변 아나운서는 1984년 입사한 최고참 아나운서로, 현재 아나운서국이 아닌 라디오심의부 소속이다. 2013년부터 ‘시선집중’을 진행해 온 신 국장이 하차하면서 ‘신동호의 시선집중’은 ‘변창립의 시선집중’으로 이름이 바뀌게 됐다. 라디오 ...
제 30대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선거가 최초로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하고 투표로 선출하는 조합 임원 후보들을 공고했다. 위원장 선거에는 현 노조위원장인 33기 박준동 기자와 44기 송혜진 기자가 출마했다. 박 후보자는 15일 발표한 출마의 변에서 상향평가제와 편집국장 신임투표제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윗사람 입을 막자는 게 아니”라며 “수직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견제권을 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편집국장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