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지난달 8일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을 포함한 국정원 연루 의혹 15개 사건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한 한 달 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실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자신을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에 연루됐다가 자살한 정치호 변호사의 동료라고 소개한 이 고발인은 “그렇게 영혼이 맑고 순수했던 동료는 죽음에 이르고, 거짓과 위선, 더 나아가 책임을 동료나 아랫사람한테 전가해버리는 타락한 간부들은 호가호위하는 현실을 보면서 밤잠을 뒤척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적폐청산 TF 조사에서도 ...
‘100% 신선한 고기’라는 문구와 함께 돼지 그림이 있다. 돼지고기를 이용한 가공식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크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살아있는 돼지들이 좁은 공간에서 약물을 맞으며 누워있는 광경이다. 그 외에 토끼들이 동물실험을 당하고 있는 영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주헌 작가의 ‘씻김’(Ssitkim:a litany) 작품 일부다. 이주헌 작가는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텍스트 외에 그래픽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통합해 편집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제작을 강...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이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보고 누락’ 사유를 주장하며 유가족이 추천한 권영빈 선조위 1소위원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 소위원장이 해촉될 시 자유한국당 추천 인사 김영모 2소위원장(부위원장 겸임)이 자리를 대체하게 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나온다 . 선조위는 김 위원장 요청에 따라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변호사협회관에서 권영빈 1소위원장을 해촉하기 위한 청문회를 연다. 김 위원장은 권 소위원장에 대한 해임 필요성을 주장하며 권 소위원장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주관하는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성균관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황 전 총리 수상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런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은 17일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내년 1월에 시상하는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에 황교안(법률학과 77학번) 동문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 성균인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성균관대 재학생 및 출신 동문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을 ...
1.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에 의해 네이버는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 모든 언론이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네이버가 없어야 모든 언론사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입점하기 위한 비판, 뉴스저작권료를 올리거나 언론진흥기금을 요구하기 위한 비판, 저널리즘을 살리기 위한 비판들이 뒤섞일 것이다. 언론은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유료화가 될 수도 있고, 자사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고, 포털을 더욱 활용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이든지 포털의 ‘존재’를 거스르고 갈 수는 없다. 2. 문재인정부는...
“아무도 동정하지 않는다”한 블로그에 등장한 글의 제목에서처럼 한국기자들이 방중취재과정에서 중국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나 국내 여론은 동정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맞을 짓을 했다’는 식이다. 심지어 이화여대 한 교수는 중국 경호원의 집단폭행을 ‘정당방위’운운하다가 사과를 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포털 ‘오늘의 유머’ 코너에는 “솔직히 맞을만 했을 겁니다”라는 제목에서 “우리나라에서 하는 짓이나… 미국 방문때 백악관 소동을 보면…맞을만 했다고 생각되네요”라는 글에 옹호하는 댓글이 왕창 달려있다. 비난을 하든 동정을 하든 각자...
지난 13년 간 이마트 모 지점에서 가공식품 진열·관리를 맡아 온 ‘전문직 사원’ A씨는 2020년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공약을 보고서다. 그의 월급 120여 만 원은 가족을 부양하고 지속가능한 가계를 꾸려가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제(일일 7시간 노동)’ 도입은 당장 희소식이었다. 퇴근시간이 오후 5시로 1시간 앞당겨지는 만큼 가족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A씨는 자기 회사의 일을 언론보도로 먼저 접해 의아하긴 했지만 ...
“먹을 만큼만 담은 배추김치입니다.” “햇볕을 받고 있는 벽돌입니다.” “먹을까 하다가 그냥 지나친 타코야끼 집입니다.” ‘무자극 컨텐츠 연구소’는 지난 6월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다. 사진 한 장에 사진 설명 한 줄. 보통 올라오는 콘텐츠는 이렇게 간결하다. 콘텐츠 내용은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가구, 음식이나 출퇴근길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대다수다. 그런데 하나의 사진에 달리는 ‘좋아요’ 수는 1000개가 넘는다. 페이지를 오픈한 지 반년도 안됐지만 ‘좋아요’ 수는 5만 명 이상이다. 웬만한 중소 언론사 못지않은 규...
SBS 노사와 대주주는 지난 10월 방송사 최초로 ‘사장 임명동의제’에 합의했다. 대주주의 ‘보도지침’ 등을 막기 위한 장치다. 소유-경영 분리는 모든 민영방송의 숙제다. SBS는 해당 합의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아직 노사 합의단계에 불과한 이 제도에 강제력을 부과하기 위해서다. SBS는 올해 말까지 재허가 심사를 받는다. SBS는 재허가 심사 채점 결과 647점을 받았다. 650점에 이르지 못했으니 ‘조건부 재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민영방송인 SBS의 경우 공영방송과 달리 소유-경영 분리, 경영 투명성 관련 세부 ...
연합뉴스를 관리·감독하고 연합뉴스 사장 추천 권한을 갖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연합뉴스 대주주·이하 진흥회) 새 이사진 구성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연합뉴스 안팎에서는 진흥회 이사장으로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내정설이 퍼져있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진흥회 이사진 총 7명 가운데 차기 이사로 5명은 결정됐다. 허승호 현 진흥회 이사(신문협회 추천), 진홍순 전 KBS 이사(방송협회 추천), 윤재홍 전 KBS 제주방송총국장(자유한국당 추천),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더불어민주당 추천), 박종열 가천대 교수(국회의장 추천...
MBC 새 경영진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사전에 노동조합 의견을 들어야 하는 법 조항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직개편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5일자 노보를 통해 “조직개편은 취업규칙변경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사측은 개편을 앞두고 반드시 노조의 의견을 들어야 했지만 일방적 통보, 미확정 상태의 조직개편안 공개와 언론 유출 등 파행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특히 담당 임원이 조합 집행부에게 문자 메시지로 개편안을 일방 통보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노동조합 탄압...
김호성 YTN 상무(사장 직무대행)이 지난 14일 ‘해직기자 간 불화설’, ‘우장균 기자가 사장 자리 등을 놓고 거래를 시도했다’ 등의 내용을 담은 입장문 내고 이를 YTN의 한 간부가 타사 기자들에게 퍼뜨렸다. 김 상무는 글에서 자신이 적폐가 아니라 해직기자들과 YTN 노조가 적폐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우장균·노종면 등 당사자들은 즉각 김 상무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반박했고, YTN 구성원들은 김 상무가 ‘진흙탕 싸움’을 만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YTN에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최남수 사장 내정자와 김 상무 등 현 경영...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중국 측 경호원의 한국 기자단 폭행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우호국 정상의 국빈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기자들이 방문국 경호원에게 야만적인 폭행을 당하는 일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폭행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짓밟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며 “해당 업체를 알선하고 현장 경호 지휘감독권을 행사한 중국 공안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가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평가가 높다. 우 전 수석은 특검과 검찰의 총 5번의 소환 조사, 3번의 영장 청구를 거친 끝에 지난 15일 새벽에 구속됐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하여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세계일보는 “박 전 대통령의 ‘특급 호위무사’로 불렸던 우 전 수석 구속으로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는 한층 탄력이 붙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구속된 날 국가기록원 ...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역자라며 퇴진요구를 받아온 황창규 KT 회장이 대대적인 임원 승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퇴진 요구를 묵살하겠다는 대내외적인 선언의 의미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는 15일 오전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5G전담조직인 5G사업본부를 신설하고 5G상용화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G사업본부는 주파수 전략, 네트워크 구축 계획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T는 ‘블록체인’ 전담조직인 블록체인센터도 구축하고 AI 관련 조직도 개편했다. KT는 특히 가장 큰 규모...
‘JTBC 뉴스룸’이 제16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다. 12월15일 저녁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권석천 JTBC 보도국장이 ‘뉴스룸’을 대표해 수상했다. 시상은 이해동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장과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가 맡았다. 지난 2014년에 13회 수상자이기도 했던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과 안나경 앵커는 이날 뉴스룸 동료들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대표 수상한 권석천 보도국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언론인 송건호는 1970년대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정권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며 수차례 정보기관에 끌려갔...
‘JTBC 뉴스룸’이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다.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권석천 JTBC 보도국장이 ‘뉴스룸’을 대표해 수상했다. 시상은 이해동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장과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가 맡았다. 권석천 국장은 “‘뉴스룸’을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가 최순실 사건 같은 일련의 보도에 머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뉴스룸’은 ‘태블릿PC 조작설’ 같은 가짜뉴스의 망령과 싸워왔다. 지금 이 시대에는 진실을 왜곡함으로써 기득권을 지키고 자기 밥벌이를 하려는 이들이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 중 발생한 중국 측 경호원 한국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의 과잉취재로 인해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상회담 성과를 깎아내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면서 과거 언론의 행태로 볼 때 이번 폭행 사건도 국민 알권리 차원의 보도를 하지 않으면서 말썽만 일으킨 결과라는 것이다. 심지어 ‘기레기들은 맞아도 싸다’라는 문장으로 폭력을 정당화라는 주장도 나와 이번 폭력 사태를 계기로 언론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 중이다. 이 같은 주장은 몇 가지 내용을 근거로 하...
청와대 출입 기자단도 중국 측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폭행당한 사진기자들은 청와대 출입 기자단 소속으로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을 취재했다. 청와대 출입 기자단은 15일 오후 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방중 취재과정에서 발생한 사진기자들 집단폭행사태에 대해 동료 언론인들로서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국빈 방문 중인 대통령을 근접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의 출입을 일방적으로 제지한 것도 모자라, 이에 항의하는 기자들을 향해 십수명의 중국 경호원들...
14일 발생한 중국 현지 경호업체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전담하는 기자들이 폭행당한 일이 사소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본질을 왜곡하면서까지 ‘도 넘은’ 보도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5일 오전 MBN은 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제목만 보면 기자 폭행 사태가 벌어질 당시 김 여사가 한가하게 스카프나 나누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해당 기사는 “김정숙 여사가 14일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한메이린...